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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이모님 전화 한통에 눈물날 뻔 했어요

눈물난다 조회수 : 7,392
작성일 : 2024-01-05 21:58:54

오랜동안 가사도우미 몇분을 써봤지만 유독 성품이 곱고 일도 잘하는 분이 계셨어요. 어느날 연락을 했더니 암투병 중이시라 일을 쉰다고 하시더라구요. 마음이 너무 아팠죠. 건강 회복하시고 나중에 연락달라고 말씀드린 후 전화를 끊었어요. 그후 일년 후 일을 하시게 되서 하루 오시라고 했어요. 반나절 일하시고 제가 국물이 진한 떡국을 점심으로 대접했어요.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라며 한그릇을 뚝딱 비우시더군요. 괜찮다고는 하셨는데 많이 야위시고 안색이 안 좋으셨어요. 저희집은 딸들이 커서 살림을 돕게 되니 자연스럽게 더 이상 도움이 필요없게 되어 이모님께는 명절에 카톡으로 인사를 드리다가 그마저도 뜸하니 그렇게 9년의 세월이 흐르고 어제 불현듯 이모님께 전화가 온거에요.

 

몸은 좀 어떠시냐고 했더니 재발을 한듯 그렇게 담담하게 말씀을 하시면서 항암치료는 포기했다며 일은 다시 조금씩 하신다는 소식을 전해주셨어요. 어떤 이유인지는 묻지않았고 제가 예전에 매끼니 새밥 해주며 끓여준 떡국 참 맛있게 먹었다고, 잘 베푸는 저희집에 일 다니던 기억이 생각나서 전화를 하셨다는 겁니다. 부모도 아니고 친척도 아닌데 저도 모르게 울컥 하더군요. 시간되실 때 식사대접 할테니 한번 오시라고 새해 덕담을 나눈후 끊었어요.

 

건강이 안 좋으시니 먼저 연락을 못했는데 목소리 들으니 기뻤지만 아직도 투병 중이시라니 참 가슴이 아프더군요. 남이지만 참 저에게 잘해주시고 열심히 일해주시던 기억이 나네요. 부디 오래오래 잘 사셨음 좋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행복하세요.

 

IP : 125.142.xxx.23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5 10:01 PM (115.136.xxx.13) - 삭제된댓글

    좋은 사람과 좋은 사람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서로가 서로를 알아봤네요...

    그 분에게 2024년의 기적이 오길 바래봅니다

  • 2. .....
    '24.1.5 10:03 PM (223.38.xxx.119) - 삭제된댓글

    안타깝네요 기적이 일어나 건강회복하셨음 좋겠어요
    원글님도 넘 따뜻하고 좋으신 분이셨네요
    9년의 세월이 흘러도 기억 속에 남아있는.....

  • 3. **
    '24.1.5 10:06 PM (211.58.xxx.63)

    글을 읽는데 울컥하네요. 8년째 암투병중이신 엄마 생각도 나고요.TT 암이 정말 질겨요. 원글님도 이모님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나이들수록 건강말고 뭐가 있나싶어요. 몸건강 정신건강.

  • 4.
    '24.1.5 10:10 PM (211.246.xxx.15)

    2007년에 반찬만 해주시던 분인데, 초기에 너무 늦은 대처를 해서..
    결국 그만두셨는데 1-2년 지나 요양중이라며 전화하셨더라구요.
    길게 안부전화하고 끊었는데, 그 날 검진하러 가는 날이라 정신이 없어서 전번도 못받아뒀네요. ( 집전화통화)
    그 후 연락이 없으셔서 지금껏 궁금하고 안타깝고 아쉽고 ..
    저는 님처럼 많이 챙겨드리지 못한 것이 넘 후회스러워요.ㅜㅜ

  • 5. ..
    '24.1.5 10:11 PM (223.39.xxx.114)

    16년전 제가 학습지 교사일을 했을때 항상 저녁밥을 챙겨주시던 엄마가 계셨어요
    번거롭게 괜찮다 말해도 아이들 먹는 시간에 밥공기 하나 더하면 된다고 막내 아이 등에 업고 식탁을 차리시던 그 엄마..
    음식도 얼마나 맛있는지 지금도 그 엄마가 튀겨 주시던 돈까스처럼 맛있는 돈까스를 지금까지 못먹어봤네요
    지금도 그 엄마 생각이 나요
    나에게 참 따뜻했던 사람
    원글님 글 읽다 문득 저에게 잘해줬던 따뜻한 사람이 생각이 나 댓글 답니다

    현영. 현우. 현웅 어머니
    너무 감사했어요~~~

  • 6. ...
    '24.1.5 10:19 PM (119.149.xxx.20)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원글님도 복받으세요

  • 7.
    '24.1.5 10:41 PM (14.38.xxx.186) - 삭제된댓글

    좋은 인연이군요
    따뜻합니다
    저희 집에도 15년쯤 오시는 분이 계십니다
    남편 여의고 6개월만에 일하기 사작하셔서
    지금은 아이들도 직장이이지요
    제가 직장 나가서 1년이면 한두번 만날까 말까
    하지만 집을 맡길 수 있는 분
    가끔 아프시면 걱정되지요
    어쩌다 이렇게 좋은분을 만나게 되었는지
    감사할 뿐이랍니다

  • 8. 좋은 글
    '24.1.5 10:53 PM (210.204.xxx.55)

    감사합니다.
    이모님도 얼른 나으셨으면 좋겠고 원글님께도 제가 다 감사하네요.

  • 9. 에고
    '24.1.5 11:01 PM (122.254.xxx.14)

    좋은분한테는 저렇게 연락도 드리고하죠
    떡국한그릇에 평소 원글님 성품이 듬뿍 담겨있었을꺼예요
    좋은분 좋은사람끼리의 인연인듯 합니다
    그 도우미시모님 꼭 건강하셨음 하네요

  • 10. 좋은분
    '24.1.5 11:16 PM (14.138.xxx.76)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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