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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뭐니뭐니 해도 재밌게 사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

bb 조회수 : 2,565
작성일 : 2023-12-05 12:15:32

저와 남편은 한번 사는 인생 재밌게 살자가 목표예요.

재밌게 살려고 플렉스 하자가 아니라

아낄 땐 아끼고 쓸 땐 쓰고 아끼건 쓰건 그 순간을 즐기자. 

 

이번에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아이와 하와이 여행을 다녀왔어요.

운이 좋게도 여정마다 행운이 따랐고 날씨도 완벽했죠. 

그러다가 신이 나서 화산 국립공원에서 가방을 잃어버립니다. 

 

저보다 훨씬 꼼꼼한 남편은 물건을 정리하는 걸 좋아해서 뭘 잃어버리는 일이 없는데

그날따라 뭐에 홀렸는지 삼각대 놓고 사진 찍을 때 

백팩을 화산 바닥에 내려두고 그대로 2~3시간을 돌아다니다가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가려고 하는 찰나에 깨닫죠....

 

하필 숙소 이동하는 날이라 그 가방엔 여권이 다 들어 있었어요.

국립공원이 경기도 만하다고 해요. 엄청 넓고 이제 저녁이라 불빛 하나 없는

그곳에서 가방을 찾기위해 랜턴 하나 들고 여기저기 찾아 헤매다가

결국 못 찾고 포기하고 돌아가려는 찰나 

길가에서 가방을 발견했어요.. 

 

아마도 관광객이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찾아가라고 길가에 둔 듯 해요. 

가방 찾고 아이랑 셋이 부둥켜 안았고, 마음 여린 남편이랑 아이는 엉엉 울었어요.

그 넓은 데서 가방을 찾은 게 기적이라며 저는 깔깔 웃었구요. 

 

제가 평소에 남편한테 사소한 잔소리가 많은데.. ㅎㅎ

남편은 그 상황에서 제가 자기를 탓하지 않고 가방 찾을 목표만 가지고 

열심히 찾는 저에게 고맙다며 감동했다더라구요. 

 

아무튼 그 일이 있고 난 뒤 저희 가족은 두고두고 그 일을 회자하며

"아빠 가방 어딨어?" 하며 놀리기 시작합니다. 

 

어제는 그때 그 가방에 여권을 다 넣고 저랑 아이가 숨기고 

온 집안에 불을 다 끄고 남편이 랜턴 하나로 가방을 찾는 놀이를 했어요. ㅋㅋㅋ

 

뭐니뭐니 해도 재밌게 사는 게 최고라는 인생의 모토를 가지고

저희 가족은 어딜 가도 재밌게 놉니다.(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IP : 121.156.xxx.19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네
    '23.12.5 12:19 PM (211.250.xxx.112)

    가족은 매우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신거 같아요. 그게 가장 큰 자산같아요. 놀러가서 싸우는 가족들 많잖아요.

  • 2. 저희도
    '23.12.5 12:32 PM (182.216.xxx.172) - 삭제된댓글

    저희도 그래요
    결혼하고 미래 계획 세울때
    우리가 가진건 별로 없지만
    죽어서 천국가는것도 좋은데
    이세상에 천국을 만들자
    난 당신만 내곁에서 날 지켜주면
    이곳이 천국일것 같다 ㅎㅎㅎ
    남편도 그랬어요
    다른욕심 안내고
    있는걸로 기뻐하고 하니
    살아갈수록 일신우일신 이었고
    지상에 천국을 만들면서 살았다 싶어요
    우여곡절이야
    누구나 다 겪는 일이고
    아픔의 크기를 서로 격려해 주면서
    줄이면서 살 수 있었던것 같아요

  • 3. 옳소
    '23.12.5 1:37 PM (175.122.xxx.249)

    저는 일에 치여서 재미없게 사는데
    문득문득 사는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나온 생 보다 남은 생이 더 짧은데
    재미있게 사는게 제일인 것 같아요.
    가방 어딨어? 가방 찾기 놀이. 재밌게 사시네요^^

  • 4.
    '23.12.5 1:51 PM (223.40.xxx.174)

    오와!
    저도 인생모토가 재미있게 살자!에요.
    기분이 안좋으면 빨리 재미있는 상태로 만들어야지
    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요.
    잠자기, 맛있는 커피마시기, 아이 사진보기..

  • 5. ..
    '23.12.5 2:04 PM (175.223.xxx.79)

    부럽다
    요즘 보기 드문 가족일세

  • 6. 행복전달
    '23.12.5 2:16 PM (112.172.xxx.30)

    저희 신랑에게 글 전달했어요. 요즘 회사일도 그렇고 몸도 피곤하고 얼굴표정이 굳어있는데 이 글 보고 우리도 가볍고 신나게 살아보자구요^^. 감사해요 원글님!!

  • 7. 부러워요
    '23.12.5 3:29 PM (211.206.xxx.191)

    원글님. 긍정 가족.
    저는 이제 부터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 책 빌렸어요.
    아직 읽기 전.

  • 8. bb
    '23.12.5 7:07 PM (121.156.xxx.193)

    앗 그 사이에 댓글들이!

    물론 저희라도 다툴 때가 없는 건 아니지만
    싸우더라도 잘 싸우고 잘 화해하자는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합니다.

    댓글들이 다 훈훈해서 저도 긍정 에너지 받아가요!

    추운 겨울 다들 재밌게 보내세요!!

  • 9. 서판교에서
    '23.12.5 8:37 PM (112.170.xxx.181)

    정말 멋진 가족
    기적의 가방이네요 ❤️

  • 10. ..
    '23.12.5 9:11 PM (61.253.xxx.240)

    남편은 그 상황에서 제가 자기를 탓하지 않고 가방 찾을 목표만 가지고

    열심히 찾는 저에게 고맙다며 감동했다더라구요.

    저는 당연하게 생각했을텐데 고맙고 감동이라 표현하다니 행복한가족은 이유가있네요

  • 11. bb
    '23.12.5 9:23 PM (121.156.xxx.193)

    반대로 저나 아이가 잃어버렸어도
    남편은 절대 탓하지 않고 열심히 찾아줄 사람이기 때문에
    아이도 저도 그럴 수 있었던 거 같아요. ㅠㅠ

    그러고선 이제와서 놀리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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