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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다 늙어 인기 폭발이에요

인기녀 조회수 : 28,433
작성일 : 2023-11-08 19:19:32

어려서는 왕따도 당해봤고요. 

단체 생활에서 인기있는 타입은 아니었어요. 

 

근데, 마흔 넘어가면서부터 남녀불문 초절정 인기녀가 되어가고 있어요. 특히 저보다 4-5 세 정도 나이 많은 분들께 인기 폭발. 주변에서 말이 나올 정도로요. 

 

첨엔 저도 몰랐죠. 갑자기 그리 된 게 아니라 어느날 부터 천천히 그렇게 되더니 요샌 4-50 대 들이 모인 곳(동창회 비슷한 그런 모임 종교 모임 취미 모임)에 가면 어느새 제 주위에 사람이 모이고 다들 제게 친절해요. 

 

비결이 뭘까. 생각해 봤는데

결론은요. 저는 아주 굿 리스너거든요.

저도 40 중반이지만, 40 넘고 50 되면 다들 꼰대력이 나오는 거 같아요. 말이 많아지고 가르쳐 주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남의 말은 듣기 싫고 내 살아온 삶 자랑도 하고 싶고(하소연은 친분이 많이 쌓인 뒤에) 근데 문제는 그 연배가 되면 대부분 듣기는 싫어지나 보더라고요. 내 말만 하고 싶어지는 듯. 말을 하고 싶은데 들어주는 사람은 없으니 어쩌다 잘 들어주는 사람이 나오면 무작정 반가운 거죠. 

 

근데 저는요, 남의 말 듣는 게 왜 그리 재미있을까요. 아무 쓸데없는 TMI 조차도, 아니 tmi 일수록 더욱 재미있어요. 누가 무슨말을 해도 일단 눈을 반짝이며 최고의 집중도를 보여줘요. 저는 재미있거든요. 그 말이. 뭔가 진짜 다양한 인간희극을 보는 기분이라. 재미있게 듣다보니 리액션도 찰져요. 게다가 저는 내 말을 하고자 하지 않거 든요. 아주 충실하게 열심히, 니 말이 세상에서 젤 중요한 말이니 열심히 듣겠어. 하는 자세죠 늘. 

 

그러니 요즘 제 평생 누려보지 못했던 단체생활 속 인기녀의 삶을 살아요. 평생 날 찾는 이가 이리 많았던 적이 있었던가 싶네요. 

 

그러면서 느끼는 점은... 사람들은 정말 말을 하고 싶은 욕구에 꽉 차있구나. 하는 거고요. 저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 다들 많이도 외롭구나. 하는 거예요. 

 

아래에 말많은 직원 얘기가 있어 써봐요. 

 

아, 저는 말하고자하는 욕구가 없냐면, 아니요. ㅎㅎ 저는 제 말하고자하는 욕구를 82에 풉니다. 지금 이렇게요. 이렇게 제 욕망이 다 채워지니 오프에선 굳이 말 하고자하는 의지가 안생기네요. 

IP : 58.231.xxx.222
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1.8 7:22 PM (123.143.xxx.98) - 삭제된댓글

    돈받고 해보세요

  • 2. 알고보면
    '23.11.8 7:24 PM (59.6.xxx.11)

    사람들은 정말 말을 하고 싶은 욕구에 꽉 차있구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 다들 많이도 외롭구나22

  • 3. ..
    '23.11.8 7:25 PM (223.62.xxx.118)

    저는 인기는 쭉 있는데
    예잔에는 굿리스너? 그런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남일에 별 관심 없고 일방적으로 듣는 것도 싫어서 사람을 소수만 만나요
    게다 이성 쉽게 만나는 모임 같은 곳 싫어하고
    저도 나이들었지만 나이 많는 중년 남자들에게 호감이 안 가요

  • 4. 로즈
    '23.11.8 7:29 PM (1.243.xxx.171) - 삭제된댓글

    여기에서 알게된 감정 쓰레기통
    이걸 안 갺어보셨나봐요
    와우 힘든일만 있으면 자한테 폰으로 말하는
    친구가 있아사 너무 힘들어요
    한두번도 아니고

  • 5.
    '23.11.8 7:30 PM (223.62.xxx.170)

    저도 저 찾는 사람들
    많은데 잘 들어주는 것 처럼 보이나봐요.
    성격이 남한테 관심없어서 사실 딴생각해서
    들을 때마다 새롭거든요. 오..오호..그렇구나..
    그리고 말 하는 것도 귀찮아서..듣기만 해요.

