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기에도 쎄한 뭔가가 느껴지면 손절해야 함을..

안믈 조회수 : 4,023
작성일 : 2023-11-16 01:32:38

내 감정을 편치 않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초기에 바로 관계를 끊었어야 했어요. 

사람이 어떻게 장점만 있겠어요. 

단점도 있고 그런거지 하며 나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나를 맞췄죠. 

 

관계 초기에 특정 장소에서 우연히 만났고

이따가 같이 나가자고 하더라구요. 

알겠다 하고 할거 하고 대화 나누었어요. 

어떤 물건을 보여주며(핫한 물건을 제가 착용하고 있었어요) 한번 해보라고~했죠. 

그 사람이 신기해하며 살짝 미소를 지었던 걸로 봤어요 저는. 

제가 민망한 표정을 지으며 "근데 이거 좀 비싸요 ㅎㅎㅠㅠ" 약간 볼멘 소리를 했죠. 

그리고 얼마 안돼서 휙하고 혼자 나가더라구요. 

그 사람이 나가다가 저를 돌아볼 것 같아서

저도 고개를 돌려서 그 사람을 쳐다봤는데 

전혀 쳐다보질 않네요. 

?? 왜 그러시지?

알게 된 지 얼마 안돼서 원래 그런 분인가 싶은 생각에

저도 나가서 그 사람 있는 곳으로 갔죠. 

계신 곳 바로 옆으로 가서 얼굴 보고 말 걸었는데

쌩~하네요. 

저는 몰랐어요. 왜 그런지.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이거 비싸요 라는 말 말고는 

그 어떤 것도 원인이 있지 않다고 생각되더라구요. 

타이밍도 그렇구요. 딱 그 이후라서요. 

전혀 악의없이 한 말인데 좀 억울했어요. 

그 후에 특정 장소에서 가끔 마주쳤지만

아는 척 안하더라구요. 저야 당연히 모른체 했구요. 

그 후에 여러명과 모임을 하게 됐는데

그때부터 그 사람이 친절하게 다가오네요. 

하지만 역시나.. 나한테 쌩하게 했을때부터 없는 사람 취급을 했어야 했어요. 

나보다 열살이나 많으면서 밥값 계산은 주로 제가 하네요. 제가 계산 할게요 하면 그냥 가만히 있어요. 

다음 찻값은 그 사람이 내는데,

그래도 뭔가 아닌데 싶어요. 

갑자기 카톡으로 차로 한참 걸리는 곳에 오라고, 자기 시간 텀 생겼다고, 같이 차 마셔달라고..에휴..

빵꾸나면 갑자기 연락해서 커피 마시자고 하는게 

너무 잦아요. 

처음엔 이 사람도 저와 친해지려는 줄 알고

다 맞춰 줬는데 본인도 모르게 본심이 튀어나와서

진짜 속내를 알 수 있게 됐네요. 

작은거라도 나눠주고 싶었고 실제로 준 것도 여러개

며칠 전에 내 거 사면서 양말이라도 이쁜 것 하나 더 사서

줄까 생각했던 이 호구 멍청이..

나는 그저 필요에 의한 땜빵용 인간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단 걸. 

대화를 나눠도 핑퐁이 안되고 거의 대부분 내가 이야기를 하면 바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 계속 되면서

대체 왜 얼굴을 맞대고 몇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지

참으로 헛헛하더군요. 

저도 이제 아무 할말이 없고 

관심없는 이야기 듣는 것도 질리고

맞장구 쳐주는 것도 너무 힘들어요. 

문제는 서서히 시나브로 멀어지는 것

그 사람이 초기에 나한테 했던 것처럼 쌩하고 손절하는 것

둘 중에 고민 입니다. 

너도 한번 느껴봐 하면서 후자의 방법을 선택하고 싶지만

그래도 성인이고 나중을 생각해서 전자가 낫지 생각하곤 있어요. 

앞으로도 자주 볼 사이에요. 

그 사람한테 쓴 내 시간, 돈, 에너지 다 너무 아까워요. 

 

 

 

 

 

 

 

IP : 118.235.xxx.4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둘 다 이상해요
    '23.11.16 5:12 AM (108.41.xxx.17) - 삭제된댓글

    별로 가깝지도 않은 사람 (작은 아이와 같은 반인 아이의 아빠란 사람)에게 인사말처럼 '의자가 참 튼튼하게 생겼네요' 라고 지나가는 말로 했는데,
    '근데 이 물건이 많이 비싼 겁니다' 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너무 황당했어요.
    그 말을 내게 왜 했을까? 하고 물어 보니,
    제가 너무나 검소하게 하고 다니니까 무시 당한 거라고 저와 그 사람을 다 아는 제 3의 학부형이 답을 하더라고요.
    제 3의 학부형은 큰 애가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라 저희가 형편이 좋아도 제가 검소한 편이라 과시성 소비를 안 하는 거라고 알고 있는 상황이고 저랑 성향이 비슷해서 제 편에서 그 애 아빠란 사람이 좀 별로구나 하고 이야기 끝.
    몇 년 후에는 남편이 이직하게 되어서 남편 직장 가까운 곳에 사는 지인에게 이사 문의를 했는데, "우리 동네가 살기는 좋지만 좀 비싼데 괜찮겠어?" 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 말을 들은 순간 정말 잘못 들은 줄 알았어요. 제 남편이 꽤 큰 회사의 상무이사로 있다가 부사장 자리 제의 받아서 이직하는 경우였거든요.
    그 때엔 제가 쌓인 것이 좀 있었는지 그 사람에게 별 말 하지 않고 그 사람이 사는 아파트보다 훨씬 비싼 곳으로 이사를 했는데 그 뒤로 연락을 끊어 버리더라고요.

