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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꾸 그만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ㆍㆍ 조회수 : 6,714
작성일 : 2023-12-22 03:23:23

 

제목이 너무 자극적인가요.

당장 어떻게 하겠다는건 아닌데 자꾸 저런 생각이 들어요ㅠㅠ 익명게시판이니 그냥 그대로 쓰려구요. 넘 답답해서요...

아이들은 예민한 시기이고 남편은 요즘 회사에 정말 큰 일이 생겨서 너무 걱정될정도에요. 억울하게 잘릴지도 몰라요ㅜㅜ

그래서 누구에게도, 친구들에게조차 얘길안했어요. 지금 나 너무 심적으로 힘들다는걸...

난치질환 진단 받았거든요 제가...  말 그대로 못고치고 몇 년은 살거에요. 겉보기엔 멀쩡해보여요. 그나마 다행이죠... 근데 일상을 이어나가기가 너무 힘들어요. 점점 더  이런저런 어려움이 생기네요. 거기서 오는 자괴감이 너무 크고  한때는 죽음을 준비할수 있음에 감사했지만...지금은 어차피 죽을거 그때까지 기다리며 힘겹게 사느니 그냥 빨리 매듭짓고 싶어져요.

아직 배부른 소리인걸까요? 그래도 너무 비난하진 말아주세요. 막내때문에 살수있을때까진 살긴 살거에요. 그냥 심정이 그렇다는거에요. 각자 삶이 무거운 판국에 누구에게 이렇게 무거운 얘길하겠어요 ㅜㅜ 82가 대나무숲이다 하고 그냥 토해내봤어요.

가끔은 새소리나 개울물소리, 나를 지나쳐가는 바람들을  느끼며 살아있다는것에 감사하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은 괴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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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19.193.xxx.114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23.12.22 4:58 AM (1.222.xxx.88)

    많이 힘드시겠어요..토닥토닥
    저도 매일 잘때 내일이 안왔으면 좋겠다 그러던 시절이 있었어요.
    살면서 극한의 어려움이 몰려오는 시기가 있는것 같아요.
    그런 어려운 시기가 없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가까이 들여다보면 다들 안죽으니까 사는거죠.
    그냥 하루하루를 견디다 보면 고난도 지워질날 올거에요

  • 2. 이 또한 지나가리
    '23.12.22 5:15 AM (112.169.xxx.67)

    저도 원글님과 같이 난치병 진단과 자식문제등으로 지옥같은 날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그만 살고싶다는 생각과 함께 현실을 겨우 살아낸지 20여년...

    끝없는 고통은 없더군요
    고통과 같던 시간을 꾸역꾸역 살아내다보니 그게 끝나는 시간이 오더라는겁니다
    그래서 저는 삶이란것은 결과가 아닌 버텨내는 과정이다라는 나름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막상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사람에겐 제 말이 그리 위로가 되진 못할거라는 것도 압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 있어본 사람들은 압니다
    지쳐 주저앉아있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을 업고 가진 못하더라도 손 내밀어 다시 걸을 수 있도록 일으켜 세워는 주고픈 마음을요...

    원글님 제가 안아드리고 토닥토닥 등 두드려드리고 싶어요
    꼬닥꼬닥 걸어가다보면 고통의 끝은 반드시 옵니다
    끝없는 기쁨도 끝없는 고통도 없는 법이니 평정심을 유지하며 가던 길을 우리 계속 가요

    기쁨에 겨운것도 고통스러운것도 이 또한 지나갑니다
    원글님 인생에 소리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 3. 여기
    '23.12.22 5:16 AM (106.102.xxx.237)

    대나무숲 맞아요.
    답답하시고 힘드신 얘기들 여기다 다 하세요
    아무도 원글님을 비난할수 없어요.

  • 4. 이유
    '23.12.22 5:28 AM (59.7.xxx.9)

    저도 20대부터 난치병과 함께 살고 있어요
    그냥 친구다 하고 달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이들 셋이 격동의 사춘기를 보내고 지금 숨소리가 비로소 들리네요
    문득문득 드는 죽음생각에 감정이 무뎌지는 연습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상황은 계속 변하더라구요
    조금씩 .. 여러 상황에 내가 던져져서 살아남을만큼의 고통에 노출되다가 그 고통을 새까맣게 잊을 만큼의 행복에도 들어가지더라구요
    좀있다 행복해질거니 그때도 행복하다는 글
    올려주세요

  • 5. ...
    '23.12.22 5:31 AM (73.170.xxx.188)

    저도 그런 생각많이해요.

    나도 그만 살아도 될것같고 나이든 노인들 보면 너도 그만 살아도 되겠다 싶구요.

    도움이 안되는 얘기라 죄송해요.

