원래도 활발한 성격이 아니지만 나이들수록 에너지가 적어져서인지 인간관계가 점점더 좁아지고 있어요.
시간이 나면 일단 혼자 쉬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렇게 충전을 한 다음에 에너지가 조금 생기면 뭐라도 해볼까 싶지만 그런 시간도 혼자 보내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어릴 때 젊었을 때는 옷 하나를 사도 친구들이랑 다녔고, 힘들게 카페나 술집에 앉아서 놀았는데 지금은 그 시간이면 누워있는 게 낫겠다는 생각 ㅋㅋ
돌아다닌다면 '박하경 여행기'처럼 혼자 다니는 게 낫겠다 싶고, 여럿이 떠들 시간에 온라인 잡담글을 읽는 게 낫겠다 싶고 더 좋은 건 그 시간에 책을 읽자는 생각.
사람 사이에 자잘한 오해나 갈등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풀려는 게 아니라 조용히 물러서게 되고요.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점점 더 적어지고 있으니 그 시간에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싶어요.
그러다 보니 인간관계에서도 효율성을 따지게 되고 젊은 날 비효율적으로 함께 했던 인간관계의 순수성이 그립기도 해요. 그러나 그땐 지금보다 에너지가 넘쳤고 무엇보다 젊고 자유로웠으니까..
분명 외로워야 할 시간이 이렇게도 좋으니
마음은 청춘이라는 말도 저에겐 부질없습니다.
제 마음은 청춘이 아니거든요.
몸에 에너지가 부족한데 마음이 청춘이기 힘든 것 같아요.
요즘 유튜브로 드라마 '서울의 달'을 가끔 보고 있는데, 그 동네 사람들은 누가 무슨 일이 생기면 온 동네 사람들이 다들 나와서 뭐라도 한 마디씩 거들고 모든 사람들이 다들 오지랖이 넓어요. 정이 넘치는 거죠.
보면서 저 시절 저 동네는 젊은 사람이나 늙은 사람들이 다들 에너지가 넘쳤구나.. 그 시절엔 다들 그랬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