    도대체 남에게 '그런데 이거 좀 비싼 거예요' 라는 말은 어떤 심리에서 하게 되는 건가요?
    원글님 해명을 듣고 싶어요.

  • 2. 소모품
    '23.11.16 6:44 AM (220.117.xxx.61)

    인간을 소모품으로 여기는 사람이에요
    그대로 손절하시고 인사만 하고 지내시면 되요.

  • 3. ...
    '23.11.16 7:20 AM (39.115.xxx.139) - 삭제된댓글

    이제 상대를 다 알았으니 연락오면 거절하시면 돼요
    어린 사람 가지고 놀았네요
    이제라도 아셨으니 다행이다 여기고 생각속에서 빨리 지워버리시길
    그간 쓴 돈은 인생을 배운 값이라 생각하시고요

  • 4. 신기
    '23.11.16 7:48 AM (106.101.xxx.234)

    자기있는곳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 거기를 왜가요?
    저로서는 이해가;;

  • 5. 다른건
    '23.11.16 8:35 AM (161.142.xxx.70) - 삭제된댓글

    모르겠는데 "이건 비싸요~" 이 말은 저도 짜증날 것 같은데요.
    뭐 그런다고 다가버리는 사람도 마찬가지지만요.
    본인이 해보라고 줘놓고는 그런 말은 왜....?

  • 6. ㅎㅎ
    '23.11.16 8:36 AM (161.142.xxx.70) - 삭제된댓글

    모르겠는데 "이건 비싸요~" 이 말은 저도 짜증날 것 같은데요.
    뭐 그런다고 휙 가버리는 사람도 마찬가지지만요.
    본인이 해보라고 줘놓고는 그런 말은 왜....?

  • 7. ㅎㅎ
    '23.11.16 8:39 AM (161.142.xxx.70)

    모르겠는데 "이건 비싸요~" 이 말은 저도 짜증날 것 같은데요.
    뭐 그런다고 휙 가버리는 사람도 마찬가지지만요.
    본인이 해보라고 줘놓고는 그런 말은 왜....? 이건 님이 손절 당한거 아닌가요?

  • 8. ㅎㅎㅎ
    '23.11.16 10:54 AM (221.161.xxx.3)

    나르시시스트 일거에요.
    땜빵용 인간 ㅎㅎㅎ
    저도 얼마전에 손절했어요

  • 9. ......
    '23.11.16 11:21 AM (211.243.xxx.59)

    후자 강추
    내가 전자한다고 상대가 알아주지 않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29112 리들샷 사용하시는분 1 모모 2023/12/09 1,959
1529111 소래포구근처에서 갈예정인데 식당을 3 싱그러운바람.. 2023/12/09 809
1529110 장태완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세워야겠습니다. 8 ,,, 2023/12/09 1,770
1529109 리모컨이 갖고싶어요 1 ㅠㅠ 2023/12/09 1,441
1529108 크라운한 어금니가 너무 아파요/ 보존치료 아니면 임플란트? 1 ........ 2023/12/09 1,395
1529107 이 세상 제일 아까운돈은 뭐세요?? 75 ㅇㅇ 2023/12/09 19,998
1529106 홈쇼핑 LA갈비 4 ㅁㅁ 2023/12/09 1,357
1529105 임대사업자 전세기간 만료로 새 세입자계약시 전세금인상은? 8 전세 2023/12/09 954
1529104 목욕탕에서 세신사가 하는 마사지 6 질문 2023/12/09 5,024
1529103 구인사 김장은 누가 먹는건가요 12 . . . 2023/12/09 6,429
1529102 알뜰폰 추천이요 14 지니 2023/12/09 1,908
1529101 골든걸스 보는데 박미경씨는 10 2023/12/09 7,547
1529100 50에 박사논문 쓰는데 세상이 잿빛으로 16 ㅁㅁㅁ 2023/12/09 5,007
1529099 국*장국 으로 콩나물국 육수 해도 될까요? 2 2023/12/09 874
1529098 자유여행 계획 짜기는 어떻게? 무엇부터? 8 그러니까 2023/12/09 1,190
1529097 저희집 로봇청소기가 이상한데요. 2 ... 2023/12/09 2,033
1529096 지나가다 들은 우연한말이 3 ㅇㅇ 2023/12/09 4,227
1529095 알코올 청소하는 법 5 내우 2023/12/09 2,308
1529094 처지는얼굴 탄력.. 디바이스 추천해주세요(효과있나요) 2 ㅇㅇ 2023/12/09 2,512
1529093 서양 클래식에 대한 수요가 확실히 줄었죠 15 2023/12/09 3,168
1529092 서울의봄 보는데 열받네요 노소영 일 관심 끄렵니다 44 서울의봄 2023/12/09 5,634
1529091 트레이닝 바지 크림색과 옅은회색 중에 뭐가 나을까요? 7 바지 2023/12/09 1,115
1529090 스페인은 왜 강추하세요? 23 ... 2023/12/09 5,607
1529089 댓글 중간에 광고가 떠요. 3 지금 2023/12/09 663
1529088 보성 어부 살인사건 기억 하세요? 34 세상에 2023/12/09 8,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