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딸아이.
한동안 우울증 비슷한 증상으로 스스로 찾아서 병원상담/약물치료도 받아왔었고, 많이 좋아지고 밝아졌다 보였습니다.
스스로 표현하길 물속에 잠겨있는 기분이었는데 이제 세상밖으로 나온것 같다 하고 갓생을 살꺼라고 욕심도 부리고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는듯 보였어요.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은편이고, 알바도 하고 술도 마시고 겉보기엔 그냥 평범한 생활로 돌아온것 같습니다.
집에 있을때는 아직 불안한 부분이 많아 보이긴해요.
생활 습관이나 불안함 등.. 엄마 눈으로 관찰하기에요.
자식만 바라보며 올인하고 살아온건 아니지만 나름 20년간 내 온 에너지를 투자해서 후회없다 할 정도로 누가봐도 잘 키워왔고, 뭐 이걸 보상받아야 겠다는 옛날 마인드는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들어 본인이 답답하거나 저와의 사이에 트러블이 생기거나 하면 모든 문제의 원인을 엄마인 제 탓으로 몰아붙입니다. 험한말도 해가면서요.
처음 두세번은 나도 너무 충격이어서 밤새 울기도 했으나, 점점 마음을 비워갔죠.
남이다 생각하고 마음에서 놓아주자.. 하면서요.
그런데 그걸 받아만 줘서 그런건지 점점더 문제의 원인들을 엄마탓으로 고정짓고 확대해가는것 같습니다. 부모의 희생을 알아주길 바라진 않지만 감사의 마음이 1도 없이 점점 어긋나져가는 기분입니다.
이런것도 요즘 아이들의 특징인가요? 아니면 내 아이만 이런걸까요?
대학 들어가면서 지독한 방황과 사춘기를 겪는거 같은데, 몇년이 걸리더라도 이 방황끝엔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는 날이 있을까요.
쓰레기 같은 집이라도 혼자 나가서 살고 싶다고 하는데,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부분을 알기때문에 정말 혹시나.. 혼자서 안좋은 일이라도 저질러 버릴까봐.. 부모로서 뒤늦게 돌이킬수 없는 후회를 하게될까봐.. 쉽게 독립시키지도 못하겠어요.
맘이야 당장 나가버리라고 하고 싶지만요.
자식.. 정말 맘같지 않고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라는거 느끼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