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속으로 삭히는 것들을 하나씩 좀 풀어가야는데 갈 길이 멀어요

** 조회수 : 1,152
작성일 : 2024-03-20 15:45:28

어린 아이 앞에서 저는 남편과 싸우려고 하지 않아요

그러다보니 좀 큰소리 나는 상황에서 중단해버려요 이대로 가다가 크게 싸우겠다 싶으면요

그래서 해결이 안되고 계속 쌓이고 쌓이는 문제가..

 

결혼 동시에 임신해서 신혼 시절 기싸움? 그런걸 제대로 못 했어요

태교에 안좋을거 같고..직장 갔다 오면 방전되서....

그러다 애 낳고 키우다보니 와...진짜 제 인생 최고 바닥까지 내려갔었어요

 

남편은 애가 있으나 없으나 달라진게 거의 없었고 

본인 배고프고 본인 잠오고 쉬고 그 와중에 티비 보면서 힐링해줘야하고 그게 더 중한 사람이었어요

너무 외로웠고 슬픈데 애 생각하고 진짜 버티고 버텼어요

싸울일 천지였는데 다 그냥 속으로 삭히면서 돌, 두돌 그렇게 지났네요

 

결혼이  출산이 육아가 진짜 너무 너무 행복하고 기뻐할 일이 요소요소 많은거더라구요?

(물론 매우매우 힘든것도 많~~~지만요) 

근데 그거 같이 공감할 줄 모르는 남자랑 사니까 배로 더 슬퍼지고 외롭고 공허해지구요

 

이제 애도 조금은 컸고 저도 제 목소리를 더 내려고 하는데

싸우자가 아니고 제가 힘든 점,, 남편이 나를 위해 좀 바뀌었으면 하는 점..

그런걸 잘 얘기해보고 싶거든요

 

흔히 말하는 신혼 초 기싸움에서는 제가 완벽히 졌는데

행복한 가정. 조금이나마 행복한 아내를 위해서 

남편에게 대화를 청하고 같이 노력하자고 얘기를 했을 때

행여나 전혀 이해해주지 못한다거나 협조해주지 않는다거나

그런 모습을 보게 될까봐 사실 말도 꺼내기 전에 뭔가.. 두근거려요

너무 비참할거 같거든요..

 

돈도 벌고 아침, 저녁으로 육아하고, 살림은 그닥 제대로 하는건 없지만

그래도 사람 사는집 같이 최소한 하고 살구요

주말 하루는 독박으로 육아하고 (남편은 아침에도 자고,, 낮에도 자고,,)

남은 하루는 애 데리고 나갔다 오기도 할 때 있긴하지만

저는 1주일 중 온전히 쉬는 시간은 없어요

 

회사에서의 직책 상 어쩔 수 없이 챙겨야하는 대소사나

직원들과의 식사, 커피, 저녁자리, 술자리 등등 

맞벌이이지만 둘이 경제적으로 머리 맞대로 아끼고 모으는 재미도 1도 없어요

남편은 맘편히 아무렇지 않게 다 쓰고.. 

양심에 찔리는게 싫어서 배달음식, 주말외식 등으로 쓰는 비용이 많다고 덮어씌우려하고..

 

전 제가 아끼고 아껴야 그나마 모을 돈이 생기고 쌓여요

저도 같이 내가 왜 이러고 살아 모드로 써버리면 정말 모을 돈이 없어져요

 

내가 맞벌이 하는 이유가 

간혹 남편이 맘편히 소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밑거름이 되어 주는건가...?

 

남편이 아내 눈치 보면서 맞춰주고..잔소리 듣기 싫어서 고분고분하고..

그런 분들 계시잖아요.. 부러워요

 

과연 좋은 분위기로 대화를 이끌어가고 노력하면서 개선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런거 없고! 전쟁하듯 싸우면서 쟁취해가야 하는걸까요?

 

선배님들 조언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IP : 1.235.xxx.24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24.3.20 3:51 PM (112.212.xxx.115)

    사람은 말 하지 않으면 몰라요.
    그러니
    대화의 물꼬 트세요.
    차근차근 조곤조곤 원하는 것을 말하고
    자세히 그러나 이성적으로
    말해야 남자놈들 알아 들을까 말까 합니다.
    그렇게
    시작해 보세요.
    처음부터 너무 많은 걸 요구도 말고 변하길 바라지 마세요.
    남편과 일단 연애때 같은 시간 보내자고 요구하세요.
    화이팅

  • 2. **
    '24.3.20 3:53 PM (1.235.xxx.247)

    집에서 대화는 좀 비추일까요?
    주말 어디 까페라도 가서 잠깐이나마 그런 분위기 속에서 물꼬를 트는게 나을까요?
    소심한 저는.. 이렇게 고민하면서도 그 시도에 제 말에 경청 안하고 대충 대답해버리고 대화를 차단하는 남자를 마주하게 될까봐 벌써 걱정이.. 바보같죠

  • 3. 나자신과
    '24.3.20 3:55 PM (220.117.xxx.61)

    나자신과 대화를 해보는거 우선이에요
    일기쓰는거 좋구요
    저에게 편지를 꾸준히 써봐도 좋더라구요.
    좋아지실거에요.

  • 4. ..
    '24.3.20 4:02 PM (122.40.xxx.155)

    주말마다 아이 남편한테 맡기고 나가세요. 나가서 당일치기로 박물관 쇼핑 전시회등 본인 충전시간 가지세요. 그럼 남편이 먼저 대화좀 하자고 할꺼에요.

