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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이 있으니 좋네요

고등엄마 조회수 : 7,963
작성일 : 2023-11-07 00:15:25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이제 자리를 잡았다 싶었는데 갑자기 시장의 흐름도 바뀌고 오늘은 창립멤버의 도 넘는 이야기에 

생각이 많았어요 

골똘히 계속 생각하며 집에 오니 고등 아들래미가 있더라구요

공부를 안하는 아이라 저도 성적은 내려놓으니 평소 사이는 좋은 편이거든요

제가 집에 오자마자 꼬깔콘 하나를 뜯어 미친듯이 먹으면서 멍하니 있으니 아이가 이상했나봐요

"엄마 무슨 일 있어?"하고 묻더라구요

그제서야 제가 평소와는 달랐다는 걸 알아차리고

"엄마 회사에서 복잡한 일이 있었어"하고 말았어요 고등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할 것도 아니고요

그랬더니 아이가 

"무슨 일인지 말해 봐"하더라구요

아이가 정말로 걱정하며 들으려고 하는 것 같아 주섬주섬 이야기를 했어요

정말로 상의하고 싶었다기보다는 들어주려는 아이 마음을 맞춰주려구요

듣더니

"원래 사람은 시간 지나면 기어오르는거야"하고 시크하게 한 소리

그리고 안아주면서 그런거에 스트레스 받지 말래요

넷플릭스까지 틀어주면서요

 

늘 정말 아이낳길 잘했다 싶었는데 이거 이래도 되나요

물론 그 뒤론 말도 안되는 소리로 찧고 까불고 등짝도 맞았지만

저 오늘 너무 행복했네요 

까짓 5등급 맞는 아이면 어때요 이렇게 착하기만 한 걸요

IP : 175.211.xxx.235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FF
    '23.11.7 12:19 AM (175.125.xxx.203) - 삭제된댓글

    F네요
    한번 물어보세요
    "엄마가 오늘 속상한 일이 있어서 빵을 샀어...."

  • 2. ...
    '23.11.7 12:20 AM (180.69.xxx.236) - 삭제된댓글

    아이가 사람의 마음을 여는 열쇠를 갖고 있네요.
    1등급 성적보다 얻기 힘든 능력이에요^^

  • 3. ...
    '23.11.7 12:20 AM (59.15.xxx.141)

    헐 님 전생에 나라 구하셨네요

  • 4.
    '23.11.7 12:21 AM (58.79.xxx.16)

    착하고 귀여운 아이네요.

  • 5. 중딩엄마
    '23.11.7 12:22 AM (58.123.xxx.123)

    저도 요즘 아이들이 다시 예뻐지고 소중하기만 하네요 ㆍ공부한다고 애쓰지만 쉽지않아.헉헉대는 것도 기특하고 예쁘고요, 설거지하고 있음 지나가면서 안아주고 가요 ㆍ걸을때 손잡고 가면 애기때와 다르게 친구같고 살짝 의지도 될라그러고 ㅎ ㅎ
    방금 전 방에 들어오니 따뜻하게 보일러가 돌고있어요 ㆍㅋ ㅋ 작은 선물이래요 ㆍ
    요정도 행복이 저는 딱 좋아요

  • 6. 아줌마
    '23.11.7 12:25 AM (116.125.xxx.164)

    저희 작은아들 같아요...저는 작은아들 때문에 삽니다^^

  • 7. 777
    '23.11.7 12:27 AM (221.161.xxx.143)

    엄마가 속상해서 꼬깔콘을 샀어..에 따뜻하게 반응하는 아들이네요 잘 자란 아들이네요

  • 8. 아니
    '23.11.7 12:27 AM (118.235.xxx.160) - 삭제된댓글

    이런 글 보면 더 열심히 사랑으로 키워야겠다 다짐해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 !!
    예쁜 아이네요 ~~~~~

  • 9. 고등엄마
    '23.11.7 12:29 AM (175.211.xxx.235)

    빵 테스트에선 "무슨 빵?"하고 묻긴 했어요 ㅋㅋㅋ
    소중한 인연으로 만났으니 아껴주며 즐겁게 살아야겠어요
    그래서 공부닥달도 내려놓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고 있네요

  • 10. ^^
    '23.11.7 12:31 AM (125.178.xxx.170)

    진짜 그거면 된 겁니다.
    자식이 엄마 힘든거 눈치 채고
    들어준다니 최고 아닙니까.

