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원하는 걸 말하지 않는 사람들

.... 조회수 : 3,475
작성일 : 2024-04-12 13:32:52

전에 친구랑 둘이 살  때였어요.

점심을 피자를 시킬까 하고 혹시 원하는 메뉴 있느냐고 친구에게 물었어요. 제가 시키는 거구요. 자긴 별 상관 없대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뭐를 주문하겠다 했더니 그건 좀 별로래요. 그럼 다른 거 이거 어때? 글쎄 그것도 그닥.

 

그래서 너 뭐 원하는 거 따로 있느냐 물었어요. 메뉴를 보더니 이것도 별로 저것도 별로, 치즈가  몇 겹으로 몇 종류 들어간 신메뉴가 그나마 괜찮겠대요. 저는 별로 땡기진 않았는데 그나마 얘가 먹겠다는 게 이거라 주문했어요.

 

너무 맛이 없어서 둘 다 한 조각 먹고 남겼어요. 달고 느끼하더라구요. 제가 아주 싫어하는 종류의 맛이라 아직 기억이 나요. 싱겁고 달고 느끼하고.

 

다른 친구 몇이 자동차 여행을 갔어요. 하루 지방에서 숙박하고 올라오면서 아침을 간단히 먹기로 했어요. 다들 뭐 국밥이나 아침 되는 식당 메뉴를 읊고있는데 한 명이 다 싫대요. 

국밥? 아니.... 난 국밥은 너무 배부를 것 같은데...

그럼 다른 거 이거? 아니 그것도 별로...

다른 거 저거? 아니 그것도 별로...

다들 이 쯤 되니 환장할 지경이 되어서 너 뭐 먹고싶은데? 물었어요.

아니 난 별 생각 없어서 그냥 가볍게 토스트에 커피나...

25년 전 쯤이라 아침 되는 스타벅스 같은 데가 없었어요. 올라오는 지방 국도변에 그런 데가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찾다찾다 결국 그 친구 먹고싶다는 거 못 먹었지요.

 

이 친구는 평소에도 눈치가 없고 심하게 자기중심적인데 먼저 나서서 주장을 펴는 일이 없으니 저런 상황 딱 닥치기 전엔 다들 잘 몰라요. 저는 몇 번 더 겪고 그냥 인연 끊었어요. 

IP : 121.137.xxx.59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4.12 1:37 PM (39.124.xxx.75) - 삭제된댓글

    그런 반응 힘들죠. 대체로 생각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결정을 남에게 미루더라구요.
    그렇다쳐도...
    25년 전의 일은 그냥 잊어버리시는게...
    그 오래전 일을 아직까지 기억해서 스트레스 받는건 좀...^^

  • 2. 다 달라요
    '24.4.12 1:47 PM (219.255.xxx.39) - 삭제된댓글

    남들 칼국수나 국밥먹고싶을때
    혼자 소금빵에 아아먹거나
    매콤한 떡볶이먹고픈 사람도 있죠.

    먹는것에 의욕없고 대충 때우는 사람있고...

    밥먹어야하는데 굳이 거벼운 면발먹고싶대서 갔더만
    양많다고 반남기는...남은 양의 반에 반도 안차서 곱배기시키고픈데...

    다 달라요.
    먹는거 성향 맞추기 정말 힘들어요.

  • 3. ..
    '24.4.12 1:48 PM (115.143.xxx.157)

    좋게말하면 공주, 나쁘게 말하면 좀비같은 애들이 있어요
    정확하게 딱 말해야 하는 상황인데 정신 안차리고
    자기 의식의 흐름대로..
    그때 피자값이 아깝네요ㅜㅋㅋ

  • 4. 대개
    '24.4.12 1:51 PM (219.255.xxx.39) - 삭제된댓글

    먹기싫거나 그기에 돈쓰기싫어서 그래요.

  • 5. 이기적
    '24.4.12 1:55 PM (211.243.xxx.85)

    저런 종류의 사람들이 순하고 착하고 자기 주장 못해서 저러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극도로 이기적이고 유아적이어서 저래요.

