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 늙어서 대학원 다님. 교수님 전화왔음

... 조회수 : 5,949
작성일 : 2024-05-03 14:09:38

조별 발표 과제가 있는데 

전화를 주셨네요. 

 

과제 어찌되가는 중이냐? 중요한 거라서 전화하셨다고. 

이차저차 이래저래 자료 수집하고 어찌어찌 ppt만드는 중이라고 답변 드렸더니 단톡에 올리기 전에 본인에게 먼저 보내라고. 

(발표 전에 단톡방에 올리면 학생들이 다운받아서 각자 출력하는 거임. 다른 조는 그냥 올렸는데 전 검사맡으라는 뉘앙스였음)

 

그래서 미리 교수님께 보냈고 교수님이 다 읽어봤다. 잘 만들었다. 자료 수집을 잘했다고 칭찬해주셨음. 

 

나이 어린 친구들이랑 같이 하니까 아무래도 제가 여러가지로 딸리는 것도 사실이고 교수님이 걱정이 되셨겠죠. 

 

아마 제가 나이가 어렸다면 왜 나만 미리 검사받으라고 하는건가 기분 나빴을것 같기도 해요. 근데 나이가 많아서 그런가 그런 챙김이 오히려 고맙더라구요. 게다가 칭찬까지 들어서 그런가 오늘 기분 날아갈듯합니다. 

 

딸래미 덕에 ppt똥손이 제가 미리캔버0로 ppt 디자인 좋은거 사용할수 있게 됐고. 아들이 알려준 AI 덕에 자료 수집도 아주 빨리 할 수 있었구요. 발표까지 제가 하기로 해서 발표만 잘하면 되는데 청심환을 미리 먹어야 하나 싶네요. 마스크라도 쓰면 덜 떨릴래나요. 

 

2주동안 책상에만 앉아서 노트북 들여다보느라 눈이 침침한데 결과물이 좋게 나와서 너무 좋네요. 젊을때 열심히 했음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때는 학점 잘 받는게 뭐가 중요하나. 인생 즐기자 마인드로 공부는 뒷전이었는데 지나간 시간이 후회가 됩니다. 대학원 등록금 아까워서라도 열심히 해야겠어요. (나이 먹은걸 어케 느꼈냐면 대학원 등록금을 나누고 나눠서 한시간 수업료가 얼마다 계산 나오니까 그 한시간 한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이게 돈이 얼마짜린데 하면서 졸리지도 않네요. ㅎㅎㅎ)

IP : 58.29.xxx.196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분
    '24.5.3 2:11 PM (60.36.xxx.150)

    늦깍이 대학원생 방치하는 교수들도 많은데
    지도교수님이 신경써 주시는 좋은분인 것 같네요.

  • 2. ㅇㅇ
    '24.5.3 2:14 PM (5.45.xxx.93)

    요즘 대학원에 나이 많은 분들 많아서
    그렇게 따로 신경써주는 교수님 못 봤는데 좋네요.

    실례가 아니라면 몇 세에 대학원 입학하신 건가요?
    아이들이 알려줄 정도면 50세 이상이신 거죠?

  • 3.
    '24.5.3 2:15 PM (58.29.xxx.196)

    교수님이랑 저랑 나이차 얼마 안나요. ㅎㅎㅎ
    신경 많이 써주세요. 말씀 끝나면 꼭 저를 지긋이 쳐다보세요.
    "알아들었죠??? 이해했죠???"
    이런 느낌을 담은 눈빛으로 제 표정을 체크하세요. 제가 에?? 하는 표정이면 다시 말씀해주세요. 이래저래 신경쓰이는 학생이라서 죄송하긴 합니다.

  • 4.
    '24.5.3 2:24 PM (58.29.xxx.196)

    51살입니다. 대학원 오기전에 온라인 강의 하는 대학 학사 과정 3학년으로 편입해서 2년 다니고 대학원 왔어요.
    온라인 수업하는 대학은 대면수업이 아니라서 이런 관심은 못받았었거든요. 그냥 과제 내고 시험보고 대학생활이라고 느낄수 없었는데 대학원 오니까 배낭도 새로 사고 운동화도 새로 사고 학교 가는 날은 화장도 하고 외모에 신경쓰는 게 좀 있네요.
    3년전부터 공부한답시고 주변 지인들과 만남도 줄고 혼자 책보고 공부하느라 이전의 일상이 완전 바뀌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지금의 일상이 더 좋네요. 혼자 조용히 있는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나봐요. 애들 키우면서 애들 학부모와 동네 지인들과 각종 모임으로 바쁘게 사는걸 좋아하는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요.
    지금도 졸업논문 목차 정리하고 있는데 너무 재밌어요.
    인공지능덕에 질문하면 바로바로 답을 해주니 신세계가 따로 없습니다. 책 제목 입력하고 요약해줘 하면 10초도 안되서 요약해주네요. 진짜 신기해요.