    안 그런 애들 천지예요.

  • 11. 이쁜가족
    '23.11.7 12:35 AM (213.89.xxx.75)

    아이가 참 여물었지요.
    가끔 아이들이 폐부를 찌르는 정확한 조언을 하더라고요.

  • 12.
    '23.11.7 12:45 AM (183.96.xxx.167)

    아이구 예쁜녀석
    이럴때 어떤것도 안부럽겠어요

  • 13. 고등엄마
    '23.11.7 12:47 AM (175.211.xxx.235)

    네 요즘은 정말 이걸로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50대에 접어드니 소소한 행복이 소중하구나 싶어서요
    아들 또래 아이들도 힘든 고등 동안 지치지 말고 행복한 순간들을 찾기를 빌게되네요

  • 14. 이뻐요
    '23.11.7 12:50 AM (211.176.xxx.141)

    마자요 너무 이뻐요 ㅋㅋㅋ

  • 15. 저도요
    '23.11.7 2:31 AM (74.75.xxx.126) - 삭제된댓글

    전 딩크로 즐기면서 잘 살고 있었는데 친정 엄마가 결혼했으면 아이는 하나 있어야 한다고 하도 푸쉬하셔서 늦게 시험관 해서 하나 낳았어요. 지금 중2 남자아이. 여드름 나고 변성기 되었는데도 잘 때 되면 꼭 곰 인형 안고 제 방으로 오고요. 제가 아픈지 직장에선 괜찮았는지 기분은 어떤지 매일 살뜰하게 챙기고요.

    얼마 전엔 제 영상을 유튜브에서 봤다고 언제 올렸냐고 묻더라고요. 내가 일 관계로 영상은 몇 개 올렸지만 내가 나온 영상은 없다고 그랬더니 노트북 갖고 와서 틀어 주면서 여기 있잖아요, 보세요 그러는데. 그게, 아이유 영상이더라고요. 얘가 외국을 돌아다니면서 자라서 아이유가 누군지 잘 모르긴 해요 눈썰미가 없는 아이도 아닌데. 저라고 빡빡 우기는 아이를 보면서 너무 행복하고도 아이유씨한테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겠더라고요. 세상 어느 누가 나를 이렇게 예쁘다고 봐줄까. 엄마라서 행복하다 엄마말 듣고 아이낳길 잘했다 싶더라고요.

  • 16. 저도요
    '23.11.7 2:37 AM (74.75.xxx.126)

    전 딩크로 즐기면서 잘 살고 있었는데 친정 엄마가 일단 결혼했으면 아이는 하나 있어야 한다고 하도 푸쉬하셔서 늦게 시험관 해서 하나 낳았어요. 지금 중2 남자아이. 여드름 나고 변성기 되었는데도 잘 때 되면 꼭 곰 인형 안고 제 방으로 오고요. 제가 아픈지 직장에선 괜찮았는지 기분은 어떤지 매일 살뜰하게 챙기고요. 남편보다 나아요.