    자기 돈 시간 에너지 쓰기 싫어서 저러는 거예요.
    당해보면 알아요.
    극혐

  • 6. 최악
    '24.4.12 2:00 PM (119.71.xxx.177)

    제가 제일 싫어하는부류
    시댁식구들 화법 아무도 말하지않음
    말하면 공격받음
    충청도분들이 그렇던데요

  • 7. 전 그냥
    '24.4.12 2:02 PM (112.149.xxx.140) - 삭제된댓글

    손절해버렸어요
    그런사람 곁에 있으면
    영혼이 너덜너덜 해지는것 같아요

  • 8. 자신의 의견
    '24.4.12 2:03 PM (112.149.xxx.140)

    내지도 않고
    다수결로 결정한다 해도 아무표시 없고
    실행 되면
    이건 아니었는데...
    이짓하고 있으면
    정말 맥 빠지고 짜증나고
    그래서 손절해버렸어요

  • 9. .....
    '24.4.12 2:06 PM (118.235.xxx.217)

    수동공격이래요.
    말은 안하고 얼굴로 행동으로 티내는 사람들
    자존감 떨어지는데 공격력도 없는 사람들이 주로 그런다더라구요.
    싸우면 동굴로 들어간다는 남자들
    삐지면 티는 다 내면서 말 안하는 사람들더 그런 경우

  • 10. 이런 애들은
    '24.4.12 2:07 PM (121.137.xxx.59)

    원하는 게 없는 게 아니라는 게 환장 포인트 같애요 지금 돌아보면.

    원하는 걸 속에 꿍쳐놓고 누가 물어봐도 대답을 안 하다가
    마지막 순간에야 꺼내는데
    그 때까지 다른 사람들은 답답해서 미치는거죠.

    다 싫다니까.

  • 11. 그래서
    '24.4.12 2:10 PM (121.137.xxx.59)

    제가 요즘 만나는 친구들은
    속에 감추는 거 없이
    원하는 거 딱딱 바로 말하고
    본인 의견 안 받아들여도 맘상하지 않고
    서로 절충안 잘 찾는 친구들이에요.

    제가 양보하면 또 기억했다가
    본인이 양보하거나 더 배려해주구요.

  • 12. ㅇㅇ
    '24.4.12 2:26 PM (211.234.xxx.186)

    수동공격이고 나르시시즘이 강할거예요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는 타입

  • 13. 50대
    '24.4.12 2:34 PM (14.44.xxx.94) - 삭제된댓글

    직접 안 겪어본 제3자들은 저런 타입을 보고
    착하다 순하다 어쩌고저쩌고
    직접 겪어보면 주먹을 부르죠
    제가 50이 될 때까지 저런것들 비위 맞추어 가면서 인간관계 유지하느라 아까운 세월 다 날려버렸네요
    도저히 못참고 한 마디하면 도리어 저보고 별나다느니 어쩌니하고요
    더 웃기는 건 저런것들 편들어주는 시녀들이 꼭 있다는 거ㆍ
    그러다가 어느 날 저런 타입들 한꺼번에 싹 정리해버렸어요
    이젠 일대일로 저런 타입 안 만나고 단체로 만날때는 제 쪽에서
    절대 의견 따위 물어보지 않아요
    ㅎㅎ 대신에 다른 사람이 저런 답답이에게 놀아나느라 개고생하는거죠

  • 14. ㅁㅁㅁㅁ
    '24.4.12 2:37 PM (211.192.xxx.145)

    전 한계를 제시해요. 세 번째까지 없으면 이거 먹는다 혹은 다수결로 간다 처럼.
    얼굴 구겨지는 거 보여도 상관 안 해요.
    그런 애들, 이 무리에 있는 게 지한테 유리하면 안 떨어지거든요.
    그런 애는 지인 카테고리에요, 절친에는 그런 애 없죠.

  • 15. 지나가다
    '24.4.12 3:05 PM (220.118.xxx.65)

    가족이 저런 사람이어봐요.
    진짜 지인 친구는 손절이나 할 수 있죠.

