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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은 애들이 귀찮다네요

ㅁㅁㅁ 조회수 : 5,611
작성일 : 2024-02-09 13:30:07

20살, 14살 두 딸 있어요

고만고만하게 속썩이고, 피곤하게 하는 애들이죠

제가 보기엔 크게 표준에서 벗어나지 않아요.

구간구간 힘들긴 했어요 저도 많이.

 

아까 이제 55된 남편과 얘기하는데

자기는 애들이 이제 이쁜 것도 모르겠고

귀찮기만 하다고해요

그래서 그랬구나...싶어요.

남편이 성실하고 매너좋은 사람이라

애들에게 그래도 할 일 다 하고

(데리러 가고, 이런거 새벽에도 벌떡)

돈 쓰는 것도 아까워하지 않고 해요

그러나 뭘 해도 기쁨이 없어보여요

조금 갈등이라도 있으면 너무 힘들어하고 짜증스러워 하고요.

(작은 일에 크게 스트레스 받는 성격)

 

생각해보니 남편은 자기 일 하는 것 외에는 

모든 일과 모든 사람에 관심이 없어요

그러면서도 약속은 엄청 많고,

일도 엄청 많아요(일맡기면 다~~~해요).

재미있냐고 하면 늘 씁쓸한 표정이에요.

워커홀릭이고요.

해외 출장가서 찍어오는 사진 보면 그렇게 해맑고 편안하고 자유로워 보여요

남편 갱년기가 너무나 힘들어 보입니다

경제적으로도 대출에 눌리고, 

애들 쫓아다니며 종종거리고,

우울증도 있고, 과거 원가정에 대한 분노도 거세고요.

안스럽기도 하고,

좋을 수도 있는 인생을 모래사막처럼 사는 남편 보니

슬프기도 하고,

남편이 더 편안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드네요.

저에겐 참 잘합니다(이것도 아마 성실성의 일부인듯)

지금으로선 애들이 잘 독립하고

남편이 경제적으로도 부담을 덜고,

집에서 자기 좋아하는 컴퓨터나 종일 붙들고 살면...

(누가 건드리지 않는 삶)

그게 최선이 될 듯 해요.

IP : 180.69.xxx.124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덧붙여
    '24.2.9 1:31 PM (180.69.xxx.124)

    남편이 가정적인 남편과 아빠로 칭송듣던 사람이거든요.
    (지금도 외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임-단, 마음만은 자기 컴퓨터 안에만 있음)
    그래서 애들이 이쁜지 모르겠다는 남편의 말이 수긍이 가면서도 충격적이기까지 했어요.

  • 2.
    '24.2.9 1:33 PM (121.185.xxx.105)

    집에서라도 편안하게 해주세요.

  • 3. 그래도
    '24.2.9 1:39 PM (58.239.xxx.59) - 삭제된댓글

    원글님 남편분은 귀찮아도 학교에 데리러가고 데려오고 돈도 아끼지않고 애들한테 썼다니 책임감있고 좋은분이세요
    저희집 남자는 한번도 애 학교픽업간적도없고 애 대학등록금도 아깝다고 국립대아니면 대학가지마라고했어요
    그저 남들한테 보여지는 모습 남들의 시선만 중요한 사람이죠
    귀찮기만하고 관심도없고 정도없는 자식을 낳은 이유는 남들 다 낳으니까…
    서글프고 씁쓸해서 원글님 글보니 반갑네요

  • 4. ..
    '24.2.9 1:47 PM (124.54.xxx.2)

    성실로 철무장했는데 뭘 더 바라세요? 차라리 솔직한데
    제 옆자리 부장님이 대기업 퇴직 2년 남았는데 딱 저 스타일이예요. 아들 형제 키우고 회사에서도 묵묵히 성실함으로 직진. 바람을 절대 필 스타일도 아니고. 그런데 지쳐보여요.
    혹시 시댁에는 어떻게 했나 돌아보세요. 지방에서 홀로 사시는 아버지가 집에 1년에 2번 오시는데도 부인이 엄청 양알대나보던데. 부인은 전업에 딱히 할일도 없는 사람인데 옆에서 들으면 저도 그 여자 짜증나요 ㅎ

  • 5. 지금으로도좋음
    '24.2.9 1:49 PM (180.69.xxx.124)