    얼마 전엔 제 영상을 유튜브에서 봤다고 언제 올렸냐고 묻더라고요. 내가 일 관계로 영상은 몇 개 올렸지만 내가 나온 영상은 없다고 그랬더니 노트북 갖고 와서 틀어 주면서 여기 있잖아요, 보세요 그러는데. 그게, 세상에나, 아이유 영상이더라고요. 얘가 외국을 돌아다니면서 자라서 아이유가 누군지 잘 모르긴 해요 그렇다고 눈썰미가 없는 아이도 아닌데. 저라고 빡빡 우기는 아이를 보면서 너무 행복하고도 아이유씨한테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겠더라고요. 세상 어느 누가 나를 이렇게 예쁘다고 봐줄까. 엄마라서 행복하다 우리 엄마 말 듣고 아이 낳길 진짜 잘했다 싶더라고요.

  • 17. ...
    '23.11.7 4:09 AM (61.43.xxx.10)

    부러운 모녀의 모습이에요

  • 18. 아드님
    '23.11.7 7:12 AM (210.117.xxx.5) - 삭제된댓글

    엄치 척!!

    저도 어제 초4아이들에 감동했어요.
    등교후 문자가 왔는데 엄마 바람이 많이 불어서 우산도 못 써. 오늘 어디 나가지마요 라고.
    비 맞아서 본인도 많이 젖었을텐데....

  • 19. 아드님
    '23.11.7 7:15 AM (210.117.xxx.5) - 삭제된댓글

    엄치 척!!

    저도 어제 초4아이들에 감동했어요.
    등교후 문자가 왔는데 엄마 바람이 많이 불어서 우산도 못 써. 오늘 어디 나가지마요 라고.
    비 맞아서 본인도 많이 젖었을텐데....


    일요일엔 저희가 꽃축제 갔는데 날짜를 잘못알아 이미 철수했더라구요.
    어제 자면서 왜 꽃구경 갔냐고 해서 축제니까 가봤지 하니 집에 꽃이 있는데 왜 가냐구 저를 지칭하네요^^

    이러다 또 말도 안듣긴하지만 .

  • 20. 휴일
    '23.11.7 7:16 AM (210.117.xxx.5) - 삭제된댓글

    엄치 척!!

    저도 어제 초4아들에 감동했어요.
    등교후 문자가 왔는데 엄마 바람이 많이 불어서 우산도 못 써. 오늘 어디 나가지마요 라고.
    비 맞아서 본인도 많이 젖었을텐데....


    일요일엔 저희가 꽃축제 갔는데 날짜를 잘못알아 이미 철수했더라구요.
    어제 자면서 왜 꽃구경 갔냐고 해서 축제니까 가봤지 하니 집에 꽃이 있는데 왜 가냐구 저를 지칭하네요^^

    이러다 또 말도 안듣긴하지만 .

  • 21.
    '23.11.7 7:17 AM (210.117.xxx.5)

    엄치 척!!

    저도 어제 초4아들에 감동했어요.
    등교후 문자가 왔는데 엄마 바람이 많이 불어서 우산도 못 써. 오늘 어디 나가지마요 라고.
    비 맞아서 본인도 많이 젖었을텐데....


    일요일엔 저희가 꽃축제 갔는데 날짜를 잘못알아 이미 철수했더라구요.
    어제 자면서 왜 꽃구경 갔냐고 해서 축제니까 가봤지 하니 집에 꽃이 있는데 왜 가냐구 저를 지칭하네요^^

    이러다 또 말도 안듣긴하지만 .

  • 22. 고등엄마
    '23.11.7 7:41 AM (175.211.xxx.235)

    예쁜 아이들이 많네요^^
    우리 착한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 주자구요
    하늘이 내게 맡긴 아이를 잘 키워서 세상으로 보내고 싶네요 모두 화이팅!

  • 23. 그럼요
    '23.11.7 7:53 AM (124.53.xxx.169) - 삭제된댓글

    든든하고 흐믓하죠.
    서른이 넘어도 눈쌓인 길을 같이 걸으면
    미끄러지지 말라고 앞서 발자욱 미리 내줍니다.
    엄만 제발자국만 따라 걸으세요.
    찻길쪽은 늘 지가 걷고 어떤 상황에서도
    엄말 보호하려 합니다.
    아주 가끔 툴툴거릴때도 있지만
    키우는 내내 가슴 뿌듯한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위안이 되는 아이여서
    감사해하며 길렀지요.
    사소한것도 세세하게 신경써주는거
    남편보다 훨씬 낫고
    커도 별반 다르지 않네요.

