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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머리 vs 생활머리 차이가 있죠?

분명 조회수 : 3,746
작성일 : 2024-04-30 22:23:28

저는 살면서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나머지는 다 어려웠어요. 대인관계도 겉으론 멀쩡한데 속으론 늘 어색했고 운동이나 활발한 사회활동 다 해야 된다니까 노력해서 하는 편이지 공부만큼 쉽고 자연스럽지 않았어요. 이과공부는 암기력으로 그럭저럭 해냈지만 골수 문과고요.

반면 저희 언니는 정반대. 공부는 너무 못하고 안 하는데 나머지는 다 척척 잘 했어요. 없어진 물건 찾는 거 벌레 잡는 거 대인관계 엄청 잘 유지하는 거. 심지어 엄마한테 거짓말도 척척 잘 했고요. 융통성이 남다르게 좋은 성격. 요새는 사시사철 친구들이 지역 특산품을 보내주고 어디가나 지인들이 나타나서 도와줘요. 재테크도 잘하고요. 

 

엄마가 맨날 저희들 학교에 상담 오시면 작은 딸은 전교 1등 큰 딸은 전교 꼴등.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라고 하셨는데요.  이제는 처음보는 사람들이 다 언니가 그 공부 잘했다던 딸인가봐요, 그래요. 목소리 크고 자신감 뿜뿜 새로운 정보가 많고 뭐든 주도적으로 나서서 해요. 전 그냥 조용히 책이나 보는 스타일. 연봉도 언니보다 훨씬 높지만 재태크 잘 못해서 그냥 물려받은 작은 아파트 하나 유지하면서 안분지족 하려고요. 그러고보면 공부머리 살아가는데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IP : 74.75.xxx.126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뭐하나
    '24.4.30 10:25 PM (123.199.xxx.114)

    잘하면 좋죠

  • 2. ㅡㅡㅡ
    '24.4.30 10:26 PM (183.105.xxx.185)

    사회성이야말로 최고의 지능이죠. 저도 님 언니같은 여동생을 뒀는데 살아가면서 늘 부러웠어요.

  • 3. ㅇㅇ
    '24.4.30 10:30 PM (211.110.xxx.44) - 삭제된댓글

    님 엄마는
    보배 같은 두 따님을 두셨네요.
    비교 말고
    본인이 가진 장점에 감사하면서 살면
    행복이 가득할 것 같네요.^^

  • 4. 거짓말 척척은
    '24.4.30 10:34 PM (112.152.xxx.66)

    대의를 위한건가요?
    본인이 이득보기 위함인가요?
    왠지 전자 같네요

    언니가 공부는 못했어도 좋은사람 인것같네요
    그러니 주위에 귀인이 많은거예요
    사람을 급으로 매길순 없지만
    언니는 급이 높은 사람
    즉 사회적으로 더 좋은 영향력을 주고
    사회에서 더 필요한 사람같아요

    공부잘해서 개인적 이득을 위해서 사는사람은
    그냥 공부재주가 있는사람이구요

  • 5. ㅡㅡㅡㅡ
    '24.4.30 10:40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맞는 말씀인거 같아요.
    공부 빼고 다 잘하고 사는 사람들 많거든요.

  • 6. ㄹㄹㄹ
    '24.4.30 10:48 PM (221.147.xxx.20)

    우리나라 사람들이 공부 머리가 좋다기보다 생활 지능 높은 사람들이 유독 많지 않나요
    눈치껏 행동하고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방법을 아는...
    한국 사회가 살기힘든 사회다보니 그런 쪽으로 발달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듯요

  • 7. ...
    '24.4.30 10:49 PM (106.102.xxx.65) - 삭제된댓글

    그래도 공부 잘했으니 학창시절에 좌절감 덜 느끼고 무시 덜 받아 이만한 정신건강 가진거고 학력으로 기회도 얻은거죠. 어차피 공부머리도 생활머리도 다 타고나는건데 뭐라고 타고난게 어디에요. 둘다 타고나지 못한 사람도 많아요.

  • 8. ...
    '24.4.30 10:50 PM (106.102.xxx.65) - 삭제된댓글

    그래도 공부 잘했으니 학창시절에 좌절감 덜 느끼고 무시 덜 받아 이만큼 상처가 덜한거고 그래서 살아갈 힘도 잃지 않은거고 학력으로 기회도 얻은거죠. 어차피 공부머리도 생활머리도 다 타고나는건데 뭐라고 타고난게 어디에요. 둘다 타고나지 못한 사람도 많아요.