    그러니 한 인간의 관점에서 볼 때
    남편이 참 힘들것 같아요. 마음도 없는데 몸은 최선을 다하느라.....기쁨도 없이.
    남편에게 더 잘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6. ㅇㅇ
    '24.2.9 1:53 PM (211.251.xxx.199)

    책임감으로 여태까지 버티고 살아왔나보네요
    그러니 그 십자가가 무겁고 버티느라
    본인 감정 억누르며 간신히 버틴거지요

    둘째 다 키우고 퇴직하면 한 1.2년 본인 하고 싶은거 실컷하고 누릴수 있게 휴식년주세요
    아마 내시간 어느정도 갖고 즐기면
    성실한 남편분이라 마음속에 다시 한번
    가족사랑하는 마음자라날 거에요

  • 7. 남편분
    '24.2.9 2:14 PM (210.124.xxx.32)

    = 저 같네요.

    남편분이 더 훌륭하신 분 같지만..
    저도 책임감,성실함으로 살아갈뿐 사는게 그래요
    애들도 내가 낳아놨으니 최선을 다해 서포트하고 키우구요.
    맡겨진 일 넘 열심히 그리고 잘하고.
    워커홀릭.

    가족으로 부터 분리되어 여행하면... 숨쉬는거 같고.

    그래서 내 할일(인생 숙제) 마치고 천국가는게 소망입니다

  • 8. 바람소리2
    '24.2.9 2:18 PM (114.204.xxx.203)

    갱년기에 지칠때죠
    우리도 만사 귀찮잖아요

  • 9. 바람소리2
    '24.2.9 2:19 PM (114.204.xxx.203)

    뭔가 혼자만의 시간 취미거리를 권해보세요
    우린 차 개조해서 차박하며 키타.골푸쳐요

  • 10. 하하..
    '24.2.9 2:20 PM (180.69.xxx.124)

    저는 철없이 해맑고 막 노느라 인생이 그래도 재미있는 사람이거든요
    노을만 봐도 좋고, 라디오에서 좋은 음악만 나와도 화가 막 풀리고..
    저와 정말 다른 남편이란 생각이 막 드네요.
    그래서 이 가정이 유지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남편에게 고마워요

  • 11. ...
    '24.2.9 2:24 PM (110.13.xxx.200)

    책임감에 억눌려지낸거 같네요.
    그럼 다 재미가 없죠. 의무감만 쌓여있으니..
    티내지 않고 그렇게 다 해왔다는것도 대단한겁니다.
    보통 저정도면 티가 나거든요.

  • 12. ..
    '24.2.9 2:25 PM (217.165.xxx.6)

    저도 인생을 숙제처럼 살았어요...남들 봤을 땐 참 성실하게 살았는데 전 재미가 없었어요...근데 이제 많은 걸 내려 놓고 제가 재밌게 사는데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남편분도 그랬음 좋겠네요...

  • 13. ..
    '24.2.9 2:28 PM (217.165.xxx.6)

    학교 다니면서도 늘 숙제부터 먼저 했고 그 다음엔 에너지와 시간이 없으니 놀지도 않았어요. 노는 걸 그닥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고요...근데 이게 가족으로 확대되니 숙제가 끝이 없는 느낌...과감히 숙제 안할 줄 알아야 되더라고요.

  • 14. 그쵸
    '24.2.9 2:37 PM (180.69.xxx.124)

    남편을 보면 끊임없이 과제에 눌려사는 입시생 같아요.
    남편을 알아온 25년간 거의 같은 기조- 휴..할 일 많은데 다 내 맘같지 않아..이거.
    저와 연애하던 시절이 인생의 황금기였다고 아직도 말해요.
    그시절 저랑 매일매일 열심히 먹고 놀고 했거든요.
    저는 남편 우산 밑의 베짱이였고요.
    이제부터 노년에는 제가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어요.

  • 15. ....
    '24.2.9 2:51 PM (211.235.xxx.136)

    특히 경제적으로 버팀목이 되실 수 있다면
    남편이 훨 가볍게 사실 수 있을 거 같네요

  • 16. 원글님이
    '24.2.9 2:58 PM (58.228.xxx.20)

    맞벌이의 바쁜 삶이 아니라면 애들 픽업은 자진해서 전담하셔도 되지 않나요? 부인이 해맑으니 남편분은 더 책임감, 부담감이 클 거 같아요~ 남편분이 그 정도는 네가 하라는 말을 못하는 성격인 듯한데.. 남편분은 다른 사람한테 미루느니 내가 한다인 성격이에요~ 원글님이 먼저 알아서 남편분을 배려해주세요~ 남편분이 저랑 비슷한 성격인 듯해서 말씀드려 봅니다~