  • 6.
    '23.12.22 5:40 AM (114.199.xxx.43)

    그냥 그런 시기구나 하며 받아 들이세요
    아이들과 좋은 남편이 있어 즐거웠던 날들도
    있었잖아요
    저는 작년에 너무 힘들어 아주 미치는 줄 알았는데
    평정심 유지하려 애쓰며 견디니 어찌어찌 다시 일상으로
    돌아 왔네요 또 다른 시련이 오더라도 용기있게
    두려움 없이 이겨내 보려구요
    누구나 겪는 일 나는 지금 겪는 거라고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시고 나쁜 생각은 저 멀리 날려 버리세요

  • 7. ㆍㆍ
    '23.12.22 5:47 AM (59.4.xxx.50) - 삭제된댓글

    저도 애가 셋인데
    큰애가 초1,그리고 나머지 둘은 어린이집 다닐때
    남편이 남들 부러워하는 회사 사표를 냈어요.
    이유는 정신착란
    미친거죠. 그때 저는 죽고싶었어요.
    저도 난치병이였거든요.
    그리고 지금 큰애가 25살
    꾸역꾸역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버티고 버티니 지금은 아무 문제없는 날을 살고 있어요.
    사람들은 몰라요.
    제 속이 썩어 문드러진걸.
    새벽마다 산에 가고 교회가서 걸으면서 털어내고 기도하며 울고 속을 털어놨어요.
    지금은 기억에만 있는 과거에요.
    버텨보세요.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은 아닐지라도
    지금보다 나은 날이 올거에요.

    저는 지금 살만 하니까
    과거의 내가 안쓰러워서 미치겠네요...

  • 8. 누구는
    '23.12.22 6:07 AM (125.142.xxx.27)

    살고싶어 사는줄 압니까. 굉장히 부자인 친척들보니 저와 다른 세상 사는건 맞더라구요. 돈으로 해결되는 일들이 참 많더이다. 그들 복인걸 어쩌겠어요. 근데 대부분 중산층~서민들은 다들 그저 그래요.

  • 9. 저도
    '23.12.22 6:26 AM (172.226.xxx.47)

    매일 매일 그냥 인생 헛산거 같고 괴로워요
    앞으로 살아가는 모든게 두려워요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 10.
    '23.12.22 6:32 AM (89.217.xxx.79)

    뭐라도 위안을 드린 다는 것도 조심스럽네요.
    그냥 꼭 안아 드리고 싶어요.

    아무일 없이도 사는 게 피곤하다 싶고 나이 드니 점점 더 두렵고 외로운데...... ㅠ.ㅠ

  • 11. ......
    '23.12.22 6:37 AM (58.29.xxx.127)

    뭐라도 위안을 드린 다는 것도 조심스럽네요. 2222222222222

    제가 한참 너무 힘들었을 때 죽고싶다고 하니 친구가 자식있는 사람은 자살할 자격이 없다고 그러대요. 자살자 유족들은 어디 결혼식에도 초대 못받는대요.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트라우마고요. 신이 내게 지어준 짐이다 생각하고 기꺼이 짊어지고 버티라고요.

    그렇게 버티고 나니 마냥 힘들기만 삶도 정말 많이 나아졌어요. 죽으란 법은 없더라고요

  • 12. ..
    '23.12.22 6:54 AM (220.233.xxx.249)

    난치병등 아파도 버티신 분들은 죽는 병은 아니신거죠?
    전 못 고치고 결국 죽는 병인데
    그냥 빨리 죽어 괴로움을 끝내고 싶기도해요.

  • 13. 토닥토닥
    '23.12.22 6:57 AM (59.6.xxx.156)

    그냥 어깨 내드리고 토닥토닥해드릴게요. 오늘만 살기로 해요.

  • 14.
    '23.12.22 7:46 AM (110.8.xxx.141)

    신이 있다면 또 전지전능하시다면 왜 인간에게 이런 고통을 주시는 걸까요?
    아프고 두렵고 불안하고 ㅠㅠ
    누구나 겪는 일을 내가 좀 빨리 겪는 거라고 위로 하다가도 왜 하필 나인지 억울해요
    어떻게 하면 받아들일 수 있나요?
    내려놓고 싶은데 잘안되네요

  • 15. ㅇㅇ
    '23.12.22 7:50 AM (58.234.xxx.21)

    저라도 하루하루 힘들거 같아요
    원글님만큼의 상황이 아닌데도
    저도 사는게 버겁네요
    누가 원글님에게 함부로 말할수 있겠어요
    한해 한해 모든 여건이 더 나아지길 바래요

  • 16. 토닥토닥
    '23.12.22 8:39 AM (222.236.xxx.135)

    힘든일은 한꺼번에 와요.
    처음에는 당황하고, 힘이 들어 억울해하다가 죽은듯 살아내니 서서히 지나갔어요. 짧은 세월 아니었지만 이또한 지나갑니다.
    언제 그랬냐는듯이 맑은 날이 와요.
    원글님 힘드시겠지만 지금은 원글님이 무너지면 남편도 무너져요.
    남편과 꼭 부둥켜안고 애들 감싸안으며 버티기만 하세요.
    부모가 버텨주기만 해도 애들은 상처없이 잘 커요.
    버티다보면 또 지나갑니다.
    지금은 믿기지 않겠지만 생각지도 않은 좋은날이 오기도 해요.

