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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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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지 않았는데 감동했던 여행지

하루 조회수 : 4,569
작성일 : 2024-04-23 00:27:41

유럽 여행하면서 잠깐 스위스 루체른에 들르게 되었어요.

카펠교를 지나 빈사의 사자상을 갔는데

그냥 작은 연못 뒤 거대한 절벽에 마지막 숨을 토해내듯 죽어가는 사자상이 조각되어 있어요. 고통에 몸부림 치기보다는 고통속에서  숭고한 죽음을 받아들이는듯 하늘을 보는 고통스러운 표정과 다르게 준비를 끝낸듯 엎드려 자세를 취한 사자 조각상이에요.

프랑스 혁명에서 루이 16세를 끝까지 지키다 전사한 위스 용병들을 기리기 위한 조각상이라고 하는데...

거대한 절벽 한켠에서 고통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자의 표정과 자세에서 숭고함이  느껴졌달까요.

그냥 기대없이 들러 갔는데 고즈넉한 곳 한가운데 작은 연못 위 거대한 절벽에서 안식을 기다리는 사자상이 다른 어느곳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깊은 울림이 있었어요.

 

한참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고통스러운 사자가 평안한 안식에 이르렀다는 듯 고요하고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가 무척 좋았어요.

 

제가 회사나 인간관계로 많이 지쳐있어서 그런건지

마음이 좀 편안해지고 위로 받는 듯한 기분의 장소 였어요.

 

다른분들도 기대하지 못했는데 뜻밖의 감동을 주었던 장소 있으신가요

IP : 210.90.xxx.11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4.23 12:42 AM (183.102.xxx.152)

    원글님 표현력에 감동 받았어요.
    언젠가 스위스 가게되면 기억할게요.

  • 2. 원글
    '24.4.23 12:48 AM (210.90.xxx.111)

    느낌을 표현하는데 한계를 느꼈는데 감동 받으셨다니 다행히고 감사해요.
    위키백과 링크 드려요 ^^
    https://ko.m.wikipedia.org/wiki/%EB%B9%88%EC%82%AC%EC%9D%98_%EC%82%AC%EC%9E%90...

  • 3. 좋아
    '24.4.23 1:04 AM (1.238.xxx.112)

    원글님이 쓰신 글 보니 계획하고 있던 여행지를 스위스로 변경하고 싶어져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앞으로 종종 다양한 글 올려 주세요.

  • 4. 원글
    '24.4.23 1:19 AM (210.90.xxx.111)

    더 찾다보니 좀 더 작품에 대한 배경과 스위스란 나라에 대해 확장해서 볼 수 있는 좋은 글이 있네요.

    http://www.dailytw.kr/news/articleView.html?idxno=30234

  • 5.
    '24.4.23 1:22 AM (116.127.xxx.175)

    저도 그 작고 어찌보면 보잘것 없던 그 빈사의 사자상이 참 깊은 울림을 줬고 기억에 오래 남아요

  • 6. 돌로미티
    '24.4.23 6:11 AM (175.125.xxx.203)

    전 처음보고 예상보다 넘 작아서 실망했었는데...
    사자 눈빛은 슬프고 절망스러워 조각으로 어찌 저렇게 감정을 담을까 놀랍기는 했어요

  • 7. 베를린
    '24.4.23 8:01 AM (122.36.xxx.234)

    훔볼트대학을 향해 걷다가 별 생각 없이 들어간 옆 건물(노이에바헤)에서 본 케테 콜비츠의 피에타 상. 예수와 성모의 피에타가 아니라 전쟁에서 죽은 아들을 끌어안고 있는 어머니 상이에요(작가가 실제로 1,2차 대전에서 아들과 손자를 잃었음). 건물 지붕이 뚫려 있어서 내리는 눈,비를 조각상이 그대로 맞게 한 건축적 설정도 인상적이었어요.

  • 8. 저도요,
    '24.4.23 6:01 PM (220.78.xxx.44)

    전 살짝 눈물도 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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