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라 김장관련 얘기에요.
김장은 시골 친정에서 늘 했어요
시골 친정이 거리가 있어서
보통 주말에 안밀린다 했을때 편도 3시간 거리에요
여기서 좀 밀리거나 하면 4시간
많이 밀리면 5시간.
맞벌이 두식구고 집에서 한끼정도 먹는터라
김치를 많이 먹질 않아요.
김냉도 뚜껑 하나짜리 사용하는터라
김치통도 작은데 작은 김치통에 무김치 한통,
배추김치 두통 가져오면
평균적으로
배추김치 한통 먹고, 무김치도 조금 남기고 먹고
배추김치 한통은 남고 그래요
그래도 매해 김장때마다 내려갔던 이유는
김치보다도 김장배추 절일때 그거 되게 힘든거라
그거 도와드리고 엄마도 보고 김장 김치고 가져오고
김장비도 드리고...
사실 따지고 보면 엄마 도와드리려는 목적이 가장
컸던 거 같아요.
다른 형제도 친정에서 김장 담아가는데
김장 버무리기 전날 늦게 와서 다음날 직접 버무리기도 하지만
시골이라 동네 아줌마들이 품앗이로 오셔서 다 버무려 주시는터라
저희가 옆에서 버무리는 것 보다 훨씬 빠르게 하시거든요
그렇게 버무려서 통에 담아놓으면 엄청 많이 (15통정도)
가져가는데
김장비는 가서 배추 절인거 씻어내고 다른거 준비하고
배추 버무리고, 다 끝내고 다른 형제 가고나면
뒷 청소까지 다 해놓고 오는 제가 드리는 김장비랑
똑같더라고요.
좀 얄밉기도 하고
근데 똑같이 그렇게 하고 오자니
친정엄마 고생하시는게 걸려서
항상 일찍 가서 돕고
연차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 후로는
하루 연차내서 미리가서 돕고 그랬어요
그랬는데
올해는 작년 김장김치를 한통도 다 못먹었어요.
늘 김장철이면 당연하게
가서 돕고 김장김치 가져왔는데
올해는 김치도 많이 남았고
많이 먹지도 않는 김장김치
엄마 도울겸 다녀왔던 건데
올해는 안가겠다 했어요
거리가 가깝고 버스 한번 타면 가는 곳이면
김치 안가져와도 도울겸 다녀 오겠는데
그러기엔 거리도 멀고
그냥 다른때와 다르게 맘이 영 나서질 않더라고요.
엄마한테 김치도 많이 남았고 그래서
이번에는 못 가겠다, 하니
엄마도 그래라~ 먹을거 한통 정도 택배로 보내줄테니. 하시는데
김장비는 똑같이 보내드릴 예정이지만
마음은 영 불편한것이
왜이러나 싶네요.
다른 사람은 그냥 받아서 잘만 먹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