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하철에서 저희 딸들 복돈 받은 이야기

감동 조회수 : 5,913
작성일 : 2024-02-09 17:31:57

즐거운 설명절입니다^^

저는 딸셋을 키우는 엄마에요

아이아빠는 명절에 일을해서

제가 애들데리고

지하철을 타고 센트럴시티로 버스타러가는 길이었어요..

지하철에서 넷이 쪼르르 앉아있는데 저희 막내딸 머리를 풀고와서

제가 빠르게 양갈래로 머리를 따줬어요~큰 여행가방 하나를 들고 넷이 쪼르르 앉아있는데

반대편에 한 육십대여섯쯤 되어보이시는 할아버지께서 말을 거시더라구요..

"아니 어떻게 그렇게 머리를 빨리따요?"

"아..많이 따봐서요^^;"

"해외 가시는거에요?"

(큰 여행가방때문인거같았어요)

"아니에요.."

"어디가세요?"

"아..여수가요~"

"요즘같은 세상에 애를 셋씩이나 낳아서 너무 보기가 좋고 대단하네요..왼쪽이 큰딸이고 오른쪽이 막내인가요? 너무 예쁩니다~"

할아버지의 대각선에 앉으신 오십대아주머니께서 갑자기

"할아버지 너무 시끄러워요 좀 조용히하세요!!"

ㅎㅎ 제가 뭐 크게 말한건 아니었는데 너무 뻘쭘하더라구요..

할아버지께서는 아주머니께 바로 급사과를 하셨어요..

"아 실례많았어요 시끄러우셨다면 죄송합니다..하도 예뻐보여서 그랬어요 이해하세요 죄송합니다"

제가 약간당황한 웃음을지으니

"저 아주머니도 이상황을 다이해하실거에요 아주머니 죄송합니다 "

하시더라구요...

한 5분쯤 뒤에 할아버지가 

제게 오시더니,

천원짜리 8장을 주시는거에요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새해 복돈입니다 2천원씩 드리는거에요 새돈입니다."

그리고 까만 비닐을 내미시는거에요

"김밥이에요 내껀 있으니 드세요"

김밥이랑 국물이 따끈따끈했어요.

괜찮아요 했지만

사양을 계속하는것도 부끄러우실거같아

연신 감사를드리며 인사를했어요

딸들에게도 감사합니다하고 인사를 시켰답니다..

할아버지는 이제 내리신다며 옆칸으로 가시더라구요..

고향간다고 애들도 젤 예쁜옷으로 입히고 저도 신경쓰고 가서  안쓰러워보여 주시는건 아니었어요..

첨뵙는 할아버지께 이런 따뜻함을 선물받아 우리 82에 자랑한번 해봅니다..좋은 뜻으로 주시고 저도 감사하게 받은거라 악플은 안주시면 좋겠어요^^ 우리 82님들 모두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IP : 116.120.xxx.21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2.9 5:41 PM (211.36.xxx.16)

    제가다 기분이 좋으네요 설명절 즐겁게 보내셔요 ^^

  • 2. ..
    '24.2.9 5:41 PM (183.88.xxx.81)

    미소지으며 읽었어요!! 그 분 많이 좋아보였나봐요. 좋은맘 고맙게 받으신것 복된일이예요. 새해 복 많이 누리세요

  • 3. ㅇㅇ
    '24.2.9 5:43 PM (223.62.xxx.129)

    어신도 젠틀하고 원글님도 따뜻하신분이네요
    요즘 이상한 사람도 많아서 누가 말걸면
    경계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어르신도 원글님 가정도 복이 넘치는 한해가 되길 바래요

  • 4. ㅎㅎㅎ
    '24.2.9 5:54 PM (221.147.xxx.20)

    많은 엄마들이 할아버지와의 대화를 불쾌해하고 욕했을텐데
    님은 마음이 고우시네요 선의를 선의로 받아주셔서 제가 다 감사해요
    요즘 우리 사회는 누가 다치거나 위험해도 모르는척해야 하는 분위기라 마음이 무거웠는데요

  • 5. 예쁜엄마에
    '24.2.9 6:09 PM (175.200.xxx.126)

    예쁜 공주님들이군요
    할아버지도 공주님 가족들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6. ^^
    '24.2.9 6:35 PM (119.194.xxx.17)

    어르신은 복돈주시고 원글님은 복글 주셨네요. 행복한 명절풍경 입니다.