  • 5. ㅇㅇ
    '24.5.3 2:39 PM (192.42.xxx.208)

    훌륭한 선택하셨네요. 정말 멋있으세요.
    요즘 배움은 나이와 상관 없는 것 같아요.
    젊은 애들이랑 어울리면서 머리도 계속 쓰고 사회성도 늘고
    물론 관련분야의 지식이 느는 게 제일 좋겠고요.
    요즘에는 인공지능도 한몫하는 군요.
    피피티 발표 잘하시고, 졸업 논문도 잘 쓰시기를 응원합니다!

  • 6. ...
    '24.5.3 2:42 PM (221.165.xxx.80)

    아휴... 젊으신걸요. 전 56세 방송대 편입해서 다니고있습니다. 원래 문과인데 이과로.. 머리에 쥐가납니다. 과제하고 시험보기 너무 힘들어서 괴롭다생각했는데 출석수업갔더니 지팡이 짚고 오신 어르신들이 계시더만요. 그분들에 비하면 저는 너무 애기여서 반성했습니다. 원글님 화이팅입니다!!

  • 7.
    '24.5.3 2:43 PM (61.47.xxx.241)

    저도 50에 박사학위 논문 쓰고 있습니다
    간만에 공부하려니 초반에 얼마나 쫄아서 버벅댔는지....
    저도 교수님께서 챙겨주시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녀주셔서 지금껏 살아남았어요
    우리 화이팅 해요!!!

  • 8. ...
    '24.5.3 2:45 PM (58.29.xxx.196)

    감사합니다!!! 기운이 솟아나네요.
    우리 다 같이 열심히 공부해요~~~

  • 9. 어머
    '24.5.3 2:45 PM (39.117.xxx.233)

    어머 원글님, 저는 그 인공지능 앱이 궁금합니다. 가르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0. ..
    '24.5.3 2:57 PM (211.243.xxx.94)

    윗님 챗GPT 아닐까요?

  • 11. ...
    '24.5.3 2:59 PM (58.29.xxx.196)

    제가 쓰는건
    문장 손볼땐 카톡 askup -- 카톡에서 검색하심 되구요. 국내정보 기반인것 같아요. 통영여행 3박4일 일정짜줘. 이런 질문에 가장 좋은 답을 줬고. 제가 쓴 문장을 그대로 써놓고... 이거 매끄럽게 바꿔줘. 이렇게 명령하면 문장 바꿔주고요.
    챗gpt --- 영어기반 정보 활용에 좋네요. 영문으로 논문제목 입력하고 논문 정보 알려달라고 하면 관련정보 쫙 적어줘요.
    뤼튼 ---- 얜 영어논문 입력하면 자료가 없다 찾을수 없다고 말할때 있고. 한국논문엔 더 좋은 답을 주는것 같구요.

    항상 얘네 셋을 띄어놓고 같은 질문을 해서 나은 답을 참고하거나. 그 답을 기반으로 다시 다른 인공지능에 물어보기도 하구요.
    (질문을 잘해야 답을 잘 주더라구요. 영어책은 번역본 제목을 입력하면 엉뚱한 책에 대한 정보를 주기도 하구요. 답에 대한 검증도 해야하고. 아직까지 원활하게 사용하는것 같진 않은데 전에 비하면 넘 편해요. 주변에 보니까 네이버에서 나온 인공지능 쓰는 분들도 있고. 종류가 많으니까 잘 찾아보세요.

  • 12.
    '24.5.3 3:05 PM (118.235.xxx.155)

    부럽습니다

  • 13. 교수님
    '24.5.3 3:06 PM (114.204.xxx.203)

    고마운 분이네요
    아이들 도움도 좋고요
    열심히 공부 하시는모습도 봏고요

  • 14. 교수님
    '24.5.3 3:13 PM (1.237.xxx.181)

    그런 교수님 드물어요
    저도 대학원 다녔는데
    그런 분한테는 정말 절해야 해요

    부럽네요
    어디 대학원인가요 ㅜㅜ

  • 15. 어머
    '24.5.3 3:13 PM (39.117.xxx.233)

    원글님 댓글 감사드려요!! 얼른 학위 마무리하시길요. 학위논문 남기고 그만둔 저는 원글님 용기가 정말 부럽습니다. 화이팅!!

