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눈이 옵니다 (경기도)

겨울 조회수 : 2,806
작성일 : 2023-11-29 14:47:33

하얀 눈발이 휘날립니다

눈이 오니

겨울날 장독대 항아리 안에서

꺼내 먹던 사과가 생각나요

항아리 속에 쌀겨를 넣고  그 속에 박아서 보관했던  사과.

그 사과를 꺼내먹으면  쌀겨 냄새가 났었어요.

 

나무에 매달려 눈에 뒤덮힌 차갑고 달콤한 

홍시를 따먹었던 추억.

 

마루 옆엔

싸리나무에 끼워져 매달려 있던 곶감을

아버지 몰래 빼먹었던 추억.

그 쫀득하고 말랑 달콤했던 맛.

 

눈덮힌 항아리에서 꺼낸 살얼음 낀 동치미에

찐고구마를 먹던 맛.

 

이제 겨울의 맛이 시작되겠네요

IP : 125.130.xxx.125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23.11.29 2:52 PM (211.114.xxx.126)

    경기도 어디일까요? 경기 남부는 아직 안오는데,,
    설마 퇴근시간에 올까 걱정이네요

  • 2. 원글
    '23.11.29 2:54 PM (125.130.xxx.125)

    용인 수지쪽은 눈이 휘날렸어요.
    날씨예보 보니 저녁 6시까지 눈 오는걸로 나오네요.
    이제 진짜 겨울 시작인가봐요

  • 3. 고양시
    '23.11.29 2:55 PM (118.33.xxx.228)

    일산도 왔어요 잠시 멎었네요
    어릴 적 시골 큰집의 겨울 풍경이 그려집니다

  • 4. 강남역
    '23.11.29 2:56 PM (223.38.xxx.194)

    눈발 날려요~~
    원글님 글보니 곶감먹고 싶어요

  • 5. 오효횻
    '23.11.29 2:56 PM (211.234.xxx.23)

    경기 남부. 눈 와요. 쌓이지는 않고 비처럼 내려요.
    저녁 6시 까지 온다네요.
    기온 더 내려가면 빙판길 될듯하여 후다닥 우산 들고서 걷기 겸 동네 산책 나왔어요.

  • 6.
    '23.11.29 2:56 PM (49.163.xxx.161)

    평택인데 곧 눈 올 거 같은 하늘이네요

  • 7. 제주도인데
    '23.11.29 2:58 PM (211.105.xxx.177)

    와~ 저도 눈 오는거 보고 싶어요~
    저 한여름에는 유튜브로 눈오는거 영상 틀어놓고 보거든요.
    눈 오는거 너무 이뻐서 ㅎㅎ 그리고 겨울에 눈오면 창밖 보는것도 좋고, 눈 맞는것도 좋아하구요.
    단지....출근이 싫어요.

  • 8. 원글
    '23.11.29 3:00 PM (125.130.xxx.125)

    겨울은 눈때문에 출,퇴근길이 힘들어서
    직장인, 외부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그게 제일 심난 하더라고요. ㅜ.ㅜ

  • 9. 부산시민
    '23.11.29 3:00 PM (221.162.xxx.176) - 삭제된댓글

    부럽습니다
    우리동네 양지바른곳은 꽃이 ..ㅠ

  • 10. **
    '23.11.29 3:02 PM (223.38.xxx.35) - 삭제된댓글

    쌓이진 않아도 질척질척 차도 지저분해지네요

  • 11. 쓸개코
    '23.11.29 3:02 PM (39.7.xxx.46)

    서울 강북구 병원에 진료받으러 왔는데 싸리눈처럼 내리고 있어요.

  • 12. 어마
    '23.11.29 3:33 PM (118.235.xxx.156)

    저도 수지~~

  • 13. 사과
    '23.11.29 3:37 PM (58.234.xxx.66)

    쌀겨에넣은 사과…너무공감해요
    마지막 쌀겨에 남은 사과있는지 막 손으로찾았던어렸을적추억이 있네요
    그리고추운데 장독대에 동치미뜨러갔던,,,기억 따뜻한 겨울추억입니다

  • 14.
    '23.11.29 3:45 PM (223.38.xxx.237)

    저희집은 쌀겨에 넣은 감홍시 였어요
    감을 넣어놨다가 겨울에 익혀서 먹는데꿀맛이었죠

  • 15. 서울은평구
    '23.11.29 3:46 PM (172.226.xxx.12) - 삭제된댓글

    조금 날리는 척하다가 그쳤어요.

  • 16. 원글
    '23.11.29 3:49 PM (125.130.xxx.125)

    사과님~ 아시네요 그 냄새와 맛.
    맞아요 항아리 쌀겨 속으로 팔 집어넣어서 막 휘저어서 사과 있나 찾았었어요.ㅎㅎ

    나무 때던 시대라 저녁에 군불때고 그 숯불에 가래떡 구워먹거나 고구마 밤 구워먹고
    눈 많이 올때는 발목위로 푹 들어가는 눈 속을 헤짚고 다니면서
    산에 토끼 잡으러 다니고 추위에 얼어 떨어진 맷비둘기 주우러 가기도 하고.

    특히나 마루에 반 정도 쌓인 눈을 맨발로 슥슥 쓸고 가서
    마루옆 싸릿대에 끼워 말려지고 있는 검은색 곶감을
    열두번도 더 만지작 거렸던 거 같아요.