  • 17. 막내
    '23.12.22 8:57 AM (211.200.xxx.116)

    몇살이에요?
    나이들어보고 몆년더살지 같이 생각해봐요

  • 18.
    '23.12.22 8:59 AM (106.102.xxx.97)

    저는 그런 마음이 들때는
    그래 어차피 때가 되면 모두 죽는다
    그러니 맘편히 맘비우고 그냥 살자
    내가 그러지 않아도 천년만년 못산다
    이렇게 생각하면 조금 너그러워지고 편해져요
    맘 편히 가지세요

  • 19. 겨울바람
    '23.12.22 9:01 AM (211.244.xxx.32)

    전 남편이 난치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정말 한 3개월은 우울증과 불안으로 주체할 수 없는 눈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앞길이 막막하고 살아낼 일들이 무섭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남들에게 말하기도 쉽지 않구요.
    그런데 정작 남편 본인은 눈물 한방울 한숨 한번 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네요.
    타고난 성정과 인품 차이인가 싶기도 하구요
    예민하고 불안한 제 성격 탓인가 싶어
    요즘은 그냥 위로하고 하루 하루 즐겁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힘내세요.
    누구나 죽는 법
    남은 날 감사하게 채워가며 사랑하다 가면 되지요.
    슬픔을 등에 지고 묵묵히 살아가는 인생 썩 나쁘지 않다고 위로해 봅니다.

  • 20. 그냥
    '23.12.22 9:29 AM (218.239.xxx.117)

    미래생각하지말고 오늘만 살아내자 생각하시기 바래요
    오늘 하루만 산다 생각하시고 다른거 그냥 내려놓아 보실래요.
    입으로 오늘만 산다 하고 계속 되뇌이고.. 노래삼아 오늘만 산다 부르시길

  • 21. 살다보니
    '23.12.22 9:41 AM (125.180.xxx.215)

    살아져요
    지금까지 꾸역꾸역 살았네요
    남들은 내아픔 몰라요
    그냥 잘 웃고 잘 사는 아짐으로 보이죠
    다들 그렇게 살겠거니 해요

  • 22. ..
    '23.12.22 9:56 AM (112.223.xxx.54)

    저도 원글님 맘과 같네요.
    좋은 댓글들 제가 고맙습니다.
    원글님 우리 함께 버텨보아요.

  • 23. ㅇㅂㅇ
    '23.12.22 10:05 AM (182.215.xxx.32)

    그냥 난 이미 죽었다 생각하고
    지금부터 다 내려놓고 삽시다

  • 24. ㅇㅇ
    '23.12.22 11:06 AM (223.38.xxx.62)

    저도요…저는 이혼할거 같은데 아빠가 너무 마음 안좋아하시니 진짜 불효자된거 같고 너무 괴롭네요ㅠㅠ

  • 25. 위로
    '23.12.22 11:06 AM (119.198.xxx.244)

    얼마나 힘드실까요.. 원글님처럼 그런 생각하는 분들 적지 않을꺼예요
    그러나 -이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인생의 진리를 잊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흔한말이라 안 와닿을수 있지만, 이게 진리인걸요..
    힘든거 서서히 지나가고 분명히 좋은 날 와요.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원글님의 상황이 나아지길 기도합니다..

  • 26. 힘내세요~
    '23.12.22 11:11 AM (223.38.xxx.141)

    사랑하는 막내와 함께 하실 수 있는
    하루 하루 소중한 시간
    희망 잃지 말고 잘 살아내시길 바랍니다

  • 27. 제발
    '23.12.22 2:21 PM (116.41.xxx.102)

    답글을 달까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로그인했습니다.
    절절한 마음이 느껴져 제 글로 원글님의 맘을 도리어 상하게 하는것이 아닌가 계속 망설여지지만 그래도 글 남겨봅니다.
    위에 어느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차라리 죽었다 생각하고 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내 뼈와 피까지도 다 주겠다는 맘으로 오롯이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할수있는것을 다 해주면 어떨까싶어요. 죽는다가 아니라 소멸된다는 마음으로요.

  • 28. pink
    '23.12.22 9:22 PM (122.43.xxx.50) - 삭제된댓글

    힘내세묘
    저도 그런생각 하고 우울증 약도 먹고 했는데
    뇌경색 앓고 나서는 삶이 너무 소중하고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더 간절히 살고 싶어지네요
    지금 건강함을 감사하게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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