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꼬마 아들하고 자기전에 했던 얘기가 가슴에 남아요

[에구구]

초저 아들인데요. 아직 저랑 같이 자요. 늘 아기같고 귀요미인데 늦둥이라 더 귀여운...

근데 워킹맘에 입시생인 터울 많은 누님이 위로 하나 있어서 항상 엄마는 지쳐 있고 놀아달라는 요구를 잘 못들어주는 엄마입니다

어제 밤에 갑자기 만약에 내가 아빠고 엄마가 내 딸이면 나는 엄마한테 잘해줄거야

맨날 놀고 싶은거 다 같이 해주고... 얘기하는데 갑자기 내가 진짜 지금 아들 나이의 어린아이로 돌아갔다고 생각하니 그 눈으로 바라본 나라는 엄마는 좋은 엄마일까?

갑자기 가슴이 덜커덩 내려 앉는 기분이 들더군요. 맨날 피곤하고 귀찮아서 심심하다고 할때마다, 엄마 지금 힘들어 책읽어라 라고만 대꾸했던 지난날이 주마등같이 떠오르면서요...

급 찔렸음....

그래서 오늘은 저녁에 가서 모노폴리를 같이 해주고 잘까 합니다.

모노폴리가 한번 하면 기본 두시간이라서 너무 괴로워서 맨날 하자는데 안했거든요...ㅜㅜ

어차피 성인이 되면 각자의 삶을 살텐데, 보고싶은 엄마로 남고 싶은데...그럴려면 열심히 사랑과 추억을 저축해둬야겠지요?

뭘하든 체력이 문제여요....... 갑자기 끝을 어찌 맺어야 할지요..허허

[..]

엄마숙제 1번.
체력을 키우자.
세상 엄마들 모두 화이팅! 이에요

[^^]

저도 초3아이랑 같이 자는데여. 아이가 내년쯤이면 따로 자겠다고 할까봐 벌써 너무 아쉽네여. 잘해주지 못하는데도 엄마라고 사랑해주는 아들이 너무 고마워요. 밤에 수다떠는 시간이 저의 가장 행복한 시간이예요. 나중에 저도 보고싶은 엄마로 남고 싶네요. 자주자주 아이에게 눈 맞추고 웃어주고 예쁘게 말해주려구요…ㅎㅎ

[ㅇㅇ]

요즘 느끼는게 젊은 사람들이 왜 아이를 안 낳으려고 하는지 이해가 가는게
아이한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한다는거
아이한테 사랑을 주면서 키우는 것도 모자라 아이의 놀이상대도 해줘야 하고
대화상대 나아가 친구관계 케어까지
아이의 하나부터 열까지 엄마와 함께해야 바람직한 엄마상으로 떳떳함을 가지게 되고
어느하나 부족한게 있으면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

중1아들냄 자기전에 매일 끝말잇기하자고 졸라대는데.. 해야겠네요.^^화이팅입니다

[ㅎㅎ]

입시생있음 아시겠지만 막내가 중2되고나니 그랬던 시절이 그립다고하긴 힘든거 알지만 참 안가고 징글징글 지치더니 갈땐 훅 가요 참 ;; 적당히가없더라구요

[아이를 위해서]

아이를 위해서 아니고 자신의 모성애를 위해서 열심히 사는거죠.
억울해 할거 없이. 죽을때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기억해주는 것정도로 만족.

그래서 어떤분들은
모성애 대신 반려견을 택하는거고.

[음]

억지로라면 굳이 안해주셔도 될거같은데요
애들이 좋아해서 하는건지는 금방 알더라구요
10분이라도 즐거운거만 하셔요
그리고 아이와 엄마가 모두 비장한 느낌이에요
조금 릴렉스하고 퍼니한것을 찾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

나중에 아이의 기억속에 남을거예요
제아들과 통화할때 가끔 오래전 얘기하며
추억에 잠기고
그때는 엄마가 고달퍼서 많이 안아주고
사랑표현 못해서 미안하다하니
그시절 다시가도 엄마는 똑같을걸 하기에
둘다 폭소가 터졌어요
맞아 그럴걸ㅎ
그래도 나는 복받은 사람이예요
부모님이 잘 대해 주셨고
추억들도 있기에 자기전에 가끔씩 꺼내 봅니다해요
사실 살갑지 못한 엄마여서 생각해보면
가슴이 미어지거든요

[.....]

모노폴리는 여유있는 주말에 많이 해주시는게 어떨까요? 아이가 엄마랑 놀고 싶어하는거면 짧게 할수 있는 게임들 많잖아요.
오목 (바둑판 없으면 종이에 그려서도 가능), 간단한 카드 게임, 누워서 끝말 잇기 등등 제자리에서 짧게 할수 있는 게임도 있고, 가끔 동네 한바퀴 산책 해도 되고, 가끔 좀 먼 편의점 까지 손잡고 가서 아이스크림 사와도 되고, 소소하게 할수 있는 것들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