  • 6. 저도
    '23.11.8 7:38 PM (39.117.xxx.106) - 삭제된댓글

    저찾는 사람 많은데 사람 가려만나요
    특히 종교모임 말많은 여자 안만나요
    남 가르치려고하고 기빨림
    티키타카 주거니받거니 되는 사람만 만나요

  • 7. ㅎㅎ
    '23.11.8 7:39 PM (58.234.xxx.21)

    근데 그게 맞다 맞아 너무수동적인 사람도 재미 없는데
    원글님은 잘 들어주면서 긍정적이고 지루하지 않은 리액션을 잘 하시나봐요
    어디든 인기 있는 사람들은 성격 좋고 포용적이더라구요
    저도 그런 사람되고 싶네요

  • 8.
    '23.11.8 8:09 PM (220.94.xxx.134)

    40대면 아직 괜찮을 나이 ^^

  • 9. ..
    '23.11.8 8:44 PM (223.39.xxx.64)

    근데 저는요, 남의 말 듣는 게 왜 그리 재미있을까요. 아무 쓸데없는 TMI 조차도, 아니 tmi 일수록 더욱 재미있어요. 누가 무슨말을 해도 일단 눈을 반짝이며 최고의 집중도를 보여줘요.

    저도 이런편이라 82보다가 시간 훅훅 갈때가 많아요 그래서 주의해야해요. 저는 리액션이 찰지진 못해서
    글로 읽는 일방향을 좋아하나봐요

  • 10.
    '23.11.8 8:50 PM (121.129.xxx.205)

    저도 좀 그런 편인데 좋은 사람들한테만 그리 하시길...

  • 11. ...
    '23.11.8 8:55 PM (203.142.xxx.27)

    아직은 젊네요
    좀더지나면 남의말 듣는것도 피곤해집니다
    다아는 얘기들~
    적당히 리엑션 해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피곤해져요

  • 12. 저도
    '23.11.8 9:48 PM (124.63.xxx.159)

    책 추천 받았어요

    듣기의 말들
    들리지 않는 것까지 듣기 위하여라는 책이에요
    많이 배웁니다

  • 13. ㅇㅇㅇ
    '23.11.8 10:15 PM (187.188.xxx.246)

    맞네요. 제일 어려운걸 잘하시네요. 갈수록 어려워요. 들어주는거

  • 14. 인기녀
    '23.11.8 10:35 PM (58.231.xxx.222)

    1.243 로즈님 전 아직은 이런 관계에선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는 경험을 한 적은 없어요. 아마 30 대 이후에 사회생활 하며 만난 사람들이라 상대도 수위조절을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님이 말하는 게 뭔진 알아요. 조심해야죠.

    쩝 님, 인기녀의 장점이 뭔지 아세요? ㅎㅎ 나에게 말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줄을 서 있기에 내가 듣고 싶은 자의 말만 골라 들을 수도 있단 거죠 ㅎㅎㅎ 물론 그게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제쪽에 선택권이 있어서 그거 좋더라고요.

    203.142 님, 맞아요. 제가 남의 말 듣기는 싫어하고 내 말만 하고 싶어하는 꼰대력 충만하신분들을 감히 비난하지 못하는 이유가, 제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저도 곧 그리 될지도 모른다 생각하기 때문이랍니다. 나이가 주는 경험이라는게 삶의 연륜이 되어 인생을 보는 폭을 넓히기 보단 내가 경험한 것만이 진리라 생각하는 편협함을 주게 되는 일이 더 큰 것 같아요. 그러니 내가 아는 진리를 자꾸 남에게 설파하고 싶어하게 되고요. 보세요, 저 지금 그러고 있잖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58.234 님, 전 정말 재미있어서 그래요. 우리 다 알잖아요. 상대가 내 말을 어떻게 듣고 있는지. 아마 듣는 제가 진심으로 재미있다 느끼기 때문에 말을 하는 사람이 더 흥이 나서 말하게 되는 거 같아요 ㅎㅎ

  • 15. …….
    '23.11.9 12:06 AM (210.223.xxx.229)

    남들에게는 잘 없는 재능입니다. 재능기부만마시고
    상담사같은걸 해보세요

  • 16. ..
    '23.11.9 12:12 AM (182.220.xxx.5)

    굿리스너 되기 어렵죠. ^^

  • 17. 맞아요
    '23.11.9 12:18 AM (142.113.xxx.236)

    저는 50중반이고요..
    사람들한테 치여서 ...사람들을 일부러 안만나요..
    당연히 외롬고 말하고싶죠..
    그럴땐 남퍈이랑 드라이브하면서 무지 수다를 떨어요
    그러면 속이 시원해져요
    너무 떠드니 ..물론 중간중간 듣기 싫지않냐 물어보고요..
    다행히 제 남편은 제 말을 다 들어주고 재미있다고 말해줘요
    누구에게든 가끔은 수다를 쏟아내는게 정신 건강에도 좋은것 같아요

  • 18. 맞아요
    '23.11.9 12:19 AM (142.113.xxx.236)

    남퍈...남편..
    노안때문에 실수요...