  • 17. ...
    '24.2.9 3:02 PM (39.7.xxx.49)

    그래도 저런 대화를 부부가 대화함으로써
    아내에게 위안도 받고 좋아보여요.
    대부분 가장들은 남편분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면서 살거에요.
    가장의 무게죠.
    제 남편도 그런뉘앙스로 이야기 하면
    저는 제가 있는데 왜 스트레스를 사서 사냐고 합니다.
    평생 맞벌이어도 그렇더라고요
    성격같아요

  • 18. 네맞아요
    '24.2.9 3:05 PM (180.69.xxx.124)

    남편이 저는 참 많이 배려해 줬는데 저는 그러다보니 발뻗고 살았어요
    지금 보니 남편에게 참 고맙고도 미안하네요.
    제가 더 적극적으로 돈벌고, 남편 편하게 해주도록 해야겠네요.
    조언 감사해요.

  • 19. 저도남편에게
    '24.2.9 3:08 PM (180.69.xxx.124)

    여보, 늙어서는 나만 믿고 살어!!! 합니다.
    그럼 남편이 저만 믿는다면서 일단은 웃어요. ㅎㅎㅎ 뭐 근거없이 던지는 말입니다만.
    정말 그렇게 해주고 싶네요. 물론 지금도 정서는 제가 돌봐준다고 할 수 있....

  • 20. ..
    '24.2.9 3:24 PM (182.220.xxx.5)

    그런 사람도 있더라고요.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너무 큰 사람.
    책임감이 너무 커서 거기에 짓눌렸나봐요.
    안쓰럽네요.
    원가족에 대한 결핍이 원인일 것 같고요.
    제 지인도 한국에서는 절대 술안마시는 사람있어요.
    해외 출장 가면 먹는데.
    처음에는 체질적으로 술 못먹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 21. 이 영상
    '24.2.9 3:36 PM (106.101.xxx.163)

    도움이 되실까해서 올려봐요. 번아웃 증후군에 대한 건데 윤홍균쌤 자존감수업이란 책으로 유명한 정신과의사인데 이 분 책도 참 좋아요.

    https://youtu.be/fEuSb2bOeCo?si=zZrs6qrlx0U6pLdw

    남편분 책임감을 좀 내려놓고 하기 싫은 건 싫다고도 하고 자기 하고 싶은 것도 이기적으로 하면서 살아야되실 것 같아요. 그렇게 의무로만 사니 세상만사 싫어지죠. 아이가 정말 귀찮아서 그런 게 아니라 남편분 마음이 힘드셔서 그런 것 같아요.

  • 22. ...
    '24.2.9 3:42 PM (220.127.xxx.21)

    아내가모르는 남편이 밖에 재미있고 스릴 있는일이 많아보이네요.

  • 23. ....
    '24.2.9 3:44 PM (118.235.xxx.194)

    집이 무거운거죠.
    내가 책임질 사람들 사람들..
    탈출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고..
    혼자 떠나고 싶고.

    이해합니다..

  • 24. ㅇㅇㅇ
    '24.2.9 5:26 PM (222.235.xxx.56)

    에고
    뭔가 쓸쓸하고 그렇네요.

  • 25.
    '24.2.9 6:10 PM (41.73.xxx.69)

    좋은 부인이시네요
    여기 온통 남편 죽이고 싶어하는 글만 올라와 허걱스러운데

    결국 둘이 남는거더라구요
    서로 아껴주며 위하며 사는게 최고 같아요
    원금님이 현명하신듯

  • 26. 뭘또
    '24.2.9 7:19 PM (211.200.xxx.116)

    잘해준대
    남편성향이 그런걸 그런 남자랑 사는 원글이 더 안타깝구만
    울나라 여자들은 왤케 남편남편 못챙겨 안달인지
    본인을 더 아끼길

  • 27. 뭘또님
    '24.2.9 10:07 PM (180.69.xxx.124)

    지가 너무 지만 챙기고 살아가지고~~
    이제 좀 남편 좀 챙기겠다는데 뭘또 그리 눈을 흘기시나요 ~~

  • 28. 뭘또님
    '24.2.9 11:59 PM (58.228.xxx.20)

    같은 분 정말 싫어요~ 본인만 아끼는 나르시시스트 제발 혼자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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