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사면서 대학생 딸 명의로  11 억원의 사업자대출을 받아 ‘불법 대출’ 논란이 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 측이 사업자로 위장하기 위해 새마을금고에 허위의 억대 물품구입서류까지 제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출 목적과 달리 주택구입자금 용도로 쓴 사실이 드러날 경우 대출금을 회수당하다보니, 이를 피하려 허위 서류를 꾸민 것이다. 억대 물품구입서류를 낸 양 후보의 대학생 딸은 그로부터 몇 달 뒤, 캐나다 벤쿠버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양문석  VS  새마을금고 진실게임

31 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문제의 대출을 내준 대구수성새마을금고는 “정말 사업자금 목적의 대출인 줄 알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양 후보 딸이 사업자등록증상 사무공간을 갖추고 있었고, 사업자대출 후 4억원 가량의 물품을 구입했다는 서류도 냈기 때문에 실제로 사업을 준비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수성새마을금고는 “지금도 정당한 사업자대출로 믿고 있다”고 중앙회 측에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새마을금고에서 방법을 제안해서 이뤄진 대출”이라는 양 후보 주장과는 배치된다. 금고 측 해명이 맞다면 수성새마을금고는 양 후보 딸에게 기망당한 사기 피해자가 된다. 양측의 진실공방은 오는 1일부터 진행되는 수성새마을금고 현장검사를 통해 진위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양 후보의 대학생 딸이 물품구입대금 내역으로 제출한 금액은 4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 11 억원의 사업자대출 가운데 기존 고금리 대부업체 대출(6억 3000 만원)을 상환하고 난 나머지 금액을 물품 구입에 썼다고 증빙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업자대출을 받으면 3개월 안에 실제 그 자금이 사업에 쓰였다는 점을 증명해야 대출이 회수되지 않는다. 양 후보 딸은 이 같은 금고의 사후점검을 통과하기 위해 물품구입 서류를 제출한 것이다. 이는 허위로 보인다. 양 후보가 새마을금고 대출금 전액을 기존 고금리 채무(대부업 대출 및 사채)를 상환하는 데 썼다고 시인했기 때문이다. 지난  30 일 양 후보는 입장문에서 “새마을금고에서  11 억원의 대출을 받은 뒤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 6억 3000 만원, 지인들께 중도금을 내면서 적게는 몇백만원에서 많게는 몇천만원까지 빌린 돈을 한꺼번에 갚는 데 약 5억 가량 등  11 억원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양 후보 딸이 물품을 구입하는 데 쓴 돈은 없다는 것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만약 양 후보 딸이 제3자가 발행한 세금계산서를 허위로 꾸며 제출했을 경우엔 사문서위조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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