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사랑을 못받고 큰건 분명 아닌것 같은데…

so… 조회수 : 3,371
작성일 : 2024-01-28 08:23:32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문득문득 잘못하면 손바닥 종아리 회초리로 맞았던 기억은 있지만 전혀 한이 맞히거나 그렇진 않았어요.

다만, 부모님이 가끔 큰소리로 다투셨고 그때마다 불안에 떨던 기억은 살짝 있어요. 그치만 이것도 그냥 평범한 가정집의 풍경일 뿐 폭력이 있다거나 뭘 깨부수거나 그런건 전혀 아니에요.

아무튼 어린시절, 그러니깐...청소년기 이전까지 기억은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분위기랄까...? 

그런데 이후 왜 어디에서부터 잘못된건지...우울이 저를 삼켜버린것 같아요. 지금은 좋은 남편 만나서 안정적으로 지내니 많이 나아졌는데 이따금씩 가슴이 뻥 뚫려버린듯 휑하니 쓸쓸하고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을것만 같은 절망감이 듭니다.

지금 돌아보면 어머니가 우울증을 앓았던건지... 언제부턴가 입에 담기 힘든 상스러운 욕을 저한테 배설하듯 질러대고... 그러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듯 괜찮아지고... 저는 그저 이 장단 저 장단 맞춰가며 착한딸로 지내려 노력했어요. 그러다보니 밖에서도 이사람 저사람 비위 맞춰주고, 부탁 다 들어주는 호구로 살게됐던거 같아요. 

지금은 어머니가 많이 나아지셔서 안그러려 노력중으지만... 그때의 트라우마인지 다정하게 다가오셔도 불안하고 어색하고 그렇습니다... 물론 겉으로는 안그런척 다정하게 맞장구 치지만요..

호구같은 제가 싫어서 인간관계도 거의 다 끊고 그럭저럭 지내고요.

좋은 남편 만나려고 그런 힘든 시절 지냈나보다 싶게 지금의 생활은 안정적이고 좋은데...............

이따금씩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공허함과 아픔 슬픔이 밀려올때면 생각하게 됩니다.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성숙한 부모님 밑에서 좀 더 사랑받고 자랐다면..... 좀 더 잘 살고있지 않을까 하구요. 

마흔이 넘었는데도 부모님 탓을 하나 싶기도 하구요...

뭔가 정서적으로 영구 손상을 입은거 같아요.

 

IP : 91.11.xxx.14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28 8:34 AM (73.148.xxx.169)

    기질적으로 물려받은 성향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심하지 않다면 운동이나 몰입으로 우울한 기분에 잠식되지 않게 하시거나
    약 처방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일 듯 해요.
    부모를 골라서 태어날 수 없으니 흘러가게 두고 사실 다시 태어난다해도
    내가 부모를 선택할 수 없기에 인생을 다시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나마 좋은 배우자를 만나서 안정을 얻은 것이 최고의 보람이다 싶습니다.

  • 2. so…
    '24.1.28 8:58 AM (91.11.xxx.141)

    기질을 물려받았을것 샅기도 해요.
    운동도 몰입도 해봤지만 항상 제자리 도돌이표 같아요.
    약 처방을 받고 싶은데 사실… 용기가 없었네요.
    그렇다고 이렇게 계속 살아가는 것도 답은 아닌거 같아요.
    용기를 내서 상담 받고 약 먹어보는거 생각해봐야겠어요..
    답글 감사합니다.

  • 3. 그게아마
    '24.1.28 9:00 AM (70.106.xxx.95)

    지금 님 나이대에 나오는 우울유전자일지도요
    모든게 결국 유전이에요

  • 4. so…
    '24.1.28 9:02 AM (91.11.xxx.141)

    넘 무섭고 죄스러운게…
    저의 자녀도 이렇게 살아가려나요…?ㅠㅠ

  • 5. 아니어요
    '24.1.28 9:06 AM (106.73.xxx.193)

    님 기질은 님에서 끝날 수 있어요.
    남편분을 닮았을 수도 있으니요.
    전 아예 맞고 자랐고 부모님 두분이서 지금도 싸우는데 우울감이 전혀 없어요.
    저도 기질이 가장 큰 원인 같아요.

  • 6. .....
    '24.1.28 9:10 AM (112.166.xxx.103)

    정신적인 기질의 유전이 진짜 무섭더군요.
    잘 지내다가도
    어느 순간 환경이든 뭐든 상황이 맞는 순간이 오면

    그런 유전적 기질이 딱 나와요
    누구나 겪을 만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떤 사람들은
    공황장애 우울증이 생기잖아요.

    님 정도면 평범한 가정 환경인데..
    마흔되서 그런다면 그건 유전적 소인이 크죠.

  • 7. so…
    '24.1.28 9:12 AM (91.11.xxx.141)

    꼭 남편기질 닮아 안정적으로 밝게 잘 살아갔음 좋겠네요ㅠㅠ
    많이 힘드셨을거 같은데 우울감이 전혀 없으시다니…
    정말 기질 차이가 큰 원인 같으면서 상상이 잘 안되어요.
    답변 넘 감사드려요.

