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하면서 잠깐 스위스 루체른에 들르게 되었어요.
카펠교를 지나 빈사의 사자상을 갔는데
그냥 작은 연못 뒤 거대한 절벽에 마지막 숨을 토해내듯 죽어가는 사자상이 조각되어 있어요. 고통에 몸부림 치기보다는 고통속에서 숭고한 죽음을 받아들이는듯 하늘을 보는 고통스러운 표정과 다르게 준비를 끝낸듯 엎드려 자세를 취한 사자 조각상이에요.
프랑스 혁명에서 루이 16세를 끝까지 지키다 전사한 위스 용병들을 기리기 위한 조각상이라고 하는데...
거대한 절벽 한켠에서 고통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자의 표정과 자세에서 숭고함이 느껴졌달까요.
그냥 기대없이 들러 갔는데 고즈넉한 곳 한가운데 작은 연못 위 거대한 절벽에서 안식을 기다리는 사자상이 다른 어느곳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깊은 울림이 있었어요.
한참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고통스러운 사자가 평안한 안식에 이르렀다는 듯 고요하고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가 무척 좋았어요.
제가 회사나 인간관계로 많이 지쳐있어서 그런건지
마음이 좀 편안해지고 위로 받는 듯한 기분의 장소 였어요.
다른분들도 기대하지 못했는데 뜻밖의 감동을 주었던 장소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