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무서운 딸 이야기 보고 써봐요.
이번에 부부싸움 한 일이에요.
저희 아이가 좀 다쳐서 다니기가 불편한 와중에 시험기간이라 며칠 전에 학교 하교 후 학원 직보 과목이 두 개가 있어서 다음과 같은 일정이 되었어요
학교 가서 시험 2시간 보고 일찍 하교 후
점심 먹고 1시간 후 학원 1 가서 직보 수업 듣고
또 2시간 후 학원 2 가서 직보 수업 듣고
저녁 지나서 집에 오는 스케줄이요.
저는 직장맘이고 그날 일정이 빡빡한데
남편은 그날 일찍 나올 수 있는 날이라 여유가 있어서
제가 왔다갔다 번거롭겠지만 아이가 깁스 해서 힘드니 라이드 좀 부탁한다고 했어요
근데 자기는 이미 지인이랑 점심 먹고 뒤에 다른 개인 일정 잡아놔서 안되고(직장일 아니었음. 나중에 당구 치러 간 걸 알았네요)고등학생이면 알아서 해야 하는 거래요.
애가 깁스까지 해서 다니기도 고된데
좀 도와달라고 했더니
택시 태우래요. 근데 5분 거리 택시 잘 안 잡히고 때마다 택시 잡아타기도 어려울 것 같아서 맘이 안 좋았죠.
그래서 제가
알겠고,
담에 당신이 어디가 아파서 잘 걷지도 못하는데
검사 받으러 병원 두 군데를 징검다리로 가야 하는 상황에
아들이
성인이면 그 정도는 알아서 하는 거고 택시 잡아타고 알아서 병원 두 군데 다녀 오시라고 하고
모른 척 해도 암말 말라고 했어요.
근데 그 말을 듣더니 불같이 화를 내더군요.
저는 무서운 아내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