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르바이트에서 짤린 설

조회수 : 4,989
작성일 : 2024-04-20 23:40:27

대학 입학하고 아르바이트를 구했어요

총 3번 짤렸는데

첫번째는 고기집이였어요.

공단 근처에 있는 고기집이였는데 공단 근무자들의 회식이 많았어요. 내 방청소도 잘 안하는 내가 일을 잘 할리가 없었겠죠.

어버버하게 식탁닦고 요령 없게 그릇치우고 그런 일들을 했는데 일한지 이틀인지 삼일인지 만에 고등학교 중퇴한 아이를 한명 더 고용하더라구요. 그 아이는 싹싹하게 일을 빠릿빠릿 잘했어요. 손님으로 온 근로자들에게 애교를 부리고 친한척 하고 몇 천원 받곤 했어요. 전 완전 극혐했어요. 일주일 일하니 주인이 그만두라고 하더군요. 슬펐어요 

두번째는 대학가에 있는 로프탑 카페였어요. 써빙 직이였는데,

저와 남자 한명이 고용 됐는데, 그아이만 유니폼 맞추어주고 저는 칫수를 안재더군요 좀 불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아이만 고용 됐어요. 나와 그 남자 둘을 고용하고 일주일 지켜보고 한 사람만 고용하는 건가보더라구요. 처음부터 말 안해준게 참 치사하다고 생각했죠. 

세번째는 유흥가에 있는 24시 고기집이였어요 

밤 근무 였어요.

재미 있는 세상이 거기에 있더군요 

운전 근로자, 유흥업소 근로자들이 새벽쯤 와서 밥먹고 고기먹고 술먹고 하는 곳이였어요 거기도 물론 일 못해서 삼일만에 짤렸죠. 

 

전 식탁 닦고 음식 빨리빨리 옮기고 그럼 일들을 잘 못했어요 

그러다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일을 했는데, 학원장이 그만 둔다고 하니 잡더군요.

 

나한테 맞지 않은 일을 할때는 잘리는 것이 인생에 휠씬 도움이 되어요. 짤렸다고 슬퍼하지 맙시다 

IP : 68.46.xxx.14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4.20 11:45 PM (58.239.xxx.59)

    원글님 경험담 나누어주셔서 감사해요 재밌게 읽었어요
    결론도 긍적적이라 좋아요

  • 2.
    '24.4.20 11:46 PM (1.228.xxx.58)

    긍정적인 메시지 주시네요
    서빙 알바 저도 일못하는데 자르지는 않던데~
    알바 해보고 느낀점이 서빙 알바도 생글생글 웃으며 진짜 잘하는 애들이 있어 신기했어요 님 수학강사 스타일이신가 보네요 수학강사야 뻣뻣하고 안친절해도 성적만 올려주면 되니까

  • 3. ..
    '24.4.20 11:57 PM (211.36.xxx.121)

    와 솔직한 글 감사합니다
    저두 많은 일을 겪었길래
    묻어두고 깊은 기억들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위로받고 갑니다
    저두 지인의 소개로 이일이.잘맞을 테니 해봐라
    추천해준일을 하는데 몇년째 일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하고싶어요

  • 4. 마지막이
    '24.4.21 1:30 AM (124.54.xxx.37)

    압권이네요 ㅎ 맞아요 자기가 잘할수 있는 일이 따로 있어요 짤려도 넘 슬퍼하지 않을께요~~

  • 5. ㅇㅇ
    '24.4.21 1:37 AM (211.234.xxx.134)

    글 너무 재미있어요 문체가 아이같고 귀여워요 감정을 배제한 실패담이 담백하게 읽히고 마무리까지 영양가있는 글 원장이 잡는거에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짐
    사실 저도 같은 처지라서 글이 더 재미났던것같아요 방청소 부분에서 풉킥했다는 ㅋㅋ

  • 6. 로디
    '24.4.21 8:29 AM (211.244.xxx.243)

    원글님 멋진 분 같아요.
    엄지 척!!!

  • 7. 그런데
    '24.4.21 9:50 AM (121.166.xxx.230)

    언젠가 티비 광고에 예쁜 여자아이가 고기 굽는 알바 하는데
    고기가 잘 구워지자 무심코 자기입으로 쏙 넣는광고 넘 재미있고 웃겼어요.
    그게 소화제 광고였나

  • 8.
    '24.4.21 11:05 AM (123.98.xxx.223)

    저도 고등 졸업하고 대학가기 바로 전
    여성복 공장 1달 일했어요
    치마 밑단 다리미로 눌러주는 파트였는데...
    그때 알았어요
    아 난 단순반복일은 못하는구나.....

    그리고 대학다닐때 학원 강사해보니 잼나더라고요..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빛나는구나 했어요

  • 9. ㅇㅇㅇ
    '24.4.21 4:38 PM (203.251.xxx.119)

    본인이 짤린이유 말했네요
    "전 식탁 닦고 음식 빨리빨리 옮기고 그럼 일들을 잘 못했어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0684 86세 할아버지가 소주먹은 친구 다죽고 막걸리먹는 친구들만 살아.. 42 80대 할아.. 2024/05/04 21,331
1590683 월세가 계속 오르네요 전세기피때문인가요 2 나비 2024/05/04 2,559
1590682 새로고침요 프로요 현소 2024/05/04 476
1590681 할 줄 아는 게 하나씩 늘수록 삶이 충만해지네요 16 충만 2024/05/04 6,738
1590680 오늘 본.연극 추천드립니다 4 혹시 2024/05/04 1,086
1590679 멍얼 판다 넘 웃겨요 9 ... 2024/05/04 1,851
1590678 오늘 "그알" 현경대 의원 아들 사건(부인 살.. 1 그것이알고싶.. 2024/05/04 6,182
1590677 살 찌는 속도가 무서워요 30 와 진짜 2024/05/04 7,289
1590676 전기현의 씨네뮤직 3 .. 2024/05/04 1,542
1590675 24 학번 의대 수업 하나요???? 2 ........ 2024/05/04 1,061
1590674 살림남, 서진씨 여동생 귀여워 죽겠어요 6 귀여워 2024/05/04 3,060
1590673 사람에게 쎄함을 느꼈다면 4 .. 2024/05/04 3,361
1590672 좀있음 50인데 시부모 남편 아이 모임에서 한잔 마시면 안되나요.. 45 2024/05/04 7,525
1590671 리사 진짜 커플인가봐요 9 와우 2024/05/04 7,984
1590670 대기업 or 공무원 17 y 2024/05/04 3,021
1590669 부산 사시는 분께 여쭤봅니다 23 여행객 2024/05/04 2,885
1590668 선재 추천 감사합니다 7 ㅁㅁ 2024/05/04 1,851
1590667 테이퍼드핏(아래로 좁아지는) 청바지,자켓같은데 입으면 이상한가요.. 5 바지 2024/05/04 1,423
1590666 미국에서 직업이 경찰이면 어때요~? 4 ... 2024/05/04 2,265
1590665 쿠플에 바비 떴어요 5 ... 2024/05/04 2,878
1590664 66세 꾸안꾸 남자. 캐주얼 셔츠 브랜드 추천 9 65 2024/05/04 1,483
1590663 요가. 필라테스. 피티중 11 궁금 2024/05/04 2,749
1590662 깻잎찜 냉동 2 ... 2024/05/04 817
1590661 브레인포그 치료 잘 하는 병원 소개 좀... 7 ... 2024/05/04 1,909
1590660 아카시아 많이 피어있는 산 어디일까요? 3 llll 2024/05/04 1,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