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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재수생맘인데 매일매일 우울해요.

우울 조회수 : 4,396
작성일 : 2024-03-21 14:51:09

잘하는 애가 재도전하는 게 아니고 진짜 못하는 애가 재수하는 거라서요.

일단 애하고 앙금이 좀 많아요.

고등학교때 성실히 학교다니고 그런 애가 아니라

밤새 게임하고 폰하느라 새벽 네시 다섯시넘어서 자고요.

저는 지각안시키려고 애 끌고 학교보내려고 빨리 가자고 잡아당기고 그런 일이 있었고 그러면서 반항하면서 엄마인 저의 머리채잡고 그런 식이요.

너무 정떨어져서 그 다음부터는 그냥 학교가든말든

관심끄고 제가  일을 하는데 저녁시간대에 일을 하기때문에

일을 더 늘려하고 차라리 아침에 늦게 일어나버리고 애를 안봤어요.

 

그래도 학교에서 전화 좀 받았죠.

담임선생님이 애가 매일 지각한다 공부도 안한다

대꾸도 안한다 생기부에 암것도 없다 이런 애 첨본다 뭐 이런 식의 전화요.

 

그래서 이젠 기대도 없고 그냥 빨리 안보고 살고 싶고

안보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말이 딱이거든요.

 

그런데  전문대도 싫다 지방대도 싫다 저렇게 재수를 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사람 쉽게 변하는 거 아니거든요.

딱 봐도 알거 같아요. 공부안하고 있는 거

그리고 기본적으로 힘든 거 참고 모르는 거 찾아보고 이러는 성향이 아니예요. 졸리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그냥 시간끌면서 버티는 애인데 걍  여전한 거 같아요.

그리고 다른 문제로 종합심리검사 때 웩슬러해봐서 아는데 지능도 그저 그렇고 특히 추론능력이 낮아서 수능을 잘 볼 가능성은 제로예요.

어릴때부터 자긴 좋은 대학 가기 싫은 건 아닌데 누가 그냥 보내주면 갈거지만 그걸 위해 참고 공부하는 건 안할거다

돈은 부모가 계속 벌어서 자기 주면 좋겠다

이러던 애라서요.

너무 애를 잘 알아서 저는 너무 미래가 그려지구요.

한번도 예측에서 벗어난 적이 없어요.

 

그리고 공부지능도 낮은데 생활지능도 많이 낮아서 성인이라고 볼 수 없는 행동들도 많이 해요.

뭘 쏟고 흘리고 잃어버리고 지저분하고 이런 게 좀 심합니다.  최근에는 옷장에 접착제들을 잔뜩 넣어놔서 옷들이 다 망가졌습니다. 그 접착제는 뭘 만든다고 잔뜩 산거고.

가방이며 뭐며 다 쓰레기장에 과일국물이나 과자가루 찐뜩찐뜩한 것들 다 쏟아놔서 만지기도 힘들고 방바닥도 더러운걸 넘어서 매일 끈적거려요. 솔직히 정상인 아닌 거 같은데 어쨌든 검사결과는 정상범주는 나왔어요.

제가 보기에는 여러모로 경계선 느낌인데  고집도 굉장히 쎄구요. 토탈로는 100은 된다는군요.

 

이런 데도 재수한다하니 어쨌든 제가 일어나서 라이드도 해줘야하는 부분이 있고 먹을 거 챙겨주고 또 집안일및 돈버는 것도 하고 있으니 체력적으로도 저는 버겹구요.

이 짓을 하고 나도 아무 희망이 없는 상황이라는 게 더 슬퍼요. 끝이 있을 거 같지도 않구요.

IP : 211.212.xxx.14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omo
    '24.3.21 2:53 PM (182.230.xxx.93)

    아후야...그냥 나가버리고 피하시고 혼자 알아서 하라고 두세요. 당분간...해도 안될건데.

  • 2. ...
    '24.3.21 2:54 PM (211.46.xxx.53)

    저번에도 글 쓰셨죠?? 남편분이 재수하라고 지원해준다던... 돈 지원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재수한다고 하는애를 하지 말라고 할수도 없고요. 참 문제네요... 1년만 딱 지원해주고 대학 못가면 끝이라고 하세요. 나가서 일알아보던가 군대가라고...

  • 3. 그냥
    '24.3.21 3:00 PM (118.235.xxx.31)

    그 정도면 기술 배워야
    이 글 벌써 몇번이나 쓰셨는데 치료 받으시고 좀 내려놓고 사세요 무슨 다 큰 애를 라이드를 해줘요 어차피 공부 열심히 하는 애도 아닌데 남는 체력으로 대중교통 타고 오라 하세요

  • 4. 희망
    '24.3.21 3:00 PM (115.138.xxx.17)

    그래도 끝이 있더라구요
    지금은 절망스러우시겠지만
    시간이 가고 철이 조금씩 늦게 들더니
    좋아지더라고요
    한번 해본다니 시켜주고 원점이 돼어도 실패는 아니에요
    시켜줬으니 원망은 못하니까
    전문대라도 자격증 나오는데 보내세요
    밥벌이 하게되면 본인도 변해요
    보고 싸울것같으면 무조건 피하세요
    토닥토닥ᆢ화이팅입니다

  • 5.
    '24.3.21 3:05 PM (110.70.xxx.25)

    저는 애가 넷인데
    둘째가 고등등교거부해서 피를 말리더니 간신 졸업하고
    돈내면 다가는대학 입학식만가고 집에서 자고있어요
    대학안간대요

    막내넷째는 중학생인데 홈스쿨한다고 등교거부중입니다
    체험학습쓰고 버티고 있어요
    생계형이라 파출일당해야하는데
    일하고싶어도 체험학습 매일 써야해서 취업도못하고있어요

  • 6. 음..
    '24.3.21 3:13 PM (211.234.xxx.95)

    그냥 밥만 해주세요

    저 경험자가 글 남기는데
    밥만 해주고 이쁘다 착하다 잘한다 해주세요.

