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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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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하소연.. 자식문제

... 조회수 : 2,366
작성일 : 2024-05-02 12:18:41

대학생 딸아이.

한동안 우울증 비슷한 증상으로 스스로 찾아서 병원상담/약물치료도 받아왔었고, 많이 좋아지고 밝아졌다 보였습니다. 

스스로 표현하길 물속에 잠겨있는 기분이었는데 이제 세상밖으로 나온것 같다 하고 갓생을 살꺼라고 욕심도 부리고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는듯 보였어요.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은편이고, 알바도 하고 술도 마시고 겉보기엔 그냥 평범한 생활로 돌아온것 같습니다. 

 

집에 있을때는 아직 불안한 부분이 많아 보이긴해요. 

생활 습관이나 불안함 등.. 엄마 눈으로 관찰하기에요. 

자식만 바라보며 올인하고 살아온건 아니지만 나름 20년간 내 온 에너지를 투자해서 후회없다 할 정도로 누가봐도 잘 키워왔고, 뭐 이걸 보상받아야 겠다는 옛날 마인드는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들어 본인이 답답하거나 저와의 사이에 트러블이 생기거나 하면 모든 문제의 원인을 엄마인 제 탓으로 몰아붙입니다. 험한말도 해가면서요.

처음 두세번은 나도 너무 충격이어서 밤새 울기도 했으나, 점점 마음을 비워갔죠.

남이다 생각하고 마음에서 놓아주자.. 하면서요. 

 

그런데 그걸 받아만 줘서 그런건지 점점더 문제의 원인들을 엄마탓으로 고정짓고 확대해가는것 같습니다. 부모의 희생을 알아주길 바라진 않지만 감사의 마음이 1도 없이 점점 어긋나져가는 기분입니다. 

이런것도 요즘 아이들의 특징인가요? 아니면 내 아이만 이런걸까요?

대학 들어가면서 지독한 방황과 사춘기를 겪는거 같은데, 몇년이 걸리더라도 이 방황끝엔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는 날이 있을까요.

 

쓰레기 같은 집이라도 혼자 나가서 살고 싶다고 하는데,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부분을 알기때문에 정말 혹시나.. 혼자서 안좋은 일이라도 저질러 버릴까봐.. 부모로서 뒤늦게 돌이킬수 없는 후회를 하게될까봐.. 쉽게 독립시키지도 못하겠어요.

맘이야 당장 나가버리라고 하고 싶지만요.

자식.. 정말 맘같지 않고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라는거 느끼는 요즘입니다. 

 

 

 

 

IP : 121.167.xxx.15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라라
    '24.5.2 12:33 PM (223.38.xxx.15)

    아이가 엄마의 무엇을 탓하는지 정확하게 적어보새요.
    엄마가 아빠와 불화가 있는지 양육 방식을 아이가 지적한건지
    동생과 차별이 있었는지 엄마가 성격이 예민한건지 등등요.
    아이한테 정확하게 말해줄 필요가 있어요.
    엄마탓인게 맞으면 사과하고 엄마탓이 아닌거면 탓하지 말라고 해야죠.
    아빠탓은 왜 없나요? 나가살고 싶다고 하는거 보면 강압적인 아버지가 있나요? 차라리 독립 시켜주세요. 아이가 강력히 원하면요.

  • 2. ..
    '24.5.2 12:56 PM (125.133.xxx.195)

    엄마탓을 예를들면 어떤걸 하는지요..
    20년 공들여 키운딸이 왜 우울증이 오고 엄마탓하는 부분은 정확히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엄마에게 맺힐만한 일이 있었나요?
    엄마가 혹시 과거에 잘못한게 있으면서 단한번도 시인이나 사과를 안하시는건 아니죠?

  • 3. 내가좋다
    '24.5.2 12:58 PM (211.185.xxx.158)

    요즘아이들 대학교가면 독립하고 싶어합니다
    코스인거같아요~~
    자식은 엄마가 뭘 염려하는지 알려고도 하지않고
    본인들 간섭받기만 싫어라하는거같아요~
    저도 독립시켰어요~~서로 더 힘들어질거 같아서요
    처음엔 힘들었지만
    안보고 뒷바라지 해줄께없으니 저또한 해방된
    기분(?) 다시 들어온다면 절대반대할 정도로 좋네요
    사이도 더 좋아지구요~~
    에휴 자식이란 클수록 더 힘든거같아요~ㅠ,ㅠ
    어느가정이나 냄비뚜껑 열어보면 다 끓고
    있다는 말을 위로삼으며 삽니다

  • 4. ....
    '24.5.2 1:31 PM (121.167.xxx.158)

    이제껏 방치하다 왜 이제와서 간섭할려 하느냐는 말만 해요.
    엄마가 뭘 방치했는지 말을 해줘야 설명을 하든 사과를 하든 할게 아니냐고 대략이라도 알려달라해도 알아서 잘 생각해보라고만 하고 도통 얘기를 안해줍니다.

