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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고려거란전쟁' 보시는 분, 참고 자료

... 조회수 : 1,876
작성일 : 2023-11-20 12:02:20

오랫만에 정통 사극이기도 한데, 익숙하지 않은 역사시대지만, 진행이 아주 스피디해서 의외로 아주 재미있습니다

 

문제는 고려 초기 왕들의 계보가 너무 복잡해서 사실 좀 어렵기 하더라구요

게다가 지금과는 너무 다른 근친혼으로 이어지는 계보라서 참 어렵습니다

이 드라마가 뜨는 바람에 황현필, 심용환 등을 비롯한 웬만한 유명한 역사 강사들이 거의 대부분 이 대목을 다루고 있는데요

그 중에 저는 이분의 강의가 제일 쉽게 쏙쏙 이해되어 드라마 이해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익주는 역사'

아마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다 싶을 수 있는데, 방송에서 종종 나오던 분이더라구요

https://www.youtube.com/watch?v=xELoo6YdlJo

 

어떤 드라마 팬들은 '보보경심 - 려'에서 나오는 고려황자들 관계로 이해한다는 사람도 있더군요

그렇게 따져보니, 요즘 사고방식으로는 막장 막장 개막장이긴 한데, 이익주 선생의 견해는 당시는 유교가 아직 국가 경영의 지침이 아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당시 도덕관념에는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왕가의 계보가 지금처럼 남자, 아들 쪽으로만 대가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모계로 왕족이 이어진다고 보면 그리 이상한 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지금 방송하고 있는 고려 목종, 현종 대에는 용손이라며 '왕'씨, 왕건의 자손만이 왕통을 이을 수 있다던 시대이므로 단지 '왕'씨의 혈통은 모계로도 인정했다는 생각으로 보자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라고 하더군요.

황후가 같은 왕건의 자손인 '왕'씨인 경우라면 성을 바꾼다는군요. 엄마나 할머니의 성으로...

그래서 남은 자료에 황보씨, 김씨라고 표시된 황후도 대부분 '왕'씨, 왕건의 후손이라더군요.

목종의 아버지 경종은 왕씨들끼리 결혼하는 근친의 최정점에서 태어난 사람이었다고...

 

오, 저는 이 설명을 듣고 나니 드라마가 훨씬 재미있어지더이다

천추태후가 단지 권력욕이 많아서가 아니라 저렇게 해도 가능했던 명분이 있어서 저랬구나 싶기도 하더이다. 전 이전에 드라마 '천추태후'는 안봐서 잘 몰랐거든요

 

아무튼 아주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드라마의 압축되어 생략된 내용을 보충하면서 보니, 드라마가 더 재미있어지더군요

 

혹시나 복잡한 고려 초기 왕의 계보나 그 정치적 영향력, 역사적 사건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궁금한 분들은 한번 쓰윽 보세요.

골때리는 복잡한 계보가 머리에 다소 정리가 될 겁니다

IP : 118.221.xxx.2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1.20 12:55 PM (116.32.xxx.100) - 삭제된댓글

    고려초의 극심한 근친혼이라니..
    왕건은 이복남매끼리 결혼시키고
    그 다음대는 4촌끼리 결혼하고 그 다음은 6촌끼리.
    그리고는 지나친 근친혼의 여파인지 자손이 너무 적어져서
    목종대에는 왕위를 이을 남자자손이 후일 현종이 되는 대량원군 딱 한 사람밖에 안 남았고
    그 대량원군도 숙부와 조카의 불륜으로 태어난.ㅋ
    그래서 천추태후가 자기가 김치양이랑 사이에 낳은 아이를 왕위에 올리려고
    대량원군을 죽이려 들었는데 실패했죠
    현종은 족내혼으로 1비,2비를 맞았지만 그 이후 피가 안 섞인 타성의 왕비를 많이 맞고
    그 사이에 아들이 많이 태어나 그나마 다시 자손이 번성했고
    그 이후는 고려는 공주는 족내혼은 시켜고
    왕은 근친혼보다는 타성의 왕비도 맞고 그들이 자손을 그래도 낳는 덕에 자손이 안 끊어졌죠
    이래저래 근친혼이라는 게 유전적인 결함도 불러온다지만 자손도 끊어지게 만드나봐요

  • 2. 나옹
    '23.11.20 1:08 PM (223.33.xxx.191)

    그렇죠. 부모모두가 왕씨인 천추태후는 왕위계승권이 있었던 것. 천추태후는 거기다 경종의 비로서 유일한 아들인 목종을 낳었고. 경종 이후 즉위한 성종의 친여동생이었으며 본인 아들인 목종을 왕으로 만든 고려 왕실의 정점을 찍은 인물이더군요.

    요새 고려거란전쟁 너무 재밌게 보고 있어요. 고증도 잘 돼 있는 데다 대하사극인데도 연출이 올드하지 않고 전개가 엄청 빨라서 눈을 뗄 수가 없어요. 김동준이 연기하는 대량원군- 현종이 고려에서는 세종대왕보다 더 위대한 왕이라던데 인생이 너무 드라마틱하더라구요.

