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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기적으로 부부싸움이 일어나요

... 조회수 : 6,273
작성일 : 2023-12-23 21:58:04

남편은 60대입니다.

별일아닌걸로 자꾸 싸우는데

예를 들자면 남편이 뭘 정리를 안하고, 물건을 제자리에 안둔다고 한다면,

저는 잔소리하기 싫어서 내가 정리하지만 속으로 기분이 안좋아요.

그럴때마다 주의를 주면 또 싸움이 일어날까봐 보통은 참아요 

그러다 한마디 하게 되어요.

오늘은 아이들과 같이 밥먹는데 국이 싱겁다고 소금을 달래요.

그 정도는 자기가 일어나서 가져올 수 있잖아요

식사준비로 종종거리다 저도 식탁에 딱 앉으니 소금 달래요 

제가 짜증난 목소리로  그정도는 당신이 좀 가져와라 나는 이제 식탁에 앉은거 안보이냐고 했어요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참기 힘든 마음이 들었어요.

그러니 그것도 못갖다주냐며 큰소리 내더니, 숟가락 딱 놓고 밥안먹는다는 뜻으로 소파에 가서 앉아요.

 

성인인 딸이 자기도 아빠행태에 화가나서 이러는거 아니라고 제법 아빠에게 큰소리로 항의를 했어요 

다 큰딸에게 항의를 들으니 좀 쪽팔렷는지  밖으로 나가버리네요.

 

이런식으로 별일 아닌일로 시작해서 어이없이 너무 기분이 상하는 일로 발전을 해요.

 

저는 이럴때 이제 제 기분이 너무 상하는 걸로 가지 않게 애를 써요.

뭐때매 저런 인간때매 내가 화가나고 소중한 하루를 망치는 기분이 되냐..내 소중한 시간이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겟다.

이런 마음이 되어서 예전처럼 막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게 화가나고 어이없고 그러진 않아요.

 

오늘은 날도 추워서 남편이 나가니 거실 조용해서 좋네 하는 기분으로 밀린 드라마 4편 연속으로 봤어요.

남편은 밖에서 2시간를 못버티고 들어오네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 부부는 사주에 무슨 살이 붙어서 늘 싸운다는 말을 들었어요.

예전에는 남편의 인격이 왜 저정도밖에 안되냐는 생각까지 치달아서 많이 괴로웠는데...

오늘은 이게 나의 인격이나 남편의 인격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보이지 않는 부정적 에너지가 시간이 지날수록 쌓여있다가 어떤 작은 계기로 폭발하는 기분이 들어요.

마그마가 지표면 아래에서 일정온도 이상이 되면 화산으로 폭발하듯이

우리 부부에게도 어떤 에너지가 쌓이다가 일정수준 이상이 되면 폭발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식탁의 소금은 그것을 촉발하는 작은 계기가 될뿐이었구요.

IP : 121.190.xxx.131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2.23 10:01 PM (73.148.xxx.169)

    종지 그릇 남편이라고 피곤할 듯 해요.

  • 2. 남편이이기적이라
    '23.12.23 10:01 PM (108.41.xxx.17)

    싸우는 거죠.
    아내에 대한 배려가 없으니까 싸우는데 그것까지 사주때문이라고 이해 해 주려고 하시는 원글님...

  • 3.
    '23.12.23 10:03 PM (211.234.xxx.82)

    잘지내보고싶은 원글님만노력 . 남편은 그냥 그대로 사는거죠 원글님이 참은거 모르고 그걸 사주탓하는게 그저 안타까움 ㅠㅠ 싸움이 커질가봐 참으면 나중에 원망과 분노만 쌓이더라구요

  • 4. 님네만
    '23.12.23 10:05 PM (70.106.xxx.95)

    님네만 그런거 아니에요
    주변부부들 거의다 그러고 살아요 저포함

  • 5. 님이
    '23.12.23 10:07 PM (123.199.xxx.114)

    참다가 소금에서 폭발하는거에요.
    남편놈도 여태 저러고 살았는데 바뀌지 않아요.
    남편놈 추운데 나가서 시원하게 머리 쏘이고 생각좀 하고 들어왔기를 바래요.

    안살꺼 아니면 참지말고 바로 바로 터지기 전에 말하세요.
    참다가 소금에서 터지는거에요.

    앞으로 또 그럴테니
    크게 안싸우고 님 감정 상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세요.

  • 6. 가래소
    '23.12.23 10:09 PM (70.106.xxx.95)

    그래서 말년에 돈좀있으면
    서로 시골에 서울에 떨어져 사는 부부들 많아요

  • 7. 편협한
    '23.12.23 10:10 PM (172.226.xxx.15)

    생각일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가정은 남자 하기 나름이에요.
    속터지네요.