    이제껏 애지중지 키워왔는데 방치라니.. 첨 이말 듣는순간 숨이 턱 막히는거 같더라고요.
    부모에게 불만없는 자식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밑도끝도 없이 수수께끼같은 말만 하고 대화를 안하려고 하니.. ㅜㅜ

    몇달전에는 같이 여행가서 편하게 얘기도 하고 엄마도 챙겨주고 저도 오랜만에 딸이랑 좋은시간 보내고 그랬었는데, 그 후로 딱히 큰 변화도 없는데 이러니 더 답답해 죽겠습니다.

    그냥 독립하고 싶단 바램 하나로 모든게 싫고 적이고 그렇게 보이는건지..

  • 5. ...
    '24.5.2 1:39 PM (121.167.xxx.158)

    식습관 엉망.. 방꼬라지 말도 못하게 엉망.. 뒷정리앞정리옆정리 정말 전혀 되질 않습니다.
    대학가서 더 심해졌어요.
    밖에 나갈땐 멋부리고 말끔하게 하고 다니고요.
    정신이 불안정해 보여서 독립시켜서 연락도 안되고, 정말 입에 담고싶지 않지만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혹시나 안좋은선택이라도 할까봐.. 그게 가장 무섭습니다.

    너무 과잉걱정인걸까요.
    일단 죽이되든 밥이되든 너 알아서 하라그러고 모든 지원 끊고 내 보내버리는게 답일까요. ㅠ

  • 6. 인생무념
    '24.5.2 2:37 PM (112.169.xxx.139)

    제 경험으로는...부모는 자식의 원망을 듣는 존재인것 같습니다. 자식의 칭찬이나 고마움보다는...이걸 수용하고 나면 그렇구나 니가 마음이 그랬구나.. 라고 조금은 쉽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아이가 일단 대학도 갔고 성인이 되어 독립을 준비하는 것만으로 다행이라 생각이 들고 부모의 틀속에 살던 아이가 정서적 독립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미숙한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뭔가 잘 안되면 자기 탓을 하다보면 우울의 늪에 빠지게 되고,,남탓 주로 부모탓 원망을 하면서 스스로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부모는 그냥 지켜볼수 밖에 없을것 같아요. 너무 마음이 힘드시면 상담 받아보세요. 그럼 객관적인 상황이 보이고 마음이 좀 편안해 지는것 같아요.

  • 7. 저희아이
    '24.5.2 2:49 PM (211.248.xxx.34)

    제 아이도 그런시간을 보냈구요 제 아이는 구체적으로 자기가 이런부분이 힘들었다고 이야기를 해줘서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 전 그냥 잔소리는 안합니다. 지도 애쓰고 노력하고 있으니..방 더러운건 문닫고 그냥 안봐요. 식습관도 그냥 제가 세끼 챙겨주려고 애쓰고 안될땐 어떻게하든 신경안씁니다.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안할때도 있는데 지나가는 시간이라 믿으며 지지해주고 사랑한다고 자주 껴앉아줘요. 독립해보고 싶어해서 저흰 학교근처 한달정도 과제많을때 방 구해서 경험해보게했고 다음학기에 교환학생갑니다. 완전한 독립이죠. 저대신 남편이 아이와 소통하며 너가 어린시절 힘들었던 부분들은 우리가 부족했고 미안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로 너가 어떤 사람을 살지, 그 상처에 매달려 남탓만 하고살지 그 안에서 극복하고 성장할지는 너가 선택해야하는 문제라고..이야기해주고 정서적 지지와 조언을 남편이 해줍니다. 전 그냥 이쁘다 사랑한다만 하구요. 뭐가 맞는지 모르지만 이 또한 부모로서 배워가는 과정이겠죠

  • 8. 잘생각해 봐도
    '24.5.2 4:15 PM (203.81.xxx.2) - 삭제된댓글

    모르겠으니 딱 꼬집어 얘길 해달라고 하세요
    두루뭉실이 그게 뭔가요

    독립이 소원이면 독립하라고 하세요
    혼자 자유롭게 살고 싶은가 봅니다
    같이 붙어 살아서 모르고 지나가는것들이 따로 살면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스무고개 하지말고 말을 해달라고 하세요

  • 9. .........
    '24.5.2 8:39 PM (58.29.xxx.1)

    지금 MZ들 마인드가 그렇잖아요.
    중소기업은 좇소기업이고
    예쁜 옷은 이런 누추한 곳에 입고나갈 필요없어 허름한 차림으로 회사 다니는게 당연한거고

    부모가 낳아주셔서 감사한게 아니라, 나는 낳음 당했고
    잘 살게 해줄 자신도 없으면서 뭐하러 낳았냐 나는 절대 자식 안낳는다.

    이렇게 잘사는 대한민국도 헬지옥이고 나는 흙수저네 진흙수저네
    너무 징징이 심하고 남탓이 심하죠.
    커뮤니티에서 MZ들끼리 공감하며 더 강화되는 측면도 있고요.

    지금은 자조적으로 자기들이 생각해도 MZ세대 남탓 심하고 나약한거 인정도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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