  • 8. so…
    '24.1.28 9:17 AM (91.11.xxx.141)

    전에 2년 정도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하필 그때 집에서도 입에 담기 어려운 심한말들도 동시에
    듣고 멘탈이 완전 나갔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유전적 기질이 발현이 된건가 싶군요…
    무섭네요.
    제 자녀는 트리거가 되는 상황을 최대한 마주하지 않고
    평탄하게 잘 살아가길 바라는 수 밖에 없겠어요 ㅠㅠ

  • 9. 잘될
    '24.1.28 9:49 AM (211.234.xxx.60)

    "언제부턴가 입에 담기 힘든 상스러운 욕을 저한테 배설하듯 질러대고... 그러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듯 괜찮아지고"
    이게 몇살때 일인가요?

    그래도 님은 좋은 남편 만나셨네요
    저는 남편도 정서적으로 소통안되는 남자라..
    혼자 극복하느라 힘드네요

  • 10. ㄱㄱ
    '24.1.28 9:54 AM (211.234.xxx.60)

    "아예 맞고 자랐고 부모님 두분이서 지금도 싸우는데 우울감이 전혀 없어요"
    정말요?
    때리셨지만, 님에게 사랑표현도 하시지 않았을까요
    어머니가 우울감이 있지는 않으셨을꺼같은데요

    엄마의 우울감이 자녀에게 유전되는거 같아요

    아무리 안때리고 겉으로 잘해줘도
    안에 우울감이 내재된 부모라면
    잘해주는게 무용지물이 되고
    우울감이 다운되는거 같아요 ㅜ

  • 11. ..
    '24.1.28 10:46 AM (182.220.xxx.5)

    심리치료 받으시는게 어떠실까요?
    저도 마음 속에 폭풍이 부는 것 같았는데
    심리치료 십년 가까이 받고 좋아졌어요.

  • 12. ..
    '24.1.28 2:08 PM (61.43.xxx.10)

    그때당시에 버텨서 그렇지
    충격을 받긴 했고
    그게 뒤늦게 터지는거 아닐까요ㅠ
    저도 막상 버틸땐 스스로 괜찮다 버티자하자가
    문제해결되고 안정되고 긴장을 풀어도 되는 때가되서
    마구 터졌었어요
    전 가정불화 15년 참은거
    나중에 우울터지고 낫는데도 딱 15년 걸렸어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12089 고유가지원금 4인 맞벌이 못받는분? 1 ㅇㅇㅇ 12:49:10 90
1812088 갑자기 스벅 유튜브에서 삭제된 2023년 영상 4 111 12:48:17 184
1812087 모자무싸 변은아가 부럽네요 1 .. 12:47:32 140
1812086 컴포즈 분모자 떡볶이 맛있네요 ........ 12:46:58 79
1812085 나솔 감상평 1 ㅋㅋ 12:46:14 129
1812084 “강남도 흔들려”…정원오, 서울 전역서 오세훈 앞서 4 오세후니 12:44:56 297
1812083 대패 냉동고기 어떻게 생각하세요? .... 12:44:49 49
1812082 성심당 1시 도착 예정.(질문있어요) 2 .. 12:40:59 131
1812081 카뱅 포춘쿠키 열어보세요 ㅇㅇ 12:38:16 102
1812080 열무김치 담글때 풀쑤는거 부침가루 해도 될까요? 5 .. 12:37:07 214
1812079 본인에게 불리한 말은 안 들리는 척 하는 친정 엄마 1 .. 12:34:40 181
1812078 일산 아파트 추천 부탁드려요 1 안녕일산 12:29:41 315
1812077 베란다 샷시는 정녕 닦을 방법이 없는건가요? 2 ㅇㅇ 12:25:31 403
1812076 강미정 조국혁신당 전대변인, 2차 가해 법적대응하겠다 20 Gg 12:22:41 510
1812075 (퍼) 양대노총, 삼전 노사합의에... 7 어휴 12:21:10 977
1812074 속보 떴네요 15 ... 12:20:09 2,910
1812073 광저우에서 딱 두 곳만 간다면 추천부탁드립니다 ^^ 4 민브라더스맘.. 12:19:22 124
1812072 매매시 복비 문의 4 ㄷㄷ 12:15:21 203
1812071 상대적 박탈감 9 00 12:12:39 1,154
1812070 게으른 아들, 내버려둬도 되나요? 18 . . 12:09:57 1,015
1812069 하정우35·박민식20·한동훈31 9 윤어게인꺼져.. 12:07:42 343
1812068 유승민 딸 유담 교수 근황.jpg 7 분노는선택적.. 12:04:56 1,837
1812067 김수현 사건, 경찰 오피셜 16 111 12:02:07 1,490
1812066 내가 순자를 싫어하는 이유 17 .. 12:02:00 1,228
1812065 '신물이 난다' 1 옛날얘기인데.. 12:00:22 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