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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주도 여행 다녀왔는데요

happy 조회수 : 3,210
작성일 : 2023-11-26 19:07:12

내 마음이 몇년 사시 늙은건지

감흥이 전처럼 크질 않네요.

제주도가 이국적이다 자연이 아름답다

그런 이미지인데요.

원래 내가 바닷가쪽 사는 사람이라선가

바다가 그리 큰 감흥이. 있지 않아서

숲을 운전해 다녀도 그닥 또 감흥이 없어서

스스로도 놀라고 왔네요.

 

우도도 그새 뭐가 그리 뺵빽하게 들어섰는지

울긋불긋 채도 높은 간판들에

우후죽순 가게들만 그득하니...

 

숙소는 바닷가쪽 가까운데 잡아서

뷰는 나쁘지 않았는데 틈만 있음

새로운 공사하고 있는 곳들이 보여서

좀 그랬어요.

 

한라산은 눈 와서 아이젠까지 하고

가야한대서 못가고 돌다가 근처 있는

작은 오름이나 구경하고...

제주도 4등분 해서 하루에 한구역씩만 돌았거든요.

무슨 체험,박물관 이런 인공적(?)인 곳은

취향이 아니라 최대한 제주도 자체를

돌아보려 해안도로, 숲길 위주로 다녔는데

감성적으로 소위 포텐 터지는 곳은

못만나고 온지라 아쉽네요.

 

음식이야 비싼줄 알고 갔지만

이맛이야 하고 놀랄 맛도 아니고

제주산 갈치, 흑돼지 안먹어 본 거도

아니니 특별할 것도 아니다 싶고...

 

시장 다녀봐도 정통스타일로 할머니들이

손으로 오메기떡 만들어 팔던 곳들은 몇년 사이

없어지고 전부 공장식으로 만든듯 하대요.

그 포슬하니 구수한 팥의 깊은 맛이 일품이던 기억인데 지금은

고명도 이거저거 다채로운 시도인지

몰라도 어색한 관광지 식품 느낌...

 

중국 자본 많이 들어온 건 알았지만

중국어 플랜카드가 곳곳에 보이고

동문시장 귤가게 하필 들어간 곳

판매원이 중국인인지 중국식 억양과

한국어 발음에 멈칫...그렇다고 묻고

안사기도 그래서 젤 싼 귤 사서 나왔네요.

 

국내 면세니 큰 세일가도 아니라

면세점 들를 것도 없었고요.

남들은 바리바리 싸들고 탑승전 짐

부치고 난리던데 기내용 트렁크 하나

달랑 끌고 하나로 마트서 제주 흑돼지고기

안속고 산다기에 그나마 구워먹을 거

좀 사서 온 게 다네요 ㅎ

 

계절이 지금이라서 그랬을까

너무 큰 기대를 하고 간걸까

거의 십년만에 운전대 잡고도

사고없이 잘 지내다 올 수 있던 것이

제주도라 가능한 일이었다 

덕분에 운전 실컷 해보고 와서 좋았다 싶네요.

 

다음 여행은 해외로 다녀와야

제대로 이국적인 설레임을 만끽하고

올 수 있으려나...

 

 

 

IP : 223.38.xxx.7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주
    '23.11.26 7:08 PM (106.102.xxx.97)

    신화월드
    그야말로 중국자본
    여기저기 중국말
    식당가도 퀄이 너무 기대이하ㅠ

  • 2. ...
    '23.11.26 7:13 PM (183.102.xxx.152)

    무슨 느낌인지 알거 같아요.
    80년대에 수학여행 갔을때
    그 느낌이 그리워서 다시 갔는데 크게 변한 관광지 모습에 실망한적이 있었거든요.
    요즘은 그러려니 하고 갑니다.
    얼마전에 수월봉 트레일을 가며 해설사가 지질 설명을 해주는데 그래도 새롭게 알아갈게 있구나 했어요.
    그 눈으로 송악산을 돌아보니 신기했구요.

  • 3. 원글
    '23.11.26 7:21 PM (223.38.xxx.74)

    내 고향이 제주도 아니거늘
    뭔가 좀 아련함이 느꺼지던
    그 마음이 이번엔 그냥 관광지로
    전락한건가 싶은 마음에
    뭐랄까 좀 서글프기까지 했네요.
    본연의 제주스런 곳을 찾아찾아
    시골길 안쪽으로도 돌아보고
    그랬는데 뭔가 갈증이 풀리지
    않는 느낌이랄까

  • 4. ...
    '23.11.26 7:27 PM (122.202.xxx.8) - 삭제된댓글

    저 지금 제주인데 제주도 경기가 안 좋은거 체감되는데 그래서 아닐까요
    날씨도 좋고 풍경도 좋은데 뭔가 착 가라앉아 있어요
    이맘때 해마다 와서 올해같이 가라앉은 제주도 처음이에요

  • 5. 음~~
    '23.11.26 7:27 PM (218.39.xxx.130)

    중국자본 냄새와 흔적도 결국 그걸 허용한 집행자의 허락 결과물 아닌가?????
    제주의 경제를 위해다며 어느시점?부터 중국 자본을 끌어 들인 자는 누규??????????

  • 6. ...
    '23.11.26 7:28 PM (183.102.xxx.152)

    제가 제주가 고향인 친구에게 원글님 같은 말을 했더니
    이렇게 온나라가 발전하는데 제주사람은 니네 구경거리 때문에 지네 나오는 옛날 집에서 살아야 하냐고 하데요...
    맞는 말이라 아무 말도 못했네요.
    그냥 민속촌으로 만족해야 하나봐요.

  • 7. 원글
    '23.11.26 7:45 PM (223.38.xxx.74)

    아...지네 나오는 집이 제주스럽다의
    대명사는 아닐텐데요.
    우후죽순 알록달록 건물들 간판들이
    제주 특유의 그 맛을 없애고
    일반적인 관광지로 전락시키나 싶어서요.

    유네스코 등록될 만큼 제주스런 그 특유의
    느낌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질 순
    없나 한거죠.

    다 갈아엎고 새로 하는 게 발전일 순 없을텐데
    제주 특유의 느낌이 사라지는 느낌
    그게 안타까웠어요.

  • 8. 제가
    '23.11.26 8:01 PM (123.212.xxx.231) - 삭제된댓글

    예전에 딱히 제주 좋은 줄 모르겠다 했는데 직접 걸어다니는 여행을 하면서 진짜 제주에 반하게 됐어요
    더 깊이 자연을 찾아 가니 제주가 점점 좋아집니다
    올레길이나 한라산 둘레길 꼼꼼히 걸어 보세요
    결국 남는 건 자연 뿐인 거 같아요

  • 9. ...
    '23.11.26 9:16 PM (58.78.xxx.77)

    저도 이번에 제주 갔다왔는데요
    몇년전까지만해도 올레길 걸으며 보는 자연이 너무 좋았는데
    이후엔 좀 시큰둥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른것에서 감흥을 느끼고 왔어요
    첫번째는 밤에 애월 해안도로 달리기
    두번째는 한밤중에 아무도없는 신창 해안도로에서 혼자 거대한 풍차를 보고 온거요
    특히 밤에 가까이서 본 해안도로 풍차는 마치 외계에 와있는것 같더라고요
    신비하고 장엄하고 원시의 어둠도 느껴지고요
    밤의 제주가 가진 매력을 이번에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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