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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가 되면 판단력이 흐려지는 듯

... 조회수 : 2,842
작성일 : 2023-11-21 13:24:32

아래 출가외인이니 지금 돌봐주는 딸은 가족 납골당 오지말라는 친정엄마 보니 생각나네요.

 

근처 살던 어떤 분이 아들 가게 열었대서 엄마랑 축하하러 갔어요. 아들 부인, 즉 며느리 얘길 하다가 며느리가 공부하는 거 있는데 이제 그만두고 본인 아들 뒷바라지 하라고 해야겠다며 여자가 공부해서 뭘하냐고 하시더라구요.

 

음.. 별로네 생각하던 중에 그 집 딸 얘기가 나왔어요. 아들 여동생인데 무슨 예체능 전공이더라구요. 딸이 그 동안 공부한 게 아까우니 석박사 했으면 한다고.

 

한 자리서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거 보고 참 어이없더라구요. 며느리더러는 여자가 공부해서 뭘하냐 하고 딸은 공부한 게 아까우니 계속 학위 따라고.

 

제가 한 번은 남친과 그 어머니 모시고 밥을 먹는데, 큰 요리 나와서 어머니 먼저 드리고 다 나눠먹고, 마지막에 조금 남은 걸 걷어서 친구 덜어주고, 저는 그릇 빼려고 바닥 소스 긁고 있었어요. 국물이 잘 안 덜어져서 몇 번 서빙스푼으로 긁었더니 갑자기 그 어머니가 아들더러

 

얘 너도 이거 좀 더 먹어, 하고 절박하게 말하는 거에요.

 

응? 무슨 말이지, 이거 찌꺼기 남은 거 말하는 건가, 이거 이미 먹을 만한 살은 다 친구 덜어줬고 제가 긁은 건 그야말로 생선 뼈와 소스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친구 어머니는 그것도 아까웠던 거에요. 아들 입에 하나라도 더 넣어야되는데 제가 바닥 긁는 게 아까운거죠. 아들더러 더 먹으라는 말투와 눈빛이 너무 쎄하고 뭐라 말하기도 어렵더라구요.

 

그 다음해에도 비슷한자 자리가 있었어요. 이번에는 배 부르다고 음식을 남겼어요. 그랬더니 나중에 들리는 말이 왜 식사 자리 있는데 밥을 먹고와서 음식을 남기느냐고.

 

아 이게 시어머니 용심이구나 싶더라구요. 뭘 해도 며느리는 고깝고 아들은 아깝고.

 

우리 엄마도 제가 해놓은 음식을 식사 자리에서 다 같이 먹을 때, 그릇을 자꾸 아들 앞으로 슬슬 밀더라구요. 심지어 제가 같이 먹자고 다시 가운데로 놔도 자꾸 아들 앞으로 밀어요. 

 

IP : 121.137.xxx.5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겨요
    '23.11.21 1:28 PM (124.5.xxx.102)

    남친을 사귀었는데 여우가 자기 아들 꼬셨다고 했대요.
    그때 서로 21살 대학생이었고 비슷한 대학 다니고 있었어요.
    외모는 제가 낫고요.
    어이가 없어서...

  • 2. ...
    '23.11.21 1:29 PM (121.137.xxx.59)

    우리 엄마도 남동생 여사친이 한 번 집으로 전화했는데
    분해서 어쩔 줄을 모르더라구요.

    계집애가 남자 꼬신다고.
    누가 누굴 꼬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열받고 분할 일이 아닌 건 저도 잘 알겠더라구요.

    울 엄마 이상하네 싶었지요.

    그 아들 싸고돌다 평생 사람 구실도 못 하게 되었는데
    아직도 아들아들.

  • 3. ㅁㅁㅁ
    '23.11.21 1:35 PM (211.192.xxx.145)

    아들 딸 있는 엄마는 플러스 마이너스 그대로가 되는 건가요?

  • 4.
    '23.11.21 1:53 PM (106.101.xxx.186) - 삭제된댓글

    멀리하고 안보면 정신 차리더라고요. 늙어가는 자기에게 좋을게 없다는 태세전홴인듯.

  • 5. ...
    '23.11.21 2:53 PM (183.102.xxx.152)

    아들과 며느리
    딸과 사위
    4명이 모두 미국 유학 중 어떤 어머니가 방문하셨대요.
    딸네 집에 갔더니 사위가 아침에 나가면서 샌드위치 만드니 딸이 먹고 싸가더래요.
    저녁에도 사위가 와서 설거지하고 저녁도 해놓고 다시 연구실로 가고 딸이 와서 먹고...
    사위가 너무 고맙고 대견하더랍니다.
    아들네 집에 가니 이집도 아들이 아침도 하고 청소며 설거지도 하고 며느리는 학교에서 늦게 오고...
    앞치마 두른 아들을 보니 저런 병신 같은 놈이 다있나 싶고 며느리가 꼴보기 싫더라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맞아요.

