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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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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춘기를 보낸 딸아이 이야기

나도미친척 조회수 : 6,194
작성일 : 2023-11-23 22:58:16

위로 한마디 하자면 시간이 가긴 가더라구요. 

 

조금 똑똑하고 잘난 딸아이 키웠어요. 

성취형 아빠 예민불안증 엄마 밑에서 큰애가 힘들었어요. 

물론 이제와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젊은 부모였던 우리도 그땐 미숙했기에. 

 

초5학년부터 시작된 사춘기는 중1하반기 피크였고

이후는 예민+분노+좌절+지랄을 오가며 하루하루 버티기. 

휴대폰 개박살, 눈이 돌아 c발year라는 욕하기. 

물론 저도 같이 미쳐가던 때라 가만 있지 않았구요. 

 

학교 보내도 두근두근, 집에 와도 두근두근

용돈은 화장품, 써클, 요상한 아이돌용품 등에 다 쓰고 

학교 가는데 미친 풀메이컵. ㅎㅎㅎㅎㅎ

화를 내기 시작하면 분노조절장애인듯 미친 분노. 

문 잠그기, 엄마아빠에게 대들기, 승질내기, 학교 지각하기

학원 안가기, 시험 공부한다고 동생 잡도리하기

아빠힌테 덤비다 욕들어먹기. 

제가 손댈더라도 아빠가 손대는걸 막느라 힘들었어요. 

버릇없는거 절대 뵈주지 않거든요. 

심지어 아빠가 골프채 들었다고 경찰에 신고해ㅛ어요. 에효.

그렇게 기억하기도 싫은 중등을 지나 

그나마 성적은 나쁘지 않아 원하는 ㅎ고등 입학했어요. 

 

화룔정점.. 은 여기였어요. 

고1 5월에 학교 못다니겠다며 그만 뒀어요. 하아. 

애아빠는 아이랑 일년을 눈도 안마주치고 투명인간 취급

집안분위기는 엉망, 저는 저대로 미칠 지경인데

마침 취업이 되어 회사 엉엉 울며 출퇴근.

애는 하루종일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더군요. 

 

그랬던 아이가 이제 대학교1학년을 마칩니다. 

 

어쩌다 그때 얘기 나와 우스개소리로

그때의 행패를 읊어주면 지도 쑥스러워해요. 

솔직히 왜 그랬는지 잘모르겠다고 해요. 

같이 웃으며 떠올릴수 있어 다행이라고 하기도 하고. 

저도 그때 실수했던거 말하다 울컥해 울기도 하고. 

여러번 미안하다 하고, 그래도 너도 진짜 못됐다 흘기기도 하고. 

그때일로 3살 아래 남동생은 평생 까방권 ㅎ힉득했어요. ㅎㅎ

그런 누나 참아주고, 엄마누나 대전 발발하면 혼자 울고 해서. 

 

애가 미치기 시작하면 남에집 자식이려니 하고 넘기세요.

엄마가 잡도리를 해도 지랄 안해도 지랄

그거 하고 넘어가야하나봐요. 

 

주변에 미쳤던 아이 중 그나마 부모가 받아주고 인내해주면

정신차리고 지 인생 챙기느라 돌아와요. 

엄마 되기 너무 힘들어요. 우리 힘내요. 

 

 

 

 

 

IP : 58.237.xxx.16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생하셨습니다
    '23.11.23 11:02 PM (39.7.xxx.15)

    가족모두 꽃길만 있길바래요

  • 2. ..
    '23.11.23 11:10 P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저도 한 지랄했던 딸이었는데..
    저는 사춘기가 매우 늦게 와서 고3~대1이 피크였어요.
    (완전 초 범생이었고 고1고2때 열심히 공부만 했어서인지.. 대학은 좋은 곳 갔어요. ㅎㅎ)
    방에서 혼자 머리 밀고 머리카락 흩뿌리고..
    술마시고 늦은 귀가에 가출도 하고..
    (다행히 제가 남자는 관심이 없어서 큰사고는 없었어요)
    술쳐마시고 담배 미친듯이 피우고 성적은 바닥이었죠.
    매일매일이 전쟁이었는데..
    신기한게 대2 되고 싹 사라졌어요. ㅎㅎ
    지금은 부모님과 사이 매우 좋습니다.
    시기가 언제이든 귀신 들릴 때가 있는것 같아요.
    우리 엄마 말로는 남들처럼 중고등때 왔었으면 덜 힘들었을것 같다고 하셨어요.
    성인이된 사춘기 딸은 너무 힘들었다 하시면서.. ㅎㅎ

  • 3.
    '23.11.23 11:22 PM (211.219.xxx.193)

    와 윗님 무섭
    왜 혼자 머리를 밀었쓰까?
    자해소동인건가?
    미는 거까지는 이해해봤는데 흩뿌리는 행동은 무슨심리일까? ㅋㅋ
    그래서 방은 누가 치웠어요?

  • 4. ……
    '23.11.23 11:34 PM (116.38.xxx.23)

    고등학교 그만두고 검정고시 본건가요?
    중1딸이 학교에 적응 못하고 겉돌아 속상해 죽을거 같아요..
    애가 죽겠다고 하는데 학교를 꾸역꾸역 보내는것이 답이 아닌거 같단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ㅠㅠ

  • 5. ㅁㅁ
    '23.11.23 11:46 PM (111.90.xxx.237)

    비슷한 아이 집에 있어요
    학교 그만두고 대입은 어떻게 하신건가요? 복학? 검정고시?

  • 6.
    '23.11.23 11:55 PM (125.142.xxx.31)

    살벌하네요

  • 7. ...
    '23.11.24 12:00 AM (116.41.xxx.107)

    라틴어 수업...그런 제목 책이 있는데
    바티칸 변호사인가..
    암튼 엄청 신앙 좋고 차분한 학자 타입인데
    사춘기 때 이유 없이 부모가 그렇게 미웠대요.
    밝힌 이유는 가난한 거 밖에 없던데
    홀몬이 그렇게 무서운가 봐요.

  • 8. ㅅㅇㄷㅅ
    '23.11.24 12:12 AM (58.228.xxx.28) - 삭제된댓글

    화룡정점 아니고
    화룡점정

  • 9. ...
    '23.11.24 12:26 AM (1.241.xxx.220)

    초5 아들 이제 슬슬 사춘기 드릉드릉하는데 겁나네요.
    저도 한 승질하거든요.
    사춘기라 호르몬이 널뛰는건 이해하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라 주의인데 앞날이 구민리군여.ㅠㅠ

  • 10. 호르몬 적용이라
    '23.11.24 6:24 AM (61.84.xxx.71) - 삭제된댓글

    애들도 힘든시기죠. 방문이 뽀사지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저는 옆집 아이라 생각했어요.
    다시 순둥한 아이로 돌아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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