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 하신분들 얼마지나면 마음이 좀 안정되던가요?

illllly 조회수 : 4,489
작성일 : 2024-01-27 13:16:22

결혼 30년에 종지부 찍고 혼자 나와 살고 있습니다

이혼 서류 정리한게 3달여 되네요

일찍 결혼해서 아이들 둘은 성인이고 큰아이는 결혼 상대도 있어요

아이들 대학가면서부터 사이가 급격히 안좋아졌고 둘째 대학 졸업즈음에 남편이 먼저 이혼하자 하더군요  그게 작년이에요

여자가 생긴건지 아닌지는 캐묻지도 않았어요. 아이들 어릴때 남편이 유흥업소 들락거리며 외도 했었고  한번은 덮자 싶어 덮고 살았어요. 아마도 여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남편이 말하는 이혼의 이유는 본인이 하고자 했던 사업에 제가 재를 뿌렸고(제가 반대했어요. 워낙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사람인데다 한번 꽂히면 누구말도 듣지 않는 사람인데 그나마 얼마 있지도 않은 돈을 너무 성급하게 자기뜻대로만 굴리려고 하길래 반대했습니다. 성질이 불같아서 가족이나 친구 누구도 견제해줄 사람이 없었고 그 역할을 평생 제가 했었어요. )

자기가 더 잘나갈수 있는 사람인데 너때문에 지금 겨우 이꼴이라는 거에요.

사업이니 부동산이니 잘 풀리지 않은걸 다 제탓하면서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고 남편이 알콜 의존증이 되면서 이혼에 가까워졌죠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던 결혼이었어요 힘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이혼 하니 인생에서 가장 큰 부분에 실패했다는 패배감이 너무 지독하네요 

지나가는 노부부들 보면 가슴이 쓰립니다.  

제 잘못된 선택으로  인생의 꽃같은 청춘의 30년이 의미없는 시간이 되어버렸고 이제 중늙은이 다된 초라하고 외로운 아줌마가 되었다는 생각이요.  아무리 힘든 시간이었다 해도 같이산 30년의 세월이 무겁네요.  마음이 너무 복잡합니다.  이혼 하고 만세불렀던 니콜 키드만같이 이혼 하고도 바로 세상 후련해서 살맛난다는 분도 계시겠지만 오랫 결혼기간 끝내고 저같이 패배감 상실감 이제 나는 동반자가 없다는 (전남편이 그립다는건 아니에요) 허전함에 괴로운 분들도 많이 계시겠죠?

그리고 이런 감정은 시간이 약이겠지요?  얼마 지나면 괴로운 마음이 나아질까요  다행히 좋은 친구들이 옆에서 정서적인 지지를 많이 해주지만 제가 이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거 같아요

얼마 정도 시간이 흐르면 나아지던가요?  

 

 

IP : 146.190.xxx.228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27 1:17 PM (39.7.xxx.150)

    만3년이 평균적이래요

  • 2. ㅇㅇ
    '24.1.27 1:23 PM (58.124.xxx.225) - 삭제된댓글

    아이들 다 커서 다행이네요.저는 아이들때문에(아이들이 힘들어해서) 너무 괴로왔어요. 그러느라 동반반자니 뭐니는 생각할 틈도 없었네요. 일하느라 바쁘게 지냈거든요. 이제 홀가분하다 생각해보세요..

  • 3. ㅡㅡ
    '24.1.27 1:25 PM (1.236.xxx.203) - 삭제된댓글

    자식 둘 잘키우셨으니
    30년이 무의미하지는않죠
    무의미하다 해버리면
    내젊은시절과 노력들도 하찮게 되버리잖아요
    30년중에 첫아이낳고 이쁜짓보고
    분명 꿈도있고 웃는날도 있었을거자나요
    이젠 뭘하며 앞으로의 시간을 채워갈까
    이런생각을하셔야지
    뒤돌아보고 후회하거나 하면 더힘들거같아요