  • 19. ㅇㅇ
    '23.11.9 12:29 AM (175.207.xxx.116)

    인간은 누구나 표현의 욕구가 있다고 봐요
    그림 춤 노래 연극 영화 글 등등..
    이러한 모든 게 표현의 욕구이죠
    예술적 재능 없는 일반인은 수다, 일기로 자기를 표현 하죠.

    그리고 표현의 욕구가 있으면서 2차적으로는
    감상할 욕구도 있는 거 같구요.
    어떠한 것을 감상하느냐.. 개취도 있지만
    그래도 수준이 있는 걸 감상하고 싶어 합니다.
    수준 있는 작품을 감상하면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요.
    표현 욕구를 채우지 못했어도 감상욕구가 풍족하게
    채워지면 그게 어느 정도 상쇄되는 거 같아요
    아니 표현의 수준을 올리려면 감상이 충분히 채워져야
    되나 봅니다.

    원글님은
    관심의 영역이 넓고 집중도가 좋은신가 봐요
    저는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져서 상대가 얘기를 해도
    건성으로 듣고 그러니까 더더 재미를 못느끼고 그래요
    표현 욕구만 채우려 들고 있어요

    나이 들면 소통은 안되고 서로들 자기 얘기만 하더라구요
    상대 얘기 끝나면 내 얘기.
    내 얘기 끝나면 상대는 자기 얘기. ㅎㅎ

  • 20. ...
    '23.11.9 12:30 AM (223.38.xxx.82)

    40대면 뭐
    좀 더 나이 드시면 달라져요

  • 21. ...
    '23.11.9 1:27 AM (218.55.xxx.242)

    원래 나오는대로 말하는게 쉽지 듣는건 집중해야되고 귀도 밝아야되고 어려워요
    나이들면 어떻게 되겠어요

  • 22. 마른여자
    '23.11.9 2:26 AM (117.110.xxx.203)

    ㅎㅎ 부럽네요

  • 23. 그런데
    '23.11.9 3:26 AM (14.63.xxx.250)

    글도 너무 재미있게 쓰시네요 즐겁고 유쾌하게 읽었어요^^

  • 24.
    '23.11.9 6:52 AM (1.232.xxx.65)

    인기녀인지
    감정의 쓰레기통인지
    헷갈리는데요.
    찾는 이가 많다고 인기녀라고
    할 수 있는가?......

  • 25. ..
    '23.11.9 7:28 AM (37.169.xxx.89)

    왜인지 하나도 안 부럽네요
    왜일까요 ?
    ㅎㅎㅎ

  • 26. 인기녀
    '23.11.9 8:05 AM (58.231.xxx.155)

    37.169님 1.232님 ㅎㅎㅎㅎㅎ 이 글이 부러워해 달란 글로 읽힌다거나 나의 인기를 자랑하는 글로 읽혔다면 최소한 굿 리스너나 굿 리더가 아니예요. ㅎㅎ 이 글의 포인트는,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첫 댓글님이 아주 멋지게 요약해(뽑아내?) 주셨죠.

    사람들은 정말 말을 하고 싶은 욕구에 꽉 차있구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 다들 많이도 외롭구나

    이거요.

    인기녀 드립은 맛깔진 선액션일뿐 ㅋㅋ

  • 27. ㅇㅂㅇ
    '23.11.9 8:22 AM (182.215.xxx.32)

    잘들어주는 능력도 좋은거죠
    감쓰역할은 내가 힘들면 거부해버리면 그뿐
    내가 좋아서 듣는거야 무상관

  • 28. 저도요
    '23.11.9 8:49 AM (116.34.xxx.234)

    듣는 게 가장 쉬운데 왜 듣질 못하니...
    ㅎㅎ

  • 29. ...
    '23.11.9 9:06 AM (119.192.xxx.216)

    어머나~
    원글님 댓글 읽으니
    인기녀의 비결이 보입니다 ^^

    저라도 원글님이랑 얘기하고 싶어져요 ^^

    그냥 리액션에 비위 맞추고 속으로 딴 생각하는 게 아닌
    상대 얘기와 욕구를 따뜻하고 호기심을 갖고 대하시는 거 같아요.