  • 16. 아예
    '24.4.12 3:27 PM (175.126.xxx.202)

    말안한건 아니지않나요?
    본인도 딱히 생각나는게없어서 고민하다 말했을수도.
    끝끼지 암말안해서 님이 시킨거 같이먹고 맛없다는둥 뒤통수치는거 아니라면요.

  • 17. ....
    '24.4.12 4:00 PM (115.138.xxx.202)

    충청도 시가식구들 딱 그래요. 아무것도 결정안해요. 뒤로 궁시렁 궁시렁 엄청 심하고요.

  • 18. ........
    '24.4.12 4:09 PM (180.224.xxx.208)

    우리 친가도 충청도인데 저기서 한 술 더 떠요.
    뭐 줄까라고 물었는데 아니라고 괜찮다고 대답하길래
    알겠다고 하고 안 줬더니
    나중에 괜찮은 게 아니었대요.
    왜 난 안 주냐고 뒤에서 궁시렁궁시렁...
    거절해도 찰떡같이 자기 의중을 좀 알아들으래요.
    이게 말인지 방구인지...

  • 19. 양육환경
    '24.4.12 4:57 PM (222.119.xxx.18)

    정확히 의사를 표현하면
    야단맞거나 일관성없는 교육을 받은탓도 많아요.

  • 20. 생각난다
    '24.4.12 5:38 PM (219.255.xxx.39) - 삭제된댓글

    의뭉이라는 단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8114 길에서 고양이를 주워서 키우는데 개냥이가 따로 없네요^^ 13 개냥이 2024/04/25 2,609
1588113 고기는 너무 좋은데 사장이 별로면 가시나요? 13 ㅇㅇ 2024/04/25 1,443
1588112 뷰티디바이스 잘 쓰시는분 계시겠죠? 8 피부 2024/04/25 1,228
1588111 요즘 정치계의 시작점에 라마다 르네상스가 등장하던데 9 2024/04/25 961
1588110 무슨 과일 드시나요 10 ㆍㆍ 2024/04/25 2,184
1588109 제남편은 흠잡을게 없어요 49 ㅡㅡㅡ 2024/04/25 5,901
1588108 (급질)화장실에서 갑자기 물소리가 나서 가보니 4 그게 2024/04/25 2,946
1588107 로봇청소기 최강자 7 .. 2024/04/25 1,973
1588106 5학년딸 초경 시작했는데요 2 .. 2024/04/25 1,365
1588105 헤어스타일에 볼륨 띄우는거 넘 싫은데 제가 그러고 다녀요 ㅠㅠ 12 ..... 2024/04/25 2,885
1588104 이화영 측 '조사실 몰카' 의혹…알고 보니 "견학코스에.. 25 .. 2024/04/25 2,500
1588103 있는 롤렉스 팔면 산값보다 비쌀까요? 2 우유빵 2024/04/25 1,365
1588102 시키는대로 할게요 13 부끄럽다 2024/04/25 3,737
1588101 혹시 뇌에서 소리들리는 증상 아시는분 1 .. 2024/04/25 885
1588100 갱년기 열감, 약이 있을까요? 2 어쩐다 2024/04/25 712
1588099 시래기 나물 냉동 3 궁금 2024/04/25 580
1588098 노벨 문학상은 11 sew 2024/04/25 1,030
1588097 요즘도 직장에서 직위가 높으면 반말 쓰나요 ? 13 말투 2024/04/25 1,898
1588096 저 같은분 계세요? 1 .... 2024/04/25 578
1588095 충치치료 29만원 괜찮나요? 9 충치 2024/04/25 1,244
1588094 평산책방1주년 3 ㅇㅇㅇ 2024/04/25 1,049
1588093 방사선과 방사능이 다르다는데요 측정수치가 밀리시버터와 마이크로 .. 3 .... 2024/04/25 556
1588092 양배추 쪄서 쌈싸서 드세요 19 .. 2024/04/25 6,138
1588091 경로당 개소식 음식 문의합니다 5 ... 2024/04/25 576
1588090 범죄도시4 하루만에 백만이래요 또 천만 찍겠네요 9 허거덩 2024/04/25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