    출석일수 미달로 고등 졸업도 편법으로 일수맞춰 졸업한 아이

    꾹 참고 이쁘다 너를 믿는다 세뇌처럼 3년 보내고 나니
    지금 어엿하게 직장다닙니다.

    쥐꼬리 봉급에서 용돈이라고 10만원씩 꼬박꼬박 줍니다.

  • 7.
    '24.3.21 3:15 PM (121.185.xxx.105)

    왜 재수 시켜주셨어요. 충분히 예상하셨을텐데...

  • 8. 음..
    '24.3.21 3:16 PM (211.234.xxx.95)

    이어서..

    방구석에서는 먼지 뭉치가 돌아다니도
    고등학생이 가방열면 과자가 가득하고...


    그래도 그냥 내죄라 생각하고
    따듯한 밥먹이고 좋아하는 반찬해주고..
    너를 낳아서 가쁘고 행복했다했어요

    이거 어려우면
    적어도 잔소리 허지말고 싸우지마시고
    그냥 눈감고 밥만 해주세요.

    아이가 돌아올 곳이 있어야 정신을 차립니다..

    어머니 힘내세요

  • 9. ..
    '24.3.21 3:29 PM (210.179.xxx.245)

    본인이 원하는거 안해주면 두고두고 부모 원망할텐데
    재수까지만 받아주시고 그 다음은 없다고 못박으세요
    힘내세요

  • 10. 금전적 여유되면
    '24.3.21 3:40 PM (222.109.xxx.197)

    기숙사학원으로 보내세요
    그래야
    결과물을 볼듯합니다

  • 11. ...
    '24.3.21 3:59 PM (119.69.xxx.167)

    음님 댓글보니 웬지 찡하네요...원글님도 힘내시길..

  • 12.
    '24.3.21 4:23 PM (115.138.xxx.158)

    제 아이도 재수하고 비슷해요
    비슷한 성향의 아이인데 그냥 이게 내 팔자인가 싶어 그냥 잘 해 줘요
    그럭저럭 수학만 (자기 딴에는) 열심히 하고 있고 나머지는 안 하네요
    그래도 저게 어디냐 싶어 그냥 보고 있어요
    잘 견뎌 봅시다
    그러다보면 언젠간 어디라도 가겠지요

  • 13. 바람소리2
    '24.3.21 4:32 PM (114.204.xxx.203)

    알아서 하게 두고 삼수나 안하게 안전히 넣으세요
    학교 좀 높이자고 1년 쓴거 후회해요

  • 14. 저런.
    '24.3.21 4:48 PM (58.29.xxx.46)

    ㅜ.ㅜ 속상하시겠네요.
    요새 저런 애들 많아요. 가만히 있어도 부모덕에 먹고 입고 잘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올해까지만 봐주시고, 내년에는 그냥 독립시키세요.
    하루아침에 날벼락처럼 말하면 애도 충격이 크니 지금부터 슬슬 자주 자주 말해서 적응시키시고요.
    올해가 끝이다..내년에는 대학을 못가면 취업이다. 그리고 용돈 끊을거니까 니가 벌어서 써라. 엄마 아빠는 지금 모아둔걸로 노후 준비하기도 빠듯하다. 지금 너한테 더 투자하고 나서 엄마 아빠 늙으면 니가 우리 부양해야 한다. 그건 못하겠지? 그럼 니가 벌어 써라..

  • 15. ㅇㅇ
    '24.3.21 4:55 PM (125.176.xxx.121) - 삭제된댓글

    공부를 못해도 착한 심성의 아이라면 나중에 제 앞가림은 하고 삽니다.

    하지만 집에 돈 좀 있고 자기가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 만한 하다고 생각되면

    그대로 퍼져서 공부도 일도 전혀 하지 않습니다.

    노후 최대의 리스크가 자식이라는 말이 이런 경우입니다.

    멀리 기숙학원 보내 버리시고 인연을 끊으세요.

    계속 자식한테 끌려 다니다가 암에 걸립니다.

    눈 앞에 없으면 마음이라도 편해진다고 하지 우선 치우세요

  • 16. ...
    '24.3.21 5:50 PM (61.76.xxx.167)

    상담부터 받으심이...

  • 17. ..
    '24.3.21 7:57 PM (123.212.xxx.85)

    Adhd 검사도 받아보셨나요? 나열하신 것들이 다 해당됩니다. ㅠㅠ

  • 18. ㅜㅜ
    '24.3.21 9:41 PM (182.214.xxx.17)

    속상하시겠어요.
    상위 20% 정도의 아이들 빼고는 다 그렇지 않나요ㅜㅜ.
    특성화고 가서 선취업 후 진학 계획으로 갔으면 일찍 철 들고 좋았을텐데 안타깝습니다......
    중등 성적 40~70%구간이면 아이랑 싸우지 말고 특성화고 보내시고
    기계/건축/전기/산업/보건/금융/ 종류 되게 많거든요
    독립 할수 있도록 하는게 좋은듯해요.
    특성화고는 특성화고 출신들끼리만 경쟁하는 특별전형으로 공무원/대기업/중견기업/소기업/공기업/가더라고요. 공기업 무슨 청붙은데는 다갑니다. 삼성도 당연 가고요.
    취업후 대학도 특별전형으로 수월히 가더군요...
    한양대.중경 이런급으로 보통 입학하고요.
    최근에 설명회 듣고 왔습니다.
    이런것들이 복지. 양극화 완화에도 좋은 영향 주는것이라서
    적극활용해야겠죠. ㅜㅜ
    너무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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