  • 7. 보기좋아요
    '24.2.9 6:38 PM (223.62.xxx.217)

    너무 예쁜글이예요^^
    저희 아이들도 아파트 청소하시는
    여사님께 인사를 잘했더니
    어느해 설 지나고 잠깐 집에 들르셨어요

    급히 문열고 인사드렸더니 애들
    세배돈 주고 싶으시다셔서
    내복입은 애들이 현관에서 세배드리고
    빳빳한 만원짜리들 세배돈으로 받았어요

    그뒤 곧 그만두셨는데 즐거운추억으로
    애들은 아직도 그돈 보관들 하고 있어요^^

  • 8. 복짓는원글
    '24.2.9 6:45 PM (116.127.xxx.253)

    훈훈한 글 감사해요
    새해복많이받으세요!

  • 9. ㅇㅂㅇ
    '24.2.9 6:55 PM (182.215.xxx.32)

    하이고 그 아주머니 야박도하네요

  • 10. 22222
    '24.2.9 6:55 PM (213.89.xxx.75)

    님은 마음이 고우시네요 선의를 선의로 받아주셔서 제가 다 감사해요

  • 11. 12
    '24.2.9 7:07 PM (175.223.xxx.230)

    하이고 그 아주머니 야박도하네요 22222

    사럼 좋아보이눈 헐어버지와 원글님이어서 마음대로 소리질렀나 봄.

  • 12. 무슨
    '24.2.9 7:23 PM (211.200.xxx.116)

    많은 엄마들이 불쾌해해요?
    이상한 짓이나 말하는 노인이나 불쾌하지
    저런 어르신은 흐뭇하고 감사하죠

  • 13. ..
    '24.2.9 9:55 PM (182.220.xxx.5)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

  • 14. 외국인은
    '24.2.9 9:55 PM (73.227.xxx.180)

    아니신거죠? 외쿡인이면 몰라도 같은 한국인인데 그 아주머니가 그런 반응을 한건 이해가 안가네요..진짜 시끄러웠나 ..

  • 15. 쓸개코
    '24.2.9 9:57 PM (39.7.xxx.205)

    따뜻하다^^
    그 어르신이 많은 사람들 훈훈하게 해주셨어요.

  • 16. 원글
    '24.2.9 10:00 PM (116.120.xxx.210)

    네네 저는 토종 한국인이죠 ㅎㅎ
    애셋키우는 워킹맘입니다.
    따뜻한 댓글들에 너무 기분 좋네요
    역시 우리 82식구들 최고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4099 김호중 사건에 대단히 난감한 곳 2 ㅇㅇ 04:20:01 336
1594098 숙명이란 뭘까요 2 aa 04:15:13 170
1594097 일반 직장, 공무원 중 어디가 나을까요? ..... 03:59:51 88
1594096 우리나라 대표 미신들이래요 3 03:26:59 688
1594095 자다깨서 세수하려고요.. 2 02:51:37 425
1594094 기름 튐 방지 덮개 있잖아요? 망사식으로 된거요. 5 ..... 02:23:38 460
1594093 삼식이삼촌 . 재미있네요 ㅇㅇ 02:21:02 533
1594092 비밀은 없어 여주인공 어떤가요? ・・ 02:09:18 297
1594091 혹시 빚이 있으세요? 6 아름드리 01:55:02 1,148
1594090 운동 다니면서 예쁜옷 입는 재미도 큰데 6 ... 01:45:37 1,082
1594089 여러분! 이번엔 직구예요 1 직구 01:41:56 927
1594088 부모에게 인정과 지지를 못받아 대인관계에 서투르네요. 7 ... 01:24:29 909
1594087 보험잘 아시는 분 도움이 필요해요 2 답답이 01:22:34 287
1594086 최태원 SK회장 차녀, 중국계 미국인과 결혼 예정 3 ㅇㅇ 01:20:18 1,827
1594085 쌉자루쌤 죽음이 헛되지 않으려면 4 ㅈㄱㄴ 01:15:01 1,137
1594084 물가 뛰자 축의금도 덩달아…"10만원 내고 밥 먹으면 .. 12 ..... 01:02:17 1,673
1594083 대학생(2학년) 공무원 시험 준비 2 부모 00:54:02 655
1594082 남의 집 밥 잘 못먹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네요 9 더쿠펌 00:35:21 2,324
1594081 강원도 5월폭설 4월폭염 극한 날씨 매서운 리스크 왔다 1 ㅇㅇ 00:32:09 625
1594080 방광염이 밤에 더 아픈가요? 2 .. 00:24:30 533
1594079 이석증 계속 재발되나요.  5 .. 00:20:26 783
1594078 집하면 왜 아파트일까요 23 ㅡㅡ 00:12:39 1,972
1594077 구운계란으로 감자샐러드 해보셨나요 2 .. 00:11:27 1,027
1594076 소형아파트 월세받는거 종합소득세 신고요 9 ㅇㅇ 00:11:12 964
1594075 코스트코에서 피크닉플라스틱통 사신분 계신가요? ........ 00:04:37 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