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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분들 아닌데

휴... 조회수 : 998
작성일 : 2024-04-16 21:48:57

내 부모님 얘기에요.

악하거나 엄청 이상하거나 그렇지 않아요.

다만 내가 어릴 때 엄청 싸우셨죠. 아버지는 무능한데 자존심만 강해 맨날 사업하다 말아먹고 엄마 혼자 돈도 벌고 살림도 다 하니 싸우지 않을 수가 없었죠. 집에 들어가기 싫을 정도로 불안하고 조마조마하고 그런 날이 365일중에 360일은 넘었어요. 타고난 기질이 범생이라 그런 환경에서도 공부만 했고 좋은 대학 가서 집을 나올 수 있었죠. 아버지 사업병도 잦아들고 엄마 불같은 성질도 누그러들면서 지금 해로하고 계시지만 제가 삼십대까지도 집에 전화하려면 긴장되고 마음이 불편했어요. 어릴 때는 저더러 중간 역할 시켜 괴로웠지만 커서는 그러지 않으셨는데도 그러네요. 막상 만나면 또 잘해드리는데 전화하고 카톡하는게 내키지 않고 불편해요. 엄마는 이런 효녀 없다고 칭찬하다가도 살갑지 않다 뭐라 하는데 울컥해요. 그 아수라장에서 안삐뚤어지고 알아서 공부해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 간 것만 해도 내 딸이면 무한 감사할텐데 거기다 남들 하는 만큼 효도는 넘치게 했어요. 거기서 살가움까지 바라는 건 참 뻔뻔한 거 아닌가...

IP : 223.38.xxx.20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4.17 12:20 AM (218.39.xxx.59)

    원글님 ~ 고생많으셨고
    대단하시네요 !

    저도 어린시절 억눌린 경험이 있는데
    원글님처럼 야물지 못했어요...

    과거 상처받은거 어머니께 이야기 하며
    진정한 소통을 하면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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