  • 24. ㅎㅎ
    '23.11.7 7:54 AM (39.117.xxx.171)

    귀염둥이들 집에 하나씩 있네요
    저희 중2아들은..이하 말줄이겠습니다

  • 25. ff
    '23.11.7 8:46 AM (211.252.xxx.100)

    우리애는 엄마 아프다고 죽 사다달라고 하면 학원숙제해야 한다고 가버리고 하는데 평소에는 순해서 보고만 있어도 좋아요. 대신 죽 안사다줬다고 평소에 엄청 갈구죠 ㅋㅋ

  • 26. 바람소리2
    '23.11.7 8:52 AM (114.204.xxx.203)

    이쁘네요 ..

  • 27. ..
    '23.11.7 9:06 AM (124.5.xxx.99)

    그런 아들은 늘 이쁜소리로
    사람을 업시켜주죠
    이쁜이 아들이네요

  • 28. 대박
    '23.11.7 9:48 AM (175.209.xxx.48)

    무슨일인지말해보라고
    안아주고
    별일아니라는듯이 사람이 원래 그렇다
    넷플렉스틀어주고

    오우 대박

  • 29. 행복한새댁
    '23.11.7 10:01 AM (125.135.xxx.177)

    초4 아들이 있어요. 막내가 생후 50일에 감기가 심해서 입원했어요. 저도 노산에 몸푼지 얼마안됐지만 아기걱정에 노심초사.. 친정 시댁 모두 아기걱정만 하고 있었거든요.

    병실에 아기랑 있는데 초4 아들이 전화를 해서는

    괜찮아?
    응. 동생 괜찮아.
    아니아니, 엄마 괜찮아?

    그 말 듣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잊고 살던 나라는 존재를 아이만 기억해주고 있었어요. 오늘은 아들이 좋아하는 찹쌀 도넛 사서 간식으로 줘야겠어요.

  • 30. ..
    '23.11.7 10:01 AM (116.35.xxx.111)

    그럼 된거죠... 안그래요............
    공부못해도 내 맘.. 헤아려주면 된거 아닙니까?
    아 훈훈하다 훈훈해............

    그 맛에 사는건데.....................

  • 31. 크림
    '23.11.7 11:54 AM (121.161.xxx.217)

    자식이 있으니 좋네요...
    와 공감능력이 돋보이는 자녀분들이 많군요
    읽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이야기들이에요 ㅎㅎ

  • 32. ㅋㅋㅋ
    '23.11.7 1:32 PM (211.51.xxx.77)

    이래서 자식 낳는거죠. 원글님 좋으셨을 기분 공감됩니다^^
    요즘 딩크족이니 뭐니 유행이라지만 전 우리딸이 있는 삶이 훨씬 좋아요. 20년넘게 한결같이 볼때마다 사랑스럽고 좋은 건 자식밖에 없는 것 같아요

  • 33. ......
    '23.11.7 2:58 PM (110.13.xxx.200)

    와 고딩인데 공감능력도 좋고 벌써 그런 통찰력도 있네요..
    든든하실듯... ㅎ

  • 34. ㅎㅎㅎ
    '23.11.8 9:20 PM (175.211.xxx.235)

    공부를 안하니 미래가 걱정되지 않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다른 데 재능이 있으니 뭔가 찾아내지 않을까 싶어요
    따뜻한 마음도 재능이구요
    아까 다른 글 보니 공부 잘 하는 아이 아니면 존중하지 않게된다는 글 보고 슬펐네요
    아이들마다 잘 하는 게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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