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쁜 분들 아닌데

휴... 조회수 : 840
작성일 : 2024-04-16 21:48:57

내 부모님 얘기에요.

악하거나 엄청 이상하거나 그렇지 않아요.

다만 내가 어릴 때 엄청 싸우셨죠. 아버지는 무능한데 자존심만 강해 맨날 사업하다 말아먹고 엄마 혼자 돈도 벌고 살림도 다 하니 싸우지 않을 수가 없었죠. 집에 들어가기 싫을 정도로 불안하고 조마조마하고 그런 날이 365일중에 360일은 넘었어요. 타고난 기질이 범생이라 그런 환경에서도 공부만 했고 좋은 대학 가서 집을 나올 수 있었죠. 아버지 사업병도 잦아들고 엄마 불같은 성질도 누그러들면서 지금 해로하고 계시지만 제가 삼십대까지도 집에 전화하려면 긴장되고 마음이 불편했어요. 어릴 때는 저더러 중간 역할 시켜 괴로웠지만 커서는 그러지 않으셨는데도 그러네요. 막상 만나면 또 잘해드리는데 전화하고 카톡하는게 내키지 않고 불편해요. 엄마는 이런 효녀 없다고 칭찬하다가도 살갑지 않다 뭐라 하는데 울컥해요. 그 아수라장에서 안삐뚤어지고 알아서 공부해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 간 것만 해도 내 딸이면 무한 감사할텐데 거기다 남들 하는 만큼 효도는 넘치게 했어요. 거기서 살가움까지 바라는 건 참 뻔뻔한 거 아닌가...

IP : 223.38.xxx.20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4.17 12:20 AM (218.39.xxx.59)

    원글님 ~ 고생많으셨고
    대단하시네요 !

    저도 어린시절 억눌린 경험이 있는데
    원글님처럼 야물지 못했어요...

    과거 상처받은거 어머니께 이야기 하며
    진정한 소통을 하면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8406 이런사람은 자르게 해줘야하는거 아닌가요? 2 2024/04/27 1,008
1588405 아이 낳을 생각 없으면 13 .. 2024/04/27 3,396
1588404 아침부터 남편이 애를 잡네요 43 ........ 2024/04/27 16,356
1588403 전국 병원 '주 1회 휴진' 일파만파, 진료 축소 불가피 10 일파만파 2024/04/27 2,401
1588402 완전 새 가구를 팔아야하는데 어디다? 3 ㅡㅡㅡ 2024/04/27 1,648
1588401 시판고추장 선택 도와주세요 6 ... 2024/04/27 1,218
1588400 요즘은 어린이날 어떻게 보내나요? 4 고모 2024/04/27 1,146
1588399 집 사는거요. 16 .. 2024/04/27 3,358
1588398 일본, 독도 여권없이 입국? 7 운요호 사건.. 2024/04/27 1,387
1588397 자식들에게 부모는 어떤 존재일까요? 13 -- 2024/04/27 3,274
1588396 이쁘기만 하구먼 12 퓨리 2024/04/27 3,772
1588395 오븐 사용법 질문드려요 1 구글 2024/04/27 479
1588394 냄새나고 썩은 60대 여자들을 누가건드리냐고? 10 ㅍㅎ 2024/04/27 7,191
1588393 플라스틱 비닐 포장을 줄이는 거 소비자가 해야할거같아요 4 포장 2024/04/27 782
1588392 저 아래 갱년기 화 얘기보니.. 6 ... 2024/04/27 2,241
1588391 이유없이 눈밑 멍이 들었어요 4 아시는 분 .. 2024/04/27 1,304
1588390 50중후반 남편들 어떤모습으로 사나요? 13 ... 2024/04/27 5,540
1588389 남편이 너무 꼴베기싫어요 16 2024/04/27 4,775
1588388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1 .. 2024/04/27 699
1588387 학교친구 없는 아이… 15 .. 2024/04/27 3,688
1588386 EM효소 실수로마심ㅜ.(급질) 8 EM 2024/04/27 1,742
1588385 10시 양지열의 콩가루 ㅡ 양육비 전쟁의 끝 , 양육비를.. 1 같이봅시다 .. 2024/04/27 584
1588384 가르치는 말투로 말하는 사람 싫어요 22 ........ 2024/04/27 4,938
1588383 아침에 엘베 문이 막 열렸는데 5 ... 2024/04/27 2,787
1588382 저 같은 엄마 있으세요? 17 응? 2024/04/27 4,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