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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건강이 최고라는 말 맞지요

건강 조회수 : 1,919
작성일 : 2023-11-09 18:01:59

예전에 어느 댓글에서

돈걱정이 제일 쉬운 걱정이라는 말 읽고

알듯말듯 했는데, 이제 조금 알겠습니다.

 

이제 막 50초반 부부,

남편 자영업으로 다달이 생활비는 들어옵니다.

중고등 아이 둘인데 제법 잘 커줬어요 인성도 공부도.

 

그러다 재작년에 남편이 큰 수술을 받았고

평생 각종 수치 관리하며 살아야 합니다.

심장과 신장을 다 관리해야 해서,

같은 상황에서 남들보다 훨씬 위험해지는거죠.

몸속 건강이라는게 눈에 보이는게 아니니

매일 먹는것 자는것 기침소리 한번까지도

세세히 신경을 써야 해서 어렵습니다

언제 또 다시 아파지진 않을지

다른 병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저희는 지방에 살고 남편 건강관리는

서울병원에서만 가능해서 이곳 대학병원 응급실도

쉽게 갈 수가 없으니 늘 불안을 품고 삽니다.

 

제 천성이 낙관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큰 굴곡없이 살았기에 항상 좋은 쪽 보며

좋은 생각하며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인데

순간순간 인간은 얼마나 무력하고 나약한지 느껴지면

이도저도 다 말고 그냥 다 내려놓고 싶다가도

매일 열심히 사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 아이들 인생에 큰 도움은 못 주더라도

부모때문에 가질 어려움은 절대 주지말자 싶어서

아이들 생각하며 버티네요

 

가끔씩은 신혼 때부터 골골거리고

허리도 안좋고 선천적으로 심장도 약한

남편을 원망하기도 하는데

어쩌겠나요 누가 떠밀어 한 결혼도 아닌 것을 ㅎㅎ

 

집에서 매일 혈당검사며 다른 피검사도 체크하는데

오늘은 예상치를 벗어난 숫자가 나와서

며칠 더 두고보자 다독여보지만

제 마음이 영 불안하고 겁이난 채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제 애들도 올 시간이고

맛있는 저녁을 차려 아이들 수다를 들을 시간이니

어디 넋두리할 데가 없어 답답한 마음을

익명을 빌어 두서없이 털어놓고 가네요

 

모든 가정에

견딜만한 어려움만 있기를,

아픈 분들 꼭 나아지시고

잠깐이라도 마음 가벼워질 순간을 갖는

저녁시간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IP : 222.102.xxx.7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1.9 6:03 PM (114.204.xxx.203)

    나이들어야 아는거죠

  • 2. .....
    '23.11.9 6:25 PM (211.246.xxx.120)

    사람의 진가는 어려움이 닥쳤을때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리도 솔직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셨으니,
    모든 시련이 지나가면... 지금보다 더 단단하고 넓어지실 거에요.
    다 잘 되시실 바래봅니다.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 3.
    '23.11.9 6:40 PM (39.123.xxx.114)

    힘내세요~

  • 4. 아름다우신
    '23.11.9 7:05 PM (180.68.xxx.158)

    원글님,
    내짐이 한보따리인데,
    다른 사람을 위한 덕담을 나누시니…
    남편분도 원글님도
    아이들도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평안이 함께 하시길요.

  • 5. ..
    '23.11.9 8:37 PM (118.235.xxx.218)

    건강이 최고라는 사실을 누군가 그 건강을 잃어야 알게된다는게 참ㅠㅠ 건강해야 뭘해도 하더군요..지금 건강은 걱정없고 다른 걱정들만 있는분들은 아직 행복한거에요ㅠ

  • 6. ㅡㅡ
    '23.11.10 6:30 AM (223.62.xxx.209)

    돈으로 맘고생하는 제게 큰위로가
    되네요
    마음이 따뜻하신 원글님 남편분의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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