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 발표 과제가 있는데
전화를 주셨네요.
과제 어찌되가는 중이냐? 중요한 거라서 전화하셨다고.
이차저차 이래저래 자료 수집하고 어찌어찌 ppt만드는 중이라고 답변 드렸더니 단톡에 올리기 전에 본인에게 먼저 보내라고.
(발표 전에 단톡방에 올리면 학생들이 다운받아서 각자 출력하는 거임. 다른 조는 그냥 올렸는데 전 검사맡으라는 뉘앙스였음)
그래서 미리 교수님께 보냈고 교수님이 다 읽어봤다. 잘 만들었다. 자료 수집을 잘했다고 칭찬해주셨음.
나이 어린 친구들이랑 같이 하니까 아무래도 제가 여러가지로 딸리는 것도 사실이고 교수님이 걱정이 되셨겠죠.
아마 제가 나이가 어렸다면 왜 나만 미리 검사받으라고 하는건가 기분 나빴을것 같기도 해요. 근데 나이가 많아서 그런가 그런 챙김이 오히려 고맙더라구요. 게다가 칭찬까지 들어서 그런가 오늘 기분 날아갈듯합니다.
딸래미 덕에 ppt똥손이 제가 미리캔버0로 ppt 디자인 좋은거 사용할수 있게 됐고. 아들이 알려준 AI 덕에 자료 수집도 아주 빨리 할 수 있었구요. 발표까지 제가 하기로 해서 발표만 잘하면 되는데 청심환을 미리 먹어야 하나 싶네요. 마스크라도 쓰면 덜 떨릴래나요.
2주동안 책상에만 앉아서 노트북 들여다보느라 눈이 침침한데 결과물이 좋게 나와서 너무 좋네요. 젊을때 열심히 했음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때는 학점 잘 받는게 뭐가 중요하나. 인생 즐기자 마인드로 공부는 뒷전이었는데 지나간 시간이 후회가 됩니다. 대학원 등록금 아까워서라도 열심히 해야겠어요. (나이 먹은걸 어케 느꼈냐면 대학원 등록금을 나누고 나눠서 한시간 수업료가 얼마다 계산 나오니까 그 한시간 한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이게 돈이 얼마짜린데 하면서 졸리지도 않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