  • 4. 111
    '24.1.27 1:25 PM (106.101.xxx.151)

    저는 십몇년만 살아서인가 바로 홀가분한데요
    드디어 끝났구나 더 엮이지않았으면 싶고
    사이좋은 부부 본다고 가슴이 쓰리지는 않고요
    다만 아이가 사춘기라 아이보면 미안하다 생각만 3년째 해요

  • 5. ..
    '24.1.27 1:25 PM (182.220.xxx.5)

    이혼이 왜 실패일까요?
    심리상담 받으시면 좋겠어요.
    가정을 위해 애를 많이 쓰셨거나...
    외로움, 상실감...
    성취감을 느낄 게 없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요.
    좋은 사람들 만나면서 홀가분하게 사셨으면 좋겠네요.

  • 6. ㅇㅇ
    '24.1.27 1:27 PM (118.235.xxx.225)

    에휴 그냥 이혼 잘하신것 같아요
    나이가 좀 젊으시면 더 좋겠지만
    고생하셨어요 그마음 너무나 잘알아서 눈물이 핑 도네요
    앞으로 진짜 좋은일 많이 생기시길요

  • 7. ...
    '24.1.27 1:30 PM (117.111.xxx.88) - 삭제된댓글

    10년지났고 연배는 비슷해 보이네요.
    전 10년 동안 한번도 외롭다거나 부럽다거나 하지 않었는데 애들이 다 성인이 되고 보니 제 인생이 실패한거 같고 원글님 느끼시는게 다 이해가 되요.
    남편있는거도 부럽고. 그렇다고 다시 새 남편을 만들지는 않을 꺼예요 자신없거든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삶을 행복이라 생각하고 이혼한거잖아요. 전 그랬어요. 너무 지쳐서...현재가 그래요. 아무일도 아무 걱정도 없어요. 완전...단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해요. 아빠없는 삶을 살게 해서...저는 이대로 좋은데 간혹 나쁘고. 애들에게 미안하게 너무 커서 제 선택을 후회하긴 해요.

  • 8. ...
    '24.1.27 1:30 PM (58.234.xxx.222)

    어머, 너무 잘 이혼 하셨구만 실패라뇨.
    저딴 식으로 말하는 남편이랑 이혼 안한들 노후에 다정한 노부부가 될리가 있나요.

  • 9. ...
    '24.1.27 1:42 PM (39.7.xxx.215)

    이혼후 마음 안정되는 기간~

  • 10. 사는건 고행
    '24.1.27 1:53 PM (39.119.xxx.132)

    안해도 후회 불편함 괴로움
    하고나서도 뭐ㅇ화려한 뭔가ㅇ기다리는건없고
    다 그렇죠
    했다는게 용기있는 행동을 한거니 너무자책하지말고 지나간과거니 금중에 중요한게 현금이 아니라 지금이래요
    지금은 변화할수있으니 과거는 변할수없다고 정신과의사가 말씀하네요
    변할수있는 행동할수있는지금만 생각하고 행동하세요
    평안하길

  • 11. 유튜브
    '24.1.27 1:54 PM (39.119.xxx.132)

    정신과의사 검색해서 들어보세요
    지금이 중요하다는말이 와닿았어요

  • 12. ㅇㅇ
    '24.1.27 1:54 PM (118.41.xxx.243)

    말씀들을 넘 잘 하십니다
    학원 다니시나요
    우울한 글에 웃음나게 하시네요

  • 13. 이제 내게 보상
    '24.1.27 1:56 PM (175.209.xxx.116)

    나만을 위해 살겠다 맘 먹으세요, 저도 노부부 부럽고 동반자 없다 생각에 우울하지만 어쩌겠어요. 그들도 혼자 돼요, 나에게 맛난거 먹이고 입히세요, 같이 힘내요!!

