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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를 꼭 닮았네

독거아줌마 조회수 : 1,786
작성일 : 2024-01-26 18:20:59

내 나이 60 초반. 

나의 아버지는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입학하던 그 봄에 돌아가셨다.

벌써 40년도 넘은 일이다. 

 

나는 아버지의 사랑을 참 많이 받았다. 

내 기억 속에 아버지는 너무 좋은 분이셨다. 

반대로...아직까지 살아 계신 엄마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사람을 수식하는 부정적인 수식어는 다 걸맞는 사람이다. ㅠ.ㅠ

 

오늘은 동네에서 아주 오래 사신 할머니가 오셨다. 

우리 아버지를 기억하신다. 

내가 겉모습은 엄마를 닮았지만 

속은  아버지를 빼다 박은듯 하단다. 

아버지는 너무 착했고, 성실했고, 부지런했다고 기억하신다. 

엄마는... 뺀질거리고, 절대 일 안하고 남 부려먹고, 

본인 유리한대로 말 꾸미고, 이간질하고,

무조건 소리지르고 싸우고 등등...

나도 알고 남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두해 전, 내가 친정 동네로 돌아와 일을 시작하면서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오래전 아버지를 모르시는 분들은 

"엄마랑 참 다르네. 친엄마 맞아?"

오래전 아버지를 기억하시는 어르신들은

"엄마랑 참 다르네. 아버지를 꼭 닮았어. " 

칭찬인가??? 비난인가??? 

인정하기 슬프지만 아마도 칭찬일거다. 

엄마랑 다르다는건 어쨋든 우리 동네에서는 칭찬이다. 

 

나도 안다. 

나는 아버지를 참 많이 닮았다. 

내 속은 아버지 판박이처럼....

너무 불쌍하게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지신 나의 아버지. 

내게 주셨던 사랑만 기억에 남는 나의 아버지. 

오늘 참 먹먹한 날이다. 

 

 

 

IP : 120.142.xxx.10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1.26 6:29 PM (222.108.xxx.29)

    에구 아버님이 안되셨네요
    어쩌다 그런 악녀랑 결혼을...
    하긴 그결과 원글님이 계신거지만요

  • 2.
    '24.1.26 8:10 PM (74.75.xxx.126)

    부모님이랑 비슷하시네요.
    아빠는 이 세상 사람 아닌 것처럼 때묻지 않고 순하고 착하셨어요. 엄마는 자기 주장 강하고 이기적이고 남의 뒷담화 좋아해서 싸움도 많이 하고 욕도 많이 먹는 캐릭터고요. 두 분다 저에게는 무한 사랑을 주셨고, 전 아빠 엄마 반반씩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성격도 외모도요.

    저도 아빠같이 착하고 사람 좋다는 말 듣는 편이지만 가끔 남편을 쥐잡듯이 야단칠 때 저도 모르게 엄마가 느껴져요. 제 안의 엄마요. 그래서 제가 듣기 좋아하는 말은, 엄마 아빠 장점만 골라서 닮은 것 같다는 말이에요. 저도 아버지는 돌아가셨는데 끝이 참 좋았어요. 거동이 불편해서 한 6개월 누워지네시다 돌아가셨는데 간병인들을 배려해 주시는 마음이 남달라서 모두에게 큰 감동을 주고 돌아 가셨어요. 그런 아버지 마음 저는 이미 닮기도 했니만 의식적으로 닮아가려고 노력해요. 아버지 얘기하니까 또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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