  • 9. ...
    '24.4.30 10:50 PM (106.102.xxx.13)

    그래도 공부 잘했으니 학창시절에 좌절감 덜 느끼고 무시 덜 받아 이만큼 상처가 덜한거고 그래서 살아갈 힘도 잃지 않은거고 학력으로 기회도 얻은거죠. 어차피 공부머리도 생활머리도 다 타고나는건데 뭐라도 타고난게 어디에요. 둘다 타고나지 못한 사람도 많아요.

  • 10. 담대한
    '24.4.30 10:56 PM (74.75.xxx.126)

    거짓말의 달인. 대의를 위한 건지 사익을 위한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언니는 제가 봐도 누가봐도 유쾌하고 리더십이 강한 사람. 남들 잘 도와주고 그래서 남들도 언니를 도와주고 싶어하는 인성이에요. 언니의 거짓말이 어떤 맥락이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생각나는 에피가 많은데요.

    예 1) 엄마가 저희 어렸을 때 고인돌 가족이라는 미제 어린이 비타민을 사주셨어요. 달달하고 맛있어서 계속 먹고 싶었지만 엄마가 하루에 하나만 먹어야 한다고 했어요. 저희 둘만 두고 외출 하실 때 항상 신신당부 하셨어요. 누가 와도 문 열어주지 말고 비타민 먹지 말라고. 비타민 하나 이상 먹으면 엉덩이에 뿔난다고요. 어린 나이에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전 그래도 만의 하나 엄마 말이 맞으면 어쩌나 싶어서 비타민 근처에도 안 갔는데요. 언니는 엄마 나가시자마자 비타민 통 열어서 과자같이 아작아작 씹어 먹었어요. 그런 언니가 부럽고 살짝 존경스러웠어요.

    2) 둘이 같이 피아노 학원에 다녔는데 어느 날 선생님한테 전화가 왔어요. 언니가 피아노학원에 안 나온 지 몇 달이나 되었는데 계속 수업료를 입금하신다고요. 알고 보니 언니는 천연덕 스럽게 피아노 가방 들고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나가서 놀이터에서 한 시간 신나게 놀고 들어오는 거였더라고요. 나중에 언니가 아이를 낳고 피아노를 시킨다길래 물었죠, 언니 예전에 피아노 학원 가기 싫어서 도망다녔던 거 기억 안나? 했더니 그래서 얘는 선생님이 집으로 오시라고 하잖아, 도망 못 가게.

    3) 학교 다닐 때 엄마가 도시락 남기면 집에 못 들어온다고 하셨어요. 가끔은 친구들이랑 점심시간에 몰래 나가서 떡볶이 사먹는 날도 있는데 도시락 남겨가면 엄마한테 혼나니까 저는 집앞 계단에 앉아서 차가운 도시락을 꾸역꾸역 먹고 들어가곤 했어요. 덕분에 지금도 직장에서 도시락 주문하면 아무리 양이 많아도 밥 한 톨 안 남기는 버릇이 생겼어요. 얼마 전에 언니한테 우리 그러지 않았냐고 얘기했더니 대뜸, 넌 바보니? 묻더라고요. 쓰레기통에 버리면 될 일을. 전 그 말이 충격이었어요. 그래도 엄마가 싸준 도시락인데 쓰레기통에...

    4) 대학교 다닐 때 전 과외 알바를 많이 해서 용돈이 많았어요. 언니는 알바 전혀 안해서 상대적으로 쪼들렸고요. 예쁜 옷이나 가방 악세서리 사면 자주 없어졌어요. 찾다 못 찾으면 언니한테 부탁하고 그럼 언니는 금새 찾아다 줬어요. 언제나 만원을 사례비로 달라고 했어요. 어느 날 문득 생각난 게 언니가 제 물건을 미리 감춰뒀다가 찾아주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었어요. 설마. 더 캐묻진 않았지만 언니는 어쨌든 누구나 인정하는 찾기의 달인이에요. 관찰력이 남다른 듯.

  • 11. ...
    '24.4.30 11:03 PM (106.102.xxx.82) - 삭제된댓글

    음...일화를 보니 전 언니 같은 사람 싫네요. 저런 타입들이 자기 유리하게 잘살긴 하죠.

  • 12. ...
    '24.4.30 11:05 PM (106.102.xxx.72)

    음...일화를 보니 전 언니 같은 사람 싫네요. 저런 타입들이 자기 유리하게 잘살긴 하죠. 조금만 더 못되면 남 이용해먹고 좀 더 못되면 사기 범죄도 저지를테고요.

