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름다운 정우성 ㅡ서울의봄 뒷북

ㅇㅇ 조회수 : 1,559
작성일 : 2024-04-30 23:00:03

제가 영화관 가는걸 싫어해서

계속 안보고 있다가

어제 vod로 봤어요.

잘 봤지만

두번은 못보겠더라고요.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요.

그 와중에 아름다운 정우성.

나이들어도 여전히 아름답네요.

중년남자인데

아름답단 말이 어울려요.

군복도 잘 어울리고요.

마지막에 고문당하고 있는 장면이

짧게 지나가는데

아. 감탄사가 나오면서

아찔하게 아름답단 생각이 들었어요.

전 고문실에 묶여있는 남자를

좋아했어요.

아주 어릴때부터요.

대하드라마에서 일제에 맞서다

고문당하는 남자들을 볼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했었죠.

무섭고 끔찍한 상황인거 알고 있지만

불의에 맞서는 남자는

절대적으로 섹시해요.

인간계 남자가 아닌

신들의 세계에 속하는것만 같은 느낌.

이육사의 시에 나오는 구절들.

눈길을 걸어가면 자욱이 지리라고

때로는 설레이며 바람이 불지.

겨울은 강철로된 무지개인가 보다.

또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앗을 뿌려라.

 

신념을 위해 목숨을 건다는건

어떤걸까요?

정의와 불의중 선택해야하는 순간이 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적극적으로 불의에  동조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혼자서 바리케이드를 넘어갈 용기도 없으니

저는 범인인거겠죠.

이태신이나 이육사같은 사람들은

신들의 세계에 사는 비범한 사람들이고요.

 

저는 원칙대로 싸우겠습니다.

지든 이기든 상관없습니다.

전 이 대사가 제일 좋았어요.

결과는 중요하지 않은것.

패배해도 원칙대로 가는 사람.

계란으로 바위깨기에서

기꺼이 계란이 되어 

자신을 던지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좋아요.

높은곳을 잠시 엿보고

나도 같이 고양되는 기분.

 

역사는 진보하는가? 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해왔어요.

아주 더디지만

때로 퇴보하는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선한 사람들의 의지가 모여

인간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요.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하면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상이 더 나빠질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 인류의 존속이 힘들어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결과는 중요하지 않은것.

마지막까지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인간다운 선택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되어 있기를.

안되면 흉내라도 낼 수 있기를.

미래의 나에게.ㅎㅎㅎ

IP : 1.232.xxx.6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4.30 11:06 PM (211.218.xxx.251)

    와.. 님 멋져요.

  • 2. 원글님처럼
    '24.4.30 11:21 PM (125.137.xxx.77)

    저도 그렇게 살고 싶네요

  • 3. 썩열이
    '24.5.1 1:26 AM (211.234.xxx.44)

    대통령 되어 나라 망쳐먹고 있으니 역사가 퇴보하고
    있는거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1510 서울대는 하늘에서 점지해야 가는구나 ㅎㅎ ... 11:07:25 22
1601509 주민센터에서 하는 엑셀활용 배우면 괜찮을까요? 3 sunny 11:02:05 121
1601508 인성이 좀 별로 아닌가요? 10 너오옹 10:56:30 449
1601507 오래 방치된? 에어컨 사람 불러 청소하고 3 살기싫다 10:56:16 151
1601506 맘모톰 너무 겁나요 어째야할지 조언 부탁드려요 3 .. 10:52:02 263
1601505 결혼지옥..정말 미쳤네요 7 정말 10:46:35 1,273
1601504 이정도면 노후 준비 된걸까요. 18 10:42:07 1,112
1601503 나이 들수록 내 몸 아끼는 것이 최고입니다~~ 2 음.. 10:41:28 658
1601502 숙대총장 5 ㄱㅂㄴ 10:40:43 512
1601501 샐러드용 발사믹식초 추천해주세요 1 ... 10:39:35 113
1601500 개신교회와 천주교회가 공통으로 부르는 찬송가가 있을까요? 6 ... 10:37:17 186
1601499 모바일 신분증 사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사진변경 10:34:41 104
1601498 11번가) 고디바 초코콘 1+1 5 ㅇㅇ 10:33:41 408
1601497 예민한 아이 고민이에요 7 .. 10:23:28 458
1601496 중고등학교때 치마 입는날 있었던것 아세요? 25 ..... 10:21:16 620
1601495 두유제조기 댓글에 화나신 분, 글 지워서 다시 올려요. 15 답답 10:20:49 932
1601494 장조림 원가... 2 ... 10:18:09 408
1601493 형편되면 미국정착 어떻게 생각하세요? 30 이민 10:16:59 1,087
1601492 파주시, 성매매 피해자 지원금 최대 5020만원으로 인상 7 ... 10:15:23 430
1601491 서울대 그럼 복수 전공은 쉽나요? 6 10:13:21 362
1601490 나라가 개판인데 뭐든 합시다 16 .. 10:12:45 847
1601489 중2 외계인과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9 침반 10:10:01 484
1601488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제일 쉬운 일이네요 5 hie 10:08:54 695
1601487 백현은 어떻게 된건가요? 3 ㅇㅇ 10:07:19 885
1601486 자전거는 관절에 무리 안 가나요? 10 ........ 10:07:03 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