  • 8. ㅁㅊ
    '23.12.23 10:11 PM (58.234.xxx.21)

    처희남편도 그래요
    뭘 치울줄 몰라요
    식탁에 앉아서 이거저거 시키구요
    온 사방에 불은 한번 키면 끌줄 몰라요
    한마디 하면 불같이 화내구요
    자기한테 잔소리 하지 말래요
    자기 사주에 화가 많다고 자기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래요
    벞륜스님도 그랬대요 고치려 하지 말고 있는그대로 받아들이라고 ㅡㅡ
    자기 부모님한테 잔소리 안듣고 자랐대요
    가정교육 못받았다고 자기고백하는건지
    그래서 니가 그모양이구나 합니다

  • 9. 이럴때
    '23.12.23 10:12 PM (223.39.xxx.199)

    가만 놔 둬 버려라 하는거죠
    제풀에 지쳐 돌아오겠죠
    남편도 머리가 있으면 생각이란걸 하겠죠

    그때그때 참지 말고 정확하게 의사표시 하세요
    화 나더라도 화법은 좀 생각하시고요

  • 10. 포기
    '23.12.23 10:15 PM (221.140.xxx.80)

    지저분함에 참다가 치우는데 한계를 느껴서 한마디하면 싸우게 되니
    그냥 나도 지저분하게 좀 포기하고 살아요
    그래도 치우다 욱하는건 어쩔수 없음

  • 11.
    '23.12.23 10:16 PM (223.33.xxx.236) - 삭제된댓글

    참지마세요 참아줘서 고마운줄알때 참는거고 그만큼살았으면 잘해줘서 안좋아지고 다스려져야 알더라구요

    네가 그렇게 함부로 할사람 아니다 보여줘야 알죠

  • 12. 근데
    '23.12.23 10:19 PM (70.106.xxx.95)

    노년기엔 뇌도 퇴화해서
    같이 욱하고 소리지른다고 더 좋아지지도 않고 젊을적처럼 뭐 사랑이 있는것도 아니니까
    오히려 더 폭력을 쉽게 쓴다고 해야하나 ..
    자제가 안되나보더라구요
    이웃집 80대 노부부가 그랬었는데 응급차 오고 난리났었어요

  • 13. 근데
    '23.12.23 10:19 PM (217.149.xxx.145)

    60대 부부에 성인 딸이 있는데도
    아직도 소소한 일로 싸우시면
    정말 두 분 성격이 안 맞는거죠.

    그리고 잔소리해서 고쳐질 나이도 아니구요.

    좀 헉하네요. 60대까지 싸우시다니...ㅠㅠ

  • 14. ..
    '23.12.23 10:25 PM (124.53.xxx.243)

    나이들어서 졸혼 하는 부부들 많아요

  • 15. 과감하게
    '23.12.23 10:30 PM (121.141.xxx.212)

    별거하시면서 가끔 만나 외식하시고
    웃고 헤어지고 그러시죠 뭐

  • 16. 무조건
    '23.12.23 10:31 PM (70.106.xxx.95)

    같이 한집에 살며 서로 성질 돋구느니
    따로 주말부부하는게 낫다 생각해요
    돈이 된다면 .

  • 17. ㅡㅡ
    '23.12.23 10:32 PM (1.222.xxx.88)

    한평생 싸우셨으면 졸혼하세요
    인생 뭐 있다고 그렇게 불행하게 사나요
    늙어 싸우는 것도 스트레스 만빵

  • 18. 헉스럽지 않아요
    '23.12.23 10:35 PM (46.126.xxx.152)

    일단 저랑 좀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답변 남깁니다..님은 인품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마인드 컨트롤도 잘 하시구요. 안 그런 사람도 많은데 글 쓰신 것 보니 비교적 객관적인 분 같습니다..
    궁금한 게 남편분이 그래도 저 부분 말고는 훌륭한 면이 있는 거죠?그래서 여태껏 결혼 생활 하지 않았을까요...
    근데 위에 일화 1가지만 보면 남편이 심한 편입니다..

    남자가 나이들어갈 수록 쪼잔해지고 여자 같아지는 데 저도 미칠 것 같아요.. 지금 상황이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까 진짜
    내가 싫어하던 시어머니..시엄니 모습이 남편에게 고대로 나와서 깜짝깜짝 놀래요..진짜루요...

    음...그래도 해결하는 방법응 부부상담 이 좋을 것 같아요..온라인 이라도...
    저는 지금은 해외여서 부부 상담이 어려운데...꼭 할거에요...
    왜냐면 변덕스런 자매 ㅋㅋ 할 살고 싶지 않고 끝까지 존경스런 그 모습 조금이라고 남은 남자랑 살고 싶어서요...

  • 19. ..
    '23.12.23 10:43 PM (182.220.xxx.5)

    남편이 이기적이네요.
    아예 기대치를 내려놓고 사세요. 무시.

  • 20. 그리고
    '23.12.23 10:44 PM (70.106.xxx.95)

    나이들수록 남자들 성격 더 더러워져요
    젊었을때랑 달라요
    네 저도 졸혼할거구요 .
    뭣하러 생의 남은 날들을 악다구니쓰며 사나요

  • 21. ㅡㅡ
    '23.12.23 10:46 PM (1.222.xxx.88)

    남편 절대 안고쳐지니까 원글님이 참고 평생 가던가
    정리하던가 둘중 하나에요.

  • 22. 참지말고
    '23.12.24 12:56 AM (211.206.xxx.191)

    평소에 이야기 좀 하세요.
    혼자 부엌에서 동동 거리고 식사 준비하는데
    소소한 일들은 시키지 말고 당신이 해주기를 바란다고.
    이제 나이들어 함께 해야지 혼자만 집안 일 하지 마시고요.

  • 23.
    '23.12.24 11:03 AM (61.47.xxx.114)

    아고~~ 부부가 나이들어서도 안싸우나요
    참고살아도 병나요
    평소에 얘길해도 어느순간 확~~올라올때있어요
    본인은 깨끗한척하는거
    오히려 지적질 할때 말싸움하게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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