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름다운 정우성 ㅡ서울의봄 뒷북

ㅇㅇ 조회수 : 1,546
작성일 : 2024-04-30 23:00:03

제가 영화관 가는걸 싫어해서

계속 안보고 있다가

어제 vod로 봤어요.

잘 봤지만

두번은 못보겠더라고요.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요.

그 와중에 아름다운 정우성.

나이들어도 여전히 아름답네요.

중년남자인데

아름답단 말이 어울려요.

군복도 잘 어울리고요.

마지막에 고문당하고 있는 장면이

짧게 지나가는데

아. 감탄사가 나오면서

아찔하게 아름답단 생각이 들었어요.

전 고문실에 묶여있는 남자를

좋아했어요.

아주 어릴때부터요.

대하드라마에서 일제에 맞서다

고문당하는 남자들을 볼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했었죠.

무섭고 끔찍한 상황인거 알고 있지만

불의에 맞서는 남자는

절대적으로 섹시해요.

인간계 남자가 아닌

신들의 세계에 속하는것만 같은 느낌.

이육사의 시에 나오는 구절들.

눈길을 걸어가면 자욱이 지리라고

때로는 설레이며 바람이 불지.

겨울은 강철로된 무지개인가 보다.

또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앗을 뿌려라.

 

신념을 위해 목숨을 건다는건

어떤걸까요?

정의와 불의중 선택해야하는 순간이 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적극적으로 불의에  동조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혼자서 바리케이드를 넘어갈 용기도 없으니

저는 범인인거겠죠.

이태신이나 이육사같은 사람들은

신들의 세계에 사는 비범한 사람들이고요.

 

저는 원칙대로 싸우겠습니다.

지든 이기든 상관없습니다.

전 이 대사가 제일 좋았어요.

결과는 중요하지 않은것.

패배해도 원칙대로 가는 사람.

계란으로 바위깨기에서

기꺼이 계란이 되어 

자신을 던지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좋아요.

높은곳을 잠시 엿보고

나도 같이 고양되는 기분.

 

역사는 진보하는가? 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해왔어요.

아주 더디지만

때로 퇴보하는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선한 사람들의 의지가 모여

인간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요.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하면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상이 더 나빠질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 인류의 존속이 힘들어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결과는 중요하지 않은것.

마지막까지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인간다운 선택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되어 있기를.

안되면 흉내라도 낼 수 있기를.

미래의 나에게.ㅎㅎㅎ

IP : 1.232.xxx.6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4.30 11:06 PM (211.218.xxx.251)

    와.. 님 멋져요.

  • 2. 원글님처럼
    '24.4.30 11:21 PM (125.137.xxx.77)

    저도 그렇게 살고 싶네요

  • 3. 썩열이
    '24.5.1 1:26 AM (211.234.xxx.44)

    대통령 되어 나라 망쳐먹고 있으니 역사가 퇴보하고
    있는거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3067 명절에 시댁에서 모였다가 집에 갈 때 19 2024/05/15 4,953
1593066 자궁근종 수술하신분들 하고나니 좋은가요? 13 2024/05/15 2,149
1593065 용인 ic근처 한정식 가성비좋은곳있을까요 2 용인 2024/05/15 352
1593064 의대 증원문제 법원결정 13 의대문제 2024/05/15 2,308
1593063 김호중은 공연 계획대로 계속 한대요 19 ... 2024/05/15 5,318
1593062 저는 정말 캠핑을 싫어해요. 41 음.. 2024/05/15 7,843
1593061 신촌,홍대,합정.. 피부과 추천해주세요. 6 2024/05/15 800
1593060 초대받아 가는데 선물 추천해주세요 9 강화간다 2024/05/15 1,068
1593059 악플의 영향 대단하네요 13 hggfs 2024/05/15 3,643
1593058 고1 엄마인데 또 모르겠네요. 8 고1 2024/05/15 1,899
1593057 요새 집은 춥지 않나요? 16 2024/05/15 3,237
1593056 잘때 땀 많이 흘리면 암의심해봐야되나봐요 10 ㅇㅇ 2024/05/15 3,141
1593055 머리를 다치면 일시적으로 실어증이 올 수 있나요??? 4 레인 2024/05/15 549
1593054 외국 불교도 먹는 것에 그렇게 신경쓰나요?? 13 123 2024/05/15 2,021
1593053 컵커피 시음기) 강릉커피 원뿔 할인해요~~ 6 대형마트 2024/05/15 1,585
1593052 피부과 버츄아이 두번 해봤어요 생애처음으로 5 푸른당 2024/05/15 1,259
1593051 다이어트 2 아고.. 2024/05/15 838
1593050 연두부 1주일지난거 괜찮을까요 4 ㄱㄴㄷ 2024/05/15 555
1593049 윤 오늘 봉은사 갔다네요 8 2024/05/15 2,669
1593048 내용펑 49 빨간장화 2024/05/15 16,185
1593047 잘 못먹는 10대딸 수액 맞으면 좀 괜찮을까요? 7 2024/05/15 1,275
1593046 로맨스스캠 당하는 사람들 24 .. 2024/05/15 5,472
1593045 솔선재질문) 솔이가 처음돌아갔다가 다시 왔을때요 7 궁금 2024/05/15 1,606
1593044 몇년만에 만나서 2 무시 2024/05/15 1,007
1593043 요즘 딱 덮기좋은 차렵이불 무게는 3온스? 3 이불 2024/05/15 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