    원글님 멋져요 ^^

  • 30. ㅎㅎ
    '23.11.9 9:52 AM (119.192.xxx.149)

    원글님 천사

    저는 안 들어줄뿐 아니라 싫은티 팍팍, 면박까지 주는데요
    최악 전직 국어교사친구
    가는데마다 해설, 시 낭송, 웹툰얘기 길게 길게…….미쳐요

    원글님 같은 천사과가 흔치 않으니 우리모두 말을 간단명료, 짧게 하는법을 신경써야 해요

  • 31. 원글님
    '23.11.9 10:15 AM (117.111.xxx.4)

    사람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으셔서 가능한것 같아요.
    대단하세요.

  • 32. 능력
    '23.11.9 11:54 AM (121.66.xxx.66)

    밝고 건강한 기운이 넘쳐나는 글
    능력자세요
    저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이번주 토요일 동창 모임인데
    굿리스너가 되보려구요

  • 33.
    '23.11.9 12:08 PM (118.235.xxx.13)

    원글님 내면이 단단하신 분인듯요.
    내가 단단하지 않으면 감정의 쓰레기통 되기 십상이죠. 그런 사람만 꼬이고

  • 34. 호감
    '23.11.9 12:24 PM (175.196.xxx.121)

    말하고 듣고를 적절히 하는 사람이 좋아요
    식상하지 않고요

  • 35.
    '23.11.9 12:55 PM (175.223.xxx.242)

    저도 예전에 굿리스너였는데
    이젠 다 지겹네요.

  • 36. ^^
    '23.11.9 1:37 PM (125.178.xxx.170)

    체력이 대단하시네요.
    전 남의 말 듣고 있으면 너무 피곤해서 눕고 싶어요.

    절친 한 명 1년에 한두 번 만나
    들어주는 것 말고는 일절 듣고 싶지 않더라고요.

  • 37. 아ㅋ 너무 좋아요
    '23.11.9 1:50 PM (211.234.xxx.9)

    ㅋ 전 원글님 부러워할 입장 아니게 나름 인기녀인데요ㅎㅎㅎ 원글님 글이 너무너무 보기 좋아요. 과하지 않게 자기 얘기하고, 내가 왜 인기녀인지 돌아도 보시고. 왠지 원글님은 두드러지지는 않으면서 상당히 사랑스러운 분일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오래도록 인기녀로 잘지내시기를^^♡

  • 38. 인기반사
    '23.11.9 2:32 PM (198.90.xxx.30)

    수다 안 떨어주고 안 들어주니 밥 먹자는 사람도 없어요.
    가끔 한 두번 만나서 밥 먹자 하면 그때부터 피곤해져요. 전 인기 없어서 너무 좋아요

  • 39. ㅇㅇ
    '23.11.9 2:37 PM (118.235.xxx.227)

    자랑이나 훈계가 반복되도 괜찮으신가요?
    그런 사람들 에너지 뱀파이어로 기 빨리던데요
    혹시 그렇게 된지 초반 아니세요?

  • 40. 오오
    '23.11.9 3:13 PM (125.128.xxx.213)

    굿리스너 멋져요! 말을 하고 싶은 욕구에 꽉 차있구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 다들 많이도 외롭구나
    요게 정답!

  • 41. 꼬꾸
    '23.11.9 3:18 PM (220.196.xxx.4) - 삭제된댓글

    평생 말많은 친정엄마덕에 말많은 사람은 근처도 못오게 ㅠㅠ 그런데 요즘 제가 제일 말이 많네요 엉엉

  • 42. ....
    '23.11.9 3:29 PM (116.41.xxx.107)

    유퀴즈 볼 때 유재석한테 감탄하는 점이 바로 그거예요.
    게스트가 하는 말에 그렇게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저는 연예인이라 꾸며내는 건가 싶었거든요.
    원글님도 그렇군요. 신기해라

  • 43. ㅇㅎㅇㅇ
    '23.11.9 3:32 PM (175.194.xxx.212) - 삭제된댓글

    원글님 대단하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감정의 쓰레기통이라는 말을 제일 싫어하는데요 사람이 사람 이야기를 서로 서로 들어 줘야 인간관계가 상립되는 거더라구요 그런 풍조가 굳건해야 공동체가 그나마 굳건했던 시대처럼 유대가 끈끈해지는 그런 사회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그렇게 되도록 방해하는 요소들이 몇 있긴 한데...누가 그갈 부추겼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와요
    여튼 좋은 재능 맞구요 잘 듣는 건 사실 개인에게도 도움이 된답니다 남들이 감정 쓰레기통 어쩌구 하면서 리스닝을 기피하면 기피할 수록 나의 가치는 더 올라가니 좋죠 하지만 그러지 않고 이렇게 이야기를 공유해 주셔니 더 좋은 분이시네요