    천추태후가 여동생 헌정왕후와 같이 경종의 비가 되었는데 경종이 죽고 나서 사가에 있다가 숙부인 왕욱과 눈이 맞아서 태어난 아이가 대량원군. 친족간 결혼이 당연했던 고려왕실에서도 엄청난 스캔들이라서 친오빠였던 성종을 근심케 한 존재로 엄마가 일찍 죽고 천추태후의 보살핌을 받다 어려서 일찍 출가.

    목종과 김치양 천추태후의 권력다툼중에 목숨을 위협받다가 하루아침에 왕에 등극 출생의 비밀을 가진 고려판 철종인데 멸망직전의 국난을 극복하고 나중에 세종같은 성군이 되는 스토리에요.

    KBS 가 칼을 갈고 넷플릭스에 까지 올린게 이해가 되더라구요. 최수종이 또 강감찬이라길래 큰 가대 안 했는데. 어우 다른 배우들도 쟁쟁합니다. 연기 후덜덜해요. 강감찬 부인 역할 배우분도 멋있었어요. 이원종씨 강조 역할 무서우면서도 카리스마 있고. 반란을 했지만 나름의 대의도 있고

    하다못해 적인 거란황제도 명분을 따지는 걸 보니 명분이고 뭐고 개나 줘버린 요새 정치인들보다 훨씬 품격있어 보여요

  • 3. 나옹
    '23.11.20 1:10 PM (223.33.xxx.191)

    고려의 근친혼은 그 당시에는 나름 왕권강화의 수단이었을 거에요.

    왕건이 호족들의 힘을 얻기 위해 그 딸들과 결혼해서 수십명의 아이들을 얻었는데 그들끼리 결혼을 시켜서 그들 외간 호족의 힘을 왕가로 귀속시키려 한 거죠.

  • 4. .............
    '23.11.20 2:29 PM (183.97.xxx.26)

    저는 1회부터 본방 챙겨보는 사람이에요. 정말 오랜만에 재밌게 보고 있어요. 최수종도 저는 팬은 아니었지만 나의 20대부터 쭉 함께했던 추억의 탈렌트로 연기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이런 류의 드라마 좋아해서 진짜 오랜만에 봅니다. 정극같다고나 할까요 ? 옛날 드라마 보는 느낌이라 좋네요. 디테일도 잘 살리고. 고려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늘 조선 위주로 역사를 배웠기에 고려는 뭔가 약하고 불교에 빠진 나라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의외로 무인들이 강하고 늘 장악하려 들었던 나라면서 불교를 국교로 하다보니 신비로운 면도 있는 나라였던 것 같아요. 고려역사 유투브로 링크해주셔서 잘 보겠습니다. 강감찬이나 현종도 이번에 새롭게 알았네요.

  • 5. ……
    '23.11.20 2:31 PM (114.207.xxx.19) - 삭제된댓글

    고려거란전쟁 배경은 10세기초, 유럽은 신성로마제국 시대
    머릿속에 인물관계도 그리기 극한의 레벨이에요 ㅎㅎ

  • 6. …….
    '23.11.20 2:37 PM (114.207.xxx.19) - 삭제된댓글

    고려 470년 조선 505년.. 그렇게 침략받고 전쟁을 해대면서도 천년동안 두 왕조가 유지된 나라였어요. 새삼 참~ 스펙타클하면서도 생명력은 끈질김.

  • 7. . .
    '23.11.20 2:44 PM (58.124.xxx.98)

    오랜만에 정통사극이라 저도 기대하며 보고있어요
    그래도 최수종이 나와주니 화면이 꽉찬 느낌도 나고
    전개가 빨라서 몰입감이 최고네요
    내시가 콧수염이 왜? 했는데 그 당시 내시는 거세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게되고 모처럼 본방사수중 입니다

  • 8. ...
    '23.11.20 2:46 PM (58.145.xxx.130)

    고려 초 근친혼 관계를 보다 보니, 신라시대 성골, 진골이랑 비슷한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결국 통일신라시대도 성골이 없어져서 진골 왕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잖아요
    고려 초 왕통을 보니 아마도 신라시대 성골, 진골 개념하고 엇비슷하게 나가는 느낌이었어요
    시기가 그런 인식을 가져도 이상하지 않을 시기이긴 하니까

    결국 신라도 성골 끊어지고 진골로 갔다 멸망했는데, 고려 초에도 근친혼으로 용손이라할 왕씨-왕씨 혈통은 거의 다 없어지고 현종 대에 와서는 유전적, 확률적 문제를 포함해서 근친혼을 떠나서 전통적인 혼인관계를 정리하지 않을 수 없었겠다 싶더라구요

    '달의 연인, 보보 경심 - 려'로 보자면 강하늘 작은 딸하고 남주혁이 사통해서 낳은 아이가 대량원군, 현종이라더라구요
    이거 보고 뒤집어지게 웃었습니다
    그 드라마에서 강하늘 작은 딸하고 남주혁은 나이차이 마이 나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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