  • 6. ....
    '23.11.21 3:22 PM (115.23.xxx.135)

    보통은 뭐... 그렇죠.
    그리고 그걸 부끄러운 일이라 인식하면 자제하고 들키지 않는 것이고
    인식이 없으면 걍 내키는 대로 하는 거고...

  • 7. 지금
    '23.11.21 3:52 PM (106.101.xxx.47)

    대한민국은 멀쩡하다가도 며느리 되면
    또 이상한 사고로 변하는 사람도있고
    시어머니되면 바뀌는 사람도 있고 ^^

  • 8. ㅇㅇ
    '23.11.21 4:28 PM (210.126.xxx.111) - 삭제된댓글

    시어머니가 되면 판단력이 흐려지는게 아니라
    여자가 자식을 갖게되면 모든게 자식을 중심으로 자식한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판단하니까 생기는 일이죠
    이건 요즘 젊은 여자한테서도 볼수있는 현상이라죠
    미혼때는 멀쩡하게 생각하고 판단하던 사람이
    애만 낳고 나면 완전히 돌변해서 왜 저렇게 말하고 행동할까 싶은 일이 너무 많다구요
    거기에다 우리나라는 아들을 낳아서 집안의 대를 이어야 한다는 절대적인 의무를 여자한테
    강요해왔고 그러니 아들이 너무나 귀하게 대접받는거구요

  • 9. ㅇㅇ
    '23.11.21 4:30 PM (210.126.xxx.111) - 삭제된댓글

    시어머니가 되면 판단력이 흐려지는게 아니라
    여자가 자식을 갖게되면 모든게 자식을 중심으로 자식한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판단하니까 생기는 일이죠
    이건 요즘 젊은 여자한테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현상이라죠
    미혼때는 멀쩡하게 생각하고 판단하던 사람이
    애만 낳고 나면 완전히 돌변해서 왜 저렇게 말하고 행동할까 싶은 일이 너무 많다구요
    거기에다 우리나라는 아들을 낳아서 집안의 대를 이어야 한다는 절대적인 의무를 여자한테
    강요해왔고 그러니 아들이 너무나 귀하게 대접받는거구요

  • 10. ㅇㅇ
    '23.11.21 4:44 PM (210.126.xxx.111) - 삭제된댓글

    시어머니가 되면 판단력이 흐려지는게 아니라
    여자가 자식을 갖게되면 모든게 자식을 중심으로 자식한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판단하니까 생기는 일이죠
    이건 요즘 젊은 여자한테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현상이라죠
    미혼때는 멀쩡하게 생각하고 판단하던 사람이
    애만 낳고 나면 완전히 돌변해서 왜 저렇게 말하고 행동할까 싶은 일이 너무 많다구요
    거기에다 우리나라는 아들을 낳아서 집안의 대를 이어야 한다는 절대적인 의무를 여자한테
    강요해왔고 그러니 아들을 너무나 귀하게 대접하는 사회풍조가 형성되고 지금도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거

  • 11. ㅇㅇ
    '23.11.21 4:50 PM (210.126.xxx.111)

    시어머니가 되면 판단력이 흐려지는게 아니라
    여자가 자식을 갖게되면 모든게 자식을 중심으로 자식한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판단하니까 생기는 일이죠
    이건 요즘 젊은 여자한테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현상이라죠
    미혼때는 멀쩡하게 생각하고 판단하던 사람이
    애만 낳고 나면 완전히 돌변해서 왜 저렇게 말하고 행동할까 싶은 일이 너무 많다구요
    거기에다 우리나라는 아들을 낳아서 집안의 대를 이어야 한다는 절대적인 의무를 여자한테
    강요해왔고 그러니 아들을 아주 귀하게 대접하는 사회풍조가 형성되고 지금도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거

  • 12. ....
    '23.11.21 6:24 PM (121.137.xxx.59)

    젊은 여자가 아들 낳으면 시어머니 되니까요.
    시어머니라고 젊은 시절 없었겠어요.

    자식 중심이면 아들 딸 중에 아들만 우선일 수가 없죠.

    뭔가 본능에서 우러나오는 아들 사랑이 있는 것 같아요.

    아들더러 너도 먹어 할 때 그 어머니 눈빛이
    전에 영화에서 본 김혜자의 광기 서린 눈빛과 비슷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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