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때 그건 뭐였을까...

열~무 조회수 : 821
작성일 : 2024-05-01 07:04:34

어린시절 우리집은 동네 맨 끝자락집

거주하는 집 옆으로 담하나로 재실집이 있었고

재실대문을 나서면 산에서 내려오는 작은 개울이 있었고

개울가를 따라 오솔길을  걸어올라가면 산과 작은 밭들이 있었어요

 

어느날 어둠이 낮게 깔리기 시작하는 저녁어스름에

할머니랑 재실대문옆  개울에서 빨래를 하는중에

무심코 고개들고 하늘을 보았는데 낮게 낮게 바람도

없는 공중에 할머니 속치마같은 하얀 물체가 둥둥 떠가고 있었어요

 

저는 저게 뭘까 싶어 빨래하는 할머니 손을 잡고는 

할머니 저게 뭐야?

하고 물었더니 

할머니는 그 저녁어스름 어둠에도 확연하게 보이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하던빨래를 다 세숫대야에 대충 담으시더니

제 손을 끌고 집으로 뛰다시피 들어오셨어요

 

그뒤 할머니한테 아까 그게 뭐였냐고 여쭤봤더니

 

죽은사람의 영혼이라고 하셨어요

 

그날 낮에 울동네가 고향이었던분이 서울에서 기차에치여 돌아가셔서는 고향 선산 바로 우리집 뒷산에 묻힌 날이었거든요

 

몇십년이  지난 지금도 어린시절 그때 보았던 그 둥둥떠가던 하얀  소복같던 그 물체가 정말 죽은사람의 영혼이었을까...

머리속에 너무나 선명하게 기억이 나요~~

 

 

IP : 124.51.xxx.19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5.1 10:08 AM (180.224.xxx.208)

    원글님 필력 덕분에 더 무섭게 느껴지네요.
    정말 죽은 이의 영혼이었을까요? ㄷㄷㄷ

  • 2. 쓸개코
    '24.5.1 10:59 AM (118.33.xxx.220)

    세상에나.. 두분이 동시에 봤다는건.. 존재한다는거잖아요.
    원글님 글을 실감나게 잘쓰셔서 그 기분이 느껴집니다.

  • 3. , ,
    '24.5.1 11:46 AM (182.231.xxx.174)

    몇년전 겨울이라 주방 유리문을 닫고 식사중이었는데
    유리문에 하얀색 두꺼운 굵은 주름 치마가
    넘실넘실 걸어가는데 치마 밑자락만 보였어요
    식구들한테 말은 안했고 잘못봤나 싶어 주변을 훑어보고
    하얀색 물건이나 커튼도 없었고 뭐지? 싶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3184 40대인데 체력 때문에 비행기 못 타겠어요 31 ㅇㅇ 2024/05/15 6,781
1593183 미샤 옷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 13 미샤 2024/05/15 3,768
1593182 맛있는 열무김치 3 대충 2024/05/15 2,244
1593181 오이지 담궜는데 물이 뿌옇게 된거 급히 씻어 건졌는데 먹어도 될.. 8 ..... 2024/05/15 1,412
1593180 비도 오고 한가한 날 제 이야기 86 2024/05/15 12,473
1593179 대학가요제 수상곡 12 흥이난다 2024/05/15 1,957
1593178 8시 정준희의 해시티비 ㅡ 언론아싸 x 해시벤져스 윤정부 미.. 1 같이봅시다 .. 2024/05/15 369
1593177 목욕탕을 갈까요 말까요 3 2024/05/15 1,614
1593176 야키소바 불닭은 단종된건가요? 컵라면말구요 3 ㅇㅇ 2024/05/15 499
1593175 플라워가 다소곳 떡볶이 먹방한 이유가 있었군요~~ 2 ㅇㅇㅇ 2024/05/15 2,270
1593174 저도 자랑글 ( 미리공지 ㅋ) 3 ... 2024/05/15 2,572
1593173 휴일이 가는 게 아쉬운 중딩... 8 으이그 2024/05/15 2,295
1593172 참외 완전 싸네요 21 ... 2024/05/15 9,310
1593171 바람이 많이 부는데 비행기 뜰까요? 6 급질 2024/05/15 1,562
1593170 옥주현 이다해얼굴 22 ... 2024/05/15 17,702
1593169 어제 광장시장 비빔밥 먹었어요 16 2024/05/15 4,593
1593168 요새 병원 교수들 진료 안보는건가요 ㅠ 11 ㅇㅇ 2024/05/15 2,831
1593167 옷이 누가 입던 옷 판거같은데 그냥 입을까요?말까요? 6 옷이 2024/05/15 2,157
1593166 입만 열면 거짓말…김호중, 뺑소니→운전자 바꿔치기 의혹 커지는데.. 16 ...쫌 2024/05/15 4,058
1593165 고야드 보헴백이요? 실적이 4 00 2024/05/15 2,029
1593164 요즘 냉동 핫도그 왤캐 맛있나요 9 ........ 2024/05/15 2,596
1593163 불독그림? 강아지 얼굴있는 등산옷 메이커 2 기억이 2024/05/15 1,396
1593162 출근때부터 인상쓰는 동료 11 2024/05/15 1,716
1593161 졸업에서 3 드라마 2024/05/15 1,187
1593160 사업하는 50대 중반은 거진 발기부전인가요? 19 질문... 2024/05/15 5,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