  • 14. ㅇㅇㅇㅇㅇ
    '24.1.27 2:12 P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앞으로 살 얼마안남은 내삶
    그놈하고 엮이면서 평생 나쁜 부인 소리듣고
    사는거 보단
    더나아요
    저도 지금 별거 준비중
    3년뒤 일단 하려고요

  • 15. 아이들
    '24.1.27 2:13 PM (218.50.xxx.198)

    다 키우고 헤어진거면 볼일 없고, 그러면 1년 정도일 것같은데요근데 또 오래 사신 거니....
    저는 딱 10년 살고 헤어졌는데, 얘들이 워낙 어릴때라 어쩔 수 없이 얼굴을 가끔 봐서 그런지 엄청 오래갔어요.
    미련은 전혀 아니고,
    속아서 해서 인간자체에 대한 환멸도 그렇고요.
    제가 워낙 보수적이라 이혼 이라는 상태에 대해 쇼크가 온 것 같았어요. 저는 꽤 길게 갔는데, 딱 이혼 후 5년 지나니 얘들 아빠는 소식이 끊어져서 ㅎㅎㅎ 오히려 안정이 됐어요.

  • 16. 용감한 원글님
    '24.1.27 2:20 PM (116.43.xxx.34)

    실패가 아니라 용기있는 선택입니다.
    이혼이라는 중대한 결정으로
    온전히 나의 행복만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 17. ..
    '24.1.27 2:24 PM (211.234.xxx.23)

    저런 남편이랑 헤어진건 실패가 아니라 성공인데요
    남편이 먼저 이혼요구했으니 얼마나 좋아요?
    이제 남에게 피해 입히지 않는 선에서 자기 자신만 생각하면 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이혼 생각하며 같이사는 사람보다는 낫네요

  • 18. 만3년
    '24.1.27 2:57 PM (58.225.xxx.235)

    지났어요. 그래도 혼자구나 외로움은 잘 안 사라져요. 둘인데도 외로운 것보다는 낫겠죠. 혼자 뭘 열심히 하며 살고 있어요. 직장도 댕기고, 운동도 하고, 악기도 배우고, 책도 무지 읽어대고.... 단체활동도 하고요. 50중반인데 앞으로도 이렇게 쭉 돈벌고 취미생활하며 살꺼예요. 그러다보면 완전히 잊혀지고 나도 완잔히 잊길 희망해요. 아이들도 잘 컸어요. 우리 셋을 보살펴주신 분께 더할나위없이 감사합니다.

  • 19. . .
    '24.1.27 5:19 PM (112.214.xxx.126)

    오는 3월 12일이 딱 3년 됩니다.
    20년 살고 아이 입시 끝나고 이혼했어요.
    저는 첨부터 홀가분하고 좋았어요.
    시간이 약이에요.

  • 20. 한번의
    '24.1.27 6:08 PM (104.28.xxx.56)

    고비를 잘 넘기고 노력해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 데… 또 한번의 고비가 왔어요. 아이들 생각해서 잘 다독이며 살아보려고 하지만 이번엔 제가 고민이 되네요… 힘을 내서 고난을 잘 이기는 게 지혜로운 건지 아니면 내 인생을 살아야 하는 건지.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을런지. 원글님 글읽으며 여러 감정들이 올라오네요.
    좋은 친구들이 옆에 있으시니 원글님의 마음에 집중하시다 보면 영양가없는 인연들은 잊혀지겠지요…위 댓글에 3년이라고 써 있는 거 보고
    생각이 많아지네요.