  • 44. ㅇㅎㅇㅇ
    '23.11.9 5:09 PM (14.38.xxx.21)

    원글님 대단하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감정의 쓰레기통이라는 말을 제일 싫어하는데요 40가까이 살아보니 사람이 사람 이야기를 서로서로 들어 줘야 인간관계가 성립되는 거더라구요(제가 원글님보더 조금 낮은 나이의 연배인데 제 나이 또래 이하는 이걸 잘 안해요)저는 사람들끼리 서로 속도 풀어주고 이해해줘야 그런 풍조가 있어야 공동체가 유지되던 시대처럼 유대가 끈끈해지는 그런 사회가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렇게 되도록 방해하는 요소들이 몇 있긴 한데...누가 그걸 부추겼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와요
    여튼 듣는 걸 좋아하신다니 굉장히 좋은 재능 맞구요 잘 듣는 건 사실 개인에게도 도움이 된답니다 남들이 감정 쓰레기통 어쩌구 하면서 리스닝을 기피하면 기피할 수록 나의 가치는 더 올라가니 좋죠 하지만 그러지 않고 이렇게 이야기를 공유해 주셔니 더 좋은 분이시네요

  • 45. 인기녀
    '23.11.9 6:47 PM (58.231.xxx.222)

    118.235 님. 어떤 말이 자랑이냐 그저 내 사는 얘기냐 훈계냐 그저 삶의 조언이냐가 결정되는 건 그 말을 하는 발화자의 지분보다 듣는자의 지분이 크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렇게 얘기하니 제가 무슨 대단히 너그럽고 포용력이 강한 사람 같은데 그게 아니고요. 음… 우리 82 에 종종 불나는 화제가 전업과 맞벌이의 논쟁이죠? 근데 저는요, 진~~~ 짜로 자신의 현재 상황에 불만이 없는 사람은 그런 논쟁 자체가 쿨스루 된다고 생각하는 쪽이거든요. 예전에 82 에서 본 댓글 중에 인상 깊었던 게 학벌이 있으면 뭐가 좋아요 류의 학벌 논쟁에 달렸던 단 한줄. 이런 글에 그냥 피식 웃고 지나가게 됩니다. 하는 글이었어요. 전 뒷통수가 짜릿할만큼의 깨달음이었거든요. 그 뒤로는 누군가의 언행이 거슬릴땐 내 어느 부분의 결핍이 내 감정을 이리 만드나를 보게 됐어요. 말을 하는 사람은 그냥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걸 수도 있거든요. 물론 실제 자랑일 수도 있지만 그걸 사는 얘기로 받아들이냐 자랑으로 받아들이냐는 제 몫이더라고요.
    훈계냐 조언이냐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결정적으론, ㅎㅎㅎ 저도 제 귀에 거슬리는 말 자꾸하는 분은 피해요. 재미있고 듣기 좋은 얘기하는 분 말 듣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굳이 왜 그러겠어요. ㅎㅎ 저 인기녀라니까요 ㅎㅎㅎㅎㅎ

    가끔 남편 친구들 모임에 끼어 앉을 때가 있는데, (경조사가 잦다보니 그러네요. 연말 모임도 있고 뭐 다양) 진짜 황당했던게 거기 모인 40 후반의 남자들은 모두가 방백만 해요. 서로 들어주지 않고 지 할말만 하는 거죠. 진짜 무슨 말 못해 한맺혀죽은 귀신이라도 붙은양. 내용도 별거 없어요. 야구 얘기 축구얘기 드라마 얘기 회사 얘기 애들 얘기… 그게 뭐 자랑도 아니고 훈계도 아니고 그냥 말. 근데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요. 제가 오죽하면 아니 니들은 일케 술 마시면 재밌니. 누가 뭔 말했는지는 아니. 할 정도로. 말을 해도 외롭고 같이 술을 마셔도 외로운 거죠. 제가 굿 리스너라는 건 그런 이야기들을 귀담아 들어주는 거예요. 가치판단 없이 그냥 들어주는 진중한 청자 역할을 하는 거죠. 그게 끝이에요. 정말 말 못해 죽은 귀신 붙어 한풀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참 많더라고요…;;;

  • 46. ㅜㅡ
    '23.11.9 7:28 PM (211.58.xxx.161)

    저 진짜잘들어주는데 인기없어요
    리액션도잘해주고 예전에 들었던거 기억잘해서 그때그거 잘됐냐등등 잘물어봐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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