    겨울밤 아버지는 싸릿대에서 잘 말려진 곶감을
    방안에 앉아 엽전 모양으로 빚어 곶감이 열개인지 열두개인지 끼워진
    싸릿대를 삼각형 모양으로 단을 쌓아 묶어서
    짚을 넣은 항아리에 보관했다가 하얗게 분이 나면
    시장에 내다 팔곤 하셨는데

    아버지가 곶감을 빚을때면 옆에 앉아서 곶감이 터지길 바라며 기다렸어요
    그럼 망친 곶감을 먹을 수 있었으니까요.ㅎㅎ

  • 17. ...
    '23.11.29 3:54 PM (58.238.xxx.23)

    눈...

    하늘에서 예쁜 쓰레기 떨어졌군요..

    군인엄마되면 감성제로입니다.

    부대 제설 군인아드리들이 힘들게 해야되서요ㅜ

  • 18. 사과
    '23.11.29 3:57 PM (58.234.xxx.66)

    마루에 있는난로에 가래떡구워먹고, 보리차 끓이면 구수한향이 나고 가습도 되었었지요
    마당에서 눈싸움하고 털장갑 젖으면 난로펜스에 걸어서 마르기를 기다리고…어렸을 적…
    추웠지만가장따뜻한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 19. ㅇㅇ
    '23.11.29 4:04 PM (222.233.xxx.137)

    고양시 덕양구 눈 내리네요

  • 20. 책을 읽는듯
    '23.11.29 4:17 PM (121.66.xxx.66)

    다 그려지네요
    눈물이 나요 왠지
    저희는 사남매 도르륵 달린 엄마 혼자
    너무 가난해서 사과 고구마도 사치던 시절
    엄마가 가신지 4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어제 같네요

  • 21. 원글
    '23.11.29 4:25 PM (125.130.xxx.125)

    책을 읽는듯님.
    엄마 생각 많이 나시겠어요.
    저희도 정말 가난했던 집이라 명절때 들어온 사과 그렇게 보관하고
    먹었답니다. 일부러 사서 보관해두고 먹은 적은 없고요.
    부모님의 부모님때부터 워낙 가난해서 집도, 땅뙤기도 없던 집이라
    남의 집 빌려 살고 남의 밭 빌려 농사 지으면서 사셨는데
    저도 어렸을땐 다른집 고구마 밭에서 캐고 버려진 손가락 크기 고구마
    주워다가 쪄먹곤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책읽는듯님 어머님 얼마나 고생 하셨을지 공감이 갑니다.

  • 22. 책을 읽는듯
    '23.11.29 4:45 PM (121.66.xxx.66)

    서른에 혼자 되셔서
    7,5,3,10개월 자식들 오종종
    10개월이던 제가 지금 오십이 넘었네요
    님 덕분에 사무실에서 울음이 터져
    화장실 갔다 왔어요
    그렇지 않아도 이번주 일요일이
    아버지 기일이라 두분 합장된 산소에
    저희 부부만 갔다올거라서
    속으로 그립고 울음터지기 직전 이였거든요
    시원하네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27530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시그널 13 볼까요 2023/12/04 2,093
1527529 팔순 엄마와 속초 여행 4 ... 2023/12/04 2,370
1527528 나라가소멸될정도면 29 미국으로합병.. 2023/12/04 3,273
1527527 차사고 대금 결제 어떻게하세요? 2 13 2023/12/04 769
1527526 무말랭이 할때 무채굵기질문요! 4 요리 2023/12/04 652
1527525 파트타임 교육기간도 급여에 포함되는거죠? 1 2023/12/04 453
1527524 서울의봄 천만 가겠어요. 9 어제 2023/12/04 2,344
1527523 여예스터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고발 당했다네요. 1 부창부 2023/12/04 1,628
1527522 지금 제주 한라산 눈 어떤가요 3 제주 2023/12/04 761
1527521 15년된 드럼세탁기 .. 놓아줄까요? 3 ... 2023/12/04 1,086
1527520 그릇 포개져서 안빠지는거 해결했어요 4 과학의활용 2023/12/04 2,053
1527519 '서울의 봄'에서 노태건... 8 눈사람 2023/12/04 2,455
1527518 윗층 가구끄는 소리, 미치겠어요 3 머하지 2023/12/04 2,110
1527517 아파트 커뮤니티 헬스장 얼마나 자주 가세요? 11 ... 2023/12/04 2,718
1527516 너는 되고 나는 안되냐? 3 .... 2023/12/04 1,379
1527515 열녀박씨 계약 결혼뎐. 이세영배우 60 이뻐 2023/12/04 18,906
1527514 태세계보니 생선구이 먹고 싶어요 3 ㅇㅇ 2023/12/04 1,636
1527513 개 납치당하는 현장 봤어요ㅠ 11 2023/12/04 3,968
1527512 공단 건강검진 연기 2 ... 2023/12/04 1,429
1527511 브리치즈에서 방금 홍어맛이 났는데 ;; 1 .. 2023/12/04 926
1527510 헬스 PT 50번 받았으면 독립해도 되겠죠 25 ㄱㄱ 2023/12/04 3,125
1527509 65살도 많은 나이는 아니죠? 9 ..... 2023/12/04 3,148
1527508 피프티 키나가 정산금 받은 걸로 적십자에 천만원 기부했대요. 3 ... 2023/12/04 1,933
1527507 인구 없으면 없는대로 9 ... 2023/12/04 1,626
1527506 46세 간호대 편입 어떨까요 51 .... 2023/12/04 6,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