  • 21. 그러면
    '24.1.27 6:15 PM (125.191.xxx.102)

    이혼 안하고 아직 살고 있을 원글님을 상상해보세요
    행복해보이나요??
    선택의문제에서 우발적 선택을 하시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혼자여서 외롭고 초라한것 같으신가요?
    마음을 들여다 보새요 아닐겁니다
    내가 맞닥드린 현실에서 만족감을 못 찾는건데
    폐배나 상실감이란 표현이 너무 안맞습니다
    대부분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이혼을 선택하고
    그 선택에 실패 했다고 느끼진 않습니다
    만약 그렇게 느낀다면 내가 선택을 잘못 한거지
    이혼이라는 상황을 실패했다고 말하면 안될것 같아요
    이혼 후 더 행복한 사람들이 많을테니까요

  • 22. 저는
    '24.1.27 6:48 PM (121.132.xxx.198)

    소송으로? 이혼한지 2주되었어요
    29년 결혼생활이구요
    어떻게 살까 ? 내 걱정만 합니다

  • 23. 사라진 30년...
    '24.1.27 11:57 PM (219.255.xxx.39) - 삭제된댓글

    열심히 살아도,같이여야 굴러가는게 결혼이였다는것.
    내 생 30년을 수업료로 바친 비싼 경험..
    가장 좋을 청춘,밫나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버린게 되는 후회,자괴...
    10%로 되새기고 하늘보세요.

    공부도,청춘도 인생도 다 때가 있나보다하렵니다.

  • 24. 사라진 30년...
    '24.1.27 11:59 PM (219.255.xxx.39) - 삭제된댓글

    열심히 살아도,같이여야 굴러가는게 결혼이였다는것.
    내 생 30년을 수업료로 바친 비싼 경험..
    가장 좋을 청춘,빛났어야 하는 귀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버린게 되는 후회,자괴...
    10% 차후세월만 후회하는 시기로 되새기고 하늘보세요.

    공부도,청춘도 인생도 다 때가 있나보다하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3983 드라마 다시보기 중 우영우 1 드라마 10:22:10 48
1593982 선재랑 여주랑 잤다는 거 ... 10:21:08 174
1593981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 ㅇㅇ 10:20:48 166
1593980 참(들)기름이랑 후추는 1 ㄱㄴㄷ 10:19:28 63
1593979 콜바넴 재상영 해서 일단 예매는 했는데, 콜바넴 10:19:07 35
1593978 국립극장 농부시장 '아트 인 마르쉐' 4주년 기념 2 ... 10:13:33 128
1593977 곗돈만기가 지나도 돌려 주지 않는 형님. 16 10:12:58 562
1593976 강아지란 존재는 참 사랑스럽죠 ㅇㅇ 10:12:53 116
1593975 무교인데. 교회에서 설교듣고 기도하며 간구하는 의미가요.. 2 기도 10:04:43 201
1593974 바람둥이는 아무나 되는거 같아요. 3 유전아님 10:04:18 492
1593973 카드값 연체될거같으시면 1 ㆍㆍㆍ 10:03:03 431
1593972 충치치료 후 얼굴부기 일반적인건가요? 2 부기 09:55:48 158
1593971 오늘 읽은 글인데 완전 공감돼요. 9 ㅇㅇ 09:49:44 1,217
1593970 누수 보험 질문이요 2 09:45:09 216
1593969 저는 독박투어가 잼나요 7 독박자 09:40:01 769
1593968 40대 후반에 호주 취업 할수 있나요? 4 아일 09:38:28 793
1593967 한동훈은 아직도 정치를 배우려면 먼 것 같죠 25 ㅇㅇ 09:38:19 838
1593966 멕시코 정부는 크리스티안에게 훈장을... 4 09:37:59 747
1593965 정말 심각한 고민. 아이가 말을 너무 안듣는수준이 심각해요 19 09:32:37 1,242
1593964 어느쪽이 더 절약 될까요? 4 마트 09:29:20 635
1593963 마이너스통장 개설해 두기만 해도 신용도 떨어지나요? 3 신용 09:26:20 785
1593962 자주 가는 쇼핑몰인데 어제부터 이런 메세지가 뜨는데 뭐지 09:25:59 419
1593961 동네에 그룹필라테스 소개 좀 6 궁금이 09:22:16 423
1593960 장시호 녹취록 뉴탐사에 나온 JY 6 우우 09:20:00 1,275
1593959 선재 후유증..이 소리가 밤새 들리네요 2 선재 09:16:24 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