  • 5. 이러니
    '24.3.20 4:22 PM (211.112.xxx.130) - 삭제된댓글

    여자들이 결혼, 출산 안하려고 하는겁니다.
    지가 그러면 가정경제라도 책임을 지든지..
    아내도 맞벌이하는데 지는 지 시간갖고
    모성때문에 약자가 되버린 아내만 동동동.
    요즘 남자들 너무 양심 바가지.

  • 6. **
    '24.3.20 5:28 PM (1.235.xxx.247)

    약자모드인게 남편이 아이를 방치하거든요
    그냥 본인 편한게 우선인지라 주말에 제가 나가면 아이 티비 틀어놓고 그냥 있어요
    아이는 티비 있으면 귀찮게 안하죠. 넋빠지게 보고 있을거라서요 ㅠㅠ

  • 7. **
    '24.3.20 5:31 PM (1.235.xxx.247)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주말마다 나가보는걸 잠시라도 해볼까? 싶기도하네요
    혼자 독박으로 육아하면 얼마나 힘든지는 확 와닿으러는지 알 수 없지만요
    그냥 티비 보여주고..밥 대신 간식으로 애 배채우고 그러면 크게 힘들거 없는데?
    오히려 저한테 뭐 힘들다고 그러느냐 할런지도 모르겠구요

  • 8. ..
    '24.3.20 6:18 PM (122.40.xxx.155)

    서로 역할 바꿔보는거 중요해요. 특히 남자들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야 확 느끼더라구요.

  • 9. .....
    '24.3.20 7:54 PM (121.141.xxx.49)

    남편이 육아에 참여할 수 밖는 환경이 되면 자기가 해보면서 좀 느끼는 것이 있을거에요. 이를테면 원글님은 일찍 출근했다 일찍 퇴근하고, 아이 학교 등교를 남편이 시킨다던지 뭐 이런 것으로요.

  • 10. .....
    '24.3.20 7:57 PM (121.141.xxx.49)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원글님이 노력한 만큼 애들이 원글님편을 들어줄테고, 직장 열심히 다녀서 성취한 것도 있을테고 점점 파워가 원글님에게 올거에요..

  • 11. ..
    '24.3.20 9:47 PM (211.234.xxx.203)

    출퇴근조정. 대신 등하원 일부 이건 아예 불가해요
    이게 가능했으면 저도 나눠서 했을거긴 하거든데
    회사 환경이 절대 불가라서ㅠ
    평일 어쩔 수 없이 거의 독박 육아네요
    토요일에 꼭 쉬어줘야하는 사람이니
    제가 그 날은 참아내주고
    대신 저도 일요일에는 나가보는 식으로..
    근데 이렇게하면 아이는 늘 부모 한명과 지내게 되는 셈이네요 에휴
    이런 생각에 이도저도 못하던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6244 아침식사로 한그릇 밥요리 29 2024/04/19 6,292
1586243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님 향년 77세 14 파리의 택시.. 2024/04/19 6,094
1586242 나이키 신발이 좋은가요? 17 .. 2024/04/19 3,548
1586241 국가장학금 8구간 25 궁금 2024/04/19 3,182
1586240 이혼하는 남동생네 올케가 한국땅 지분을 요구중이에요 58 dzw 2024/04/18 16,208
1586239 아, 예쁘다, 연아의 삶이란... 20 가갸거겨 2024/04/18 13,553
1586238 이거 갈비뼈 금간 걸까요 4 병원 2024/04/18 1,421
1586237 일 문의 11 123123.. 2024/04/18 2,496
1586236 롯데타워 일찍 문여는 카페 있나요 ? 2 ㅁㅁㅁㅁㅁㅁ.. 2024/04/18 897
1586235 겨자색 바지 상의는? 8 멋지고퐈 2024/04/18 1,643
1586234 대체 그 때 의대 정원을 왜 줄였을까? | 보건복지부와 정치인의.. 13 거짓말 2024/04/18 2,197
1586233 위암 말기 극복한 경우 보셨나요 16 믿기지않는다.. 2024/04/18 5,657
1586232 애쉴리 종각 잘 가는분 2 2024/04/18 1,383
1586231 캐나다갈 때 유럽 거쳐서 가보셨나요? 3 2024/04/18 1,256
1586230 10년전 김수현 목격담 간단히.. 4 .. 2024/04/18 7,511
1586229 이화영 "오후 5시이후 술마셨다"주장, 일지엔.. 5 ㅇㅇㅇ 2024/04/18 2,297
1586228 MBC. 이게 왜 중징계 받는거죠?/펌 jpg 8 2024/04/18 2,784
1586227 암이 전이 된 후 다시 진단금 받으신분 계실까요 4 ... 2024/04/18 2,659
1586226 피곤해보인다 아파보인다 11 ,....... 2024/04/18 3,066
1586225 식탁을 책상으로요... 6 휴휴 2024/04/18 1,960
1586224 윤석열의 전화를 검사들이 안받는다고 하네요,,, 30 ,,,,, 2024/04/18 20,709
1586223 개들은 혼자 있으면 계속 짖는게 정상인가요? 4 .. 2024/04/18 1,525
1586222 다른분 가족분들도 형제들 이렇게 화기애애 하게 사시지요? 유툽 .. 1 .... 2024/04/18 1,264
1586221 남편이 모르는 비자금이 있는대요 9 ㅇㅇ 2024/04/18 4,290
1586220 48세.. 사는게 넘 힘드네요 52 2024/04/18 29,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