  • 13. .....
    '24.4.30 11:09 PM (223.62.xxx.234)

    원글 님 아직 미혼이신가요

  • 14.
    '24.4.30 11:19 PM (211.235.xxx.95)

    에피소드끔찍한데요
    사회성이 좋다는 말 그닥 안좋아해요

  • 15. ..
    '24.4.30 11:45 PM (211.251.xxx.199)

    원글님 언니 돌려까기인거죠^^

  • 16. 아뇨
    '24.4.30 11:53 PM (158.65.xxx.142)

    전 언니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말년에 부모님께 효녀가 되어서 큰 도움을 드리고 있어요.
    제가 갖지 못한 능력을 많이 갖고 있고 주위 사람들한테 선한 영향을 많이 끼쳐요.
    저는 맡은 일은 잘 하지만 사람들과의 소통은 언제나 어려워요. 혼자 있는 게 점점 더 편하고 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너무 많아서 부딪힐 일들도 많아요.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요. 엄마가 말씀하시는 것처럼 둘을 섞어서 반으로 나눴으면 좋았겠다고.

  • 17. ddd
    '24.5.1 12:08 AM (58.231.xxx.77)

    님의 경우는 학습적 지능이 뛰어난 대신 동작성 지능이 떨어지는 경우에요. 80,9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사회에서 인정받고 잘 살수 있지만 당시 미국 유럽에서는 진따취급빋는 케이스.
    님 언니는 학습지능은 떨어지나 동작성 지능이 뛰어난 케이스.
    제 남편이 님과 같은데 연봉은 높으나 재테크 감. 요령 없어서 돈 날린것만 수억. 대신 저는 공부는 중상. 님 언니과라 생활 지능은 뛰어니서 재테크 잘하고 야무진 편이에요.
    다 타고나요

  • 18. ...
    '24.5.1 4:55 AM (221.138.xxx.139)

    에피소드들은 다 최악인데,
    비타민과 피아노 수업은 아이들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수준이지만
    도시락과 옷은...
    전 저런사람과 어울리고 싶지 않아요.

  • 19. ㅇㅂㅇ
    '24.5.1 7:12 AM (182.215.xxx.32)

    맞아요 엄청달라요
    우리집에 철저하게 공부머리만 있는 남자있어요
    이상한 여자 만나 결혼했다면 쫄딱 인생 말아먹었을거 같아요

    아들도 비슷하고요
    융통성있는 사고가 안되는 사람이
    공부는 잘하는데 생활머리떨어지는 거 같아요

  • 20. ....
    '24.5.1 8:23 AM (211.201.xxx.106) - 삭제된댓글

    1번 에피소드는 아이면 충분히 가능하지만
    2번은 지속시간이 넘 길어 좀 그렇고..
    3번도 별로고.

    4번 에피소드는 언니가 원글님걸 훔쳐 몰래 사용하다가 찾으면 돌려주는 거였네요. 거기에 사례금 1만원 플러스 해서...
    넘 영악하고 못된 느낌이에요.

  • 21. ....
    '24.5.1 8:24 AM (211.201.xxx.106) - 삭제된댓글

    어디가 남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준다는 건지...

  • 22. ...
    '24.5.1 11:07 AM (118.221.xxx.25)

    언니는 세상이 돌아가는 원칙을 안거죠
    아니, 사람의 본성이 그렇게 교과서적이지 않다는거, 본인도 그렇고 주변 사람도 그렇다는 걸 일찌감치 알았다고 해야할까?
    학교, 교과서에서 원칙이라고 가르치는 것들이 사실은 원칙도 아니고 세상이 그런 원칙으로 돌아가지 않고 다른 힘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걸 먼저 알았다고나 할까요?

    원글님은 언니가 아는 그 세상의 돌아가는 이치를 아직도 모르고 아니, 그런게 존재하는지조차 깨우치지 못했다고나 할까?

    세상은, 사람은, 인생은 그리 깨끗하지도 정직하지도 않다는거, 그리고 그렇게 조금 나쁜짓(범죄 아닌)을 해도 큰 문제가 안생기고 굴러가더라는 것, 그런 것이 인생에서는 오히려 가끔은 좋은 일이기도 하다는 거, 인생과 사회가 교과서적인게 아니란 거 먼저 알았을 뿐입니다

    적어놓은 원글과 댓글만으로는 그런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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