  • 16. 모니터
    '24.5.3 3:50 PM (110.70.xxx.231)

    큰거 쓰세요. 27인치 정도로..글자도 크게 하고 보시고요.

  • 17. ..
    '24.5.3 3:54 PM (49.172.xxx.179)

    우와 너무 멋있으시네요.
    끝까지 화이팅입니다!

  • 18. hap
    '24.5.3 4:28 PM (39.7.xxx.10)

    아, 대단하시네요.
    그런데 무슨 전공인지
    지금 대학원 나오고 전공 살려
    뭘 할 수 있는건지
    그냥 개인소양을 쌓는 의미인지
    궁금하네요 ㅎ

  • 19. 감사~
    '24.5.3 6:15 PM (211.58.xxx.192)

    카톡 ask up 재미있네요. 구글 gemini 도 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 ㅏㅏ
    '24.5.3 8:06 PM (106.101.xxx.209)

    저도 늦깍이 대학원생인데 교수님이 좀 다른학생보다 유하게 하는 느낌이 있어요. 고마워서 더 잘하고 싶은데 기억력이 짧아져서 너무 아쉬워요. 대신 이해력은 괜찮아요. 교수님 공부할 수 있는 기회주셔서 감사합니다. 학생들이랑은 20년차이나지만 교수님이랑은 10년터울ㅋㅋㅋ

  • 21.
    '24.5.3 10:32 PM (1.240.xxx.179)

    대부분 교수들은 무관심이던데 잘 마무리ㅡ하시길요

  • 22. 대학원은
    '24.5.4 3:17 AM (180.71.xxx.112)

    교수를 잘만나야합니다
    남자분이신가요 ? 궁금해요 .
    여자교수 중엔 친절한 사람을 못봐서 …
    논문 잘쓰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4199 외로움은 누굴 만나도해결되지 않네요. 8 ㄷㄷ 2024/05/20 2,702
1594198 양압기 건강보험 적용가 얼마인가요? 2 ... 2024/05/20 771
1594197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그레이스 8 2024/05/20 3,048
1594196 코로나 때 강제로 일주일 쉬었던 게 좋았어요 3 ㅇㅇ 2024/05/20 2,221
1594195 자전거동호회 가입해서 활동해도 될까요? 8 미니벨로 급.. 2024/05/20 1,220
1594194 손흥민선수 경기 시작해요 11 축구좋아 2024/05/20 1,359
1594193 너무 지칠때 나가시나요? 7 2024/05/19 1,950
1594192 꾸덕한 그릭요거트먹을때 조합 추천해주세요 14 꾸덕 2024/05/19 2,407
1594191 나물 무침이나 볶음이 짜게 되었을 때 12 2024/05/19 1,969
1594190 40대 여성 첫차 추천해주세요 20 첫차 2024/05/19 3,367
1594189 약사님 계시면 이것좀 봐주세요 4 ㅇㅇ 2024/05/19 1,346
1594188 20대 따님들 화장대 어떤 거 쓰나요.  7 .. 2024/05/19 1,380
1594187 뉴진스 계약해지시 위약금이 5천억원이래요 17 ... 2024/05/19 6,984
1594186 곱창김을 샀는데 김이질겨요 3 ... 2024/05/19 991
1594185 3일 지난 우유 버리나요? 7 111 2024/05/19 1,074
1594184 금쪽이 오빠 언어 5 히어로 2024/05/19 3,471
1594183 딸아이가 성인adhd라고 진단받았어요 13 반성문 2024/05/19 5,752
1594182 안양,과천, 산본쪽 미용실 추천 부탁드려요 웃자 2024/05/19 340
1594181 경찰 와이프 블로그 체험단.. 6 티아링 2024/05/19 2,082
1594180 노원 아이키우기 좋은아파트 추천부탁드립니다~ 3 ㅇㅇ 2024/05/19 1,218
1594179 펑해요 59 후회해도 소.. 2024/05/19 21,133
1594178 1년중 오늘같은 날씨는 석달이나 되려나요? 2 ... 2024/05/19 2,276
1594177 초보고딩맘)진로관련책 관련질문드려요 땅지 2024/05/19 227
1594176 중1 아들놈때문에 매일 부글부글.. 8 부글부글 2024/05/19 2,261
1594175 신세계 상품권 현금 교환하는 곳 아세요? 4 상품권 2024/05/19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