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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 임종을 앞두고 마음을 어떻게들 다스리셨나요.

... 조회수 : 5,676
작성일 : 2023-11-06 21:16:39

부모님 중 한분이 꽤 오랫동안 앓아오시다가 이제 임종을 앞두고 가족끼리 장례에 대해 의논하고있습니다. 꼭 나으실줄 알았는데 결국 집으로 돌아오지못하고 병원에서 돌아가셔야합니다. 유난히 냉랭하고 못된 딸인데도 요즘 너무너무 힘들어요. 매일이 눈물바람입니다. 잠도 잘 못자고 등과 위는 꽉 막혀 소화도 안되고 우울과 불안증이 온것 같아요. 아주 예전에 공황장애를 앓은적도 있었거든요. 심하게 예민하고 소심한 성격입니다. 

생각해보면 연로하신 부모님들 언젠가 다 돌아가실거고 나만 겪는 일도 아닌데 혼자 유난한가 싶기도해요. 다들 이런 시기를 겪으셨고 또 지금 지나고 계시는 분들도 있겠죠. 

어떻게들 마음을 다스리셨나요. 진짜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지혜를 주세요... 

IP : 221.165.xxx.80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1.6 9:23 PM (220.118.xxx.37) - 삭제된댓글

    양가 네 분 다 가셨어요. 모든 자식들에게 다 손자녀를 볼 만큼 오래들 사셨지만 슬펐고, 무엇보다 고통을 오래 겪지않고 가실 수 있기만 빌었어요.
    돌아가시고 정중히 장례 치렀고, 일부는 제사도 지냅니다만, 그런 거 다 의미없다고 생각해요. 살아계실 때 조금이라도 더 뵈려고 노력하는 게 좋죠.

  • 2. 정을 떼고
    '23.11.6 9:24 PM (220.117.xxx.61)

    가실때 미리 정을 떼고 가셔서
    진저리 수준요
    생각 전혀 안해요
    그만 우시고 덤대하게 지내세요

  • 3.
    '23.11.6 9:25 PM (114.199.xxx.43)

    사랑한다는 말 많이 하세요
    저는 천주교 신자인데 명동성당에서 기도하며 이겨냈어요
    동생은 더 힘들어 해서 저의 권유로
    이번에 세례 받네요
    그리고 누구나 겪는 일이니 너무 슬퍼하지 마시고
    빛을 찾아 가실 수 있도록 꼭 기도하세요

  • 4. ..
    '23.11.6 9:26 PM (61.254.xxx.115)

    저는 교회지인들하고 통화하고.기도부탁드리고 저도 기도하고 그랬네요...

  • 5. ..
    '23.11.6 9:27 PM (218.49.xxx.99)

    죽음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진정이 됩니다
    그리고
    그 슬픔이 살아온 세월의
    무게만큼 시간이 흘러야
    잊혀지고 담담해지더군요
    저의 경우는 5년이 지나니
    슬픔이 서서히 지워졌어요

  • 6. 이별의 준비
    '23.11.6 9:28 PM (213.89.xxx.75)

    그래도 이별할시간을 벌었잖아요.
    얼마나 감사한일인가요.
    부지불식간에 아침에 잘다녀오라고 인사하고 나간사람이 점심이 되기도전에....
    날벼락이 떨어졌다고 생각해보세요.

    저는 참 고마울거라고 생각해요. 이별할 시간도 그 앞에서 서로 얼굴 맞대고 소리라도 들려줄수있는것도 복이에요.

  • 7. 눈물
    '23.11.6 9:28 PM (119.149.xxx.229)

    그냥 매일 매일이 눈물이였어요
    일하다가도 눈물이 나고...
    밥 먹다가도 눈물이 나고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봄 꽃구경만 한번 더 했음 했는데
    더 못 기다리고 가셨어요

    장례 치를때는 조금 덜 했는데
    장례 치루고 난 후에는 임종 기다릴때보다 더 힘들었구요

    7년이 지난 지금도 많이 그리워요
    2주뒤면 엄마 제사예요
    오늘밤 꿈에 나타나줬으면 좋겠어요 ㅠㅠ

  • 8. ...
    '23.11.6 9:37 PM (115.138.xxx.180)

    특히 엄마가 자주 아프셔서 마음 졸이며 살았는데요.
    제가 죽을 고비 넘기고 나니 그게 사라졌어요.
    원글님 그저 먼저가시는 것 뿐입니다.
    저도 원글님도 우리들 부모님도 순서가 있는 것 같지만 아니예요.
    사랑하세요.
    해드릴거 있으면해드리고 손이라도 한번 더 잡아드리고
    먼저 가세요.
    나중에 봬요 하세요

  • 9. 그냥
    '23.11.6 9:38 PM (175.113.xxx.252)

    세월이 약입니다
    저는 부모님 두 분도 보내드리고 아들까지 보냈는데....
    너무 마음 아파 하지 마세요
    죽음 직전이 미칠것 같고 심장이 멎을것 같지만 막상
    끝나면 서서히 받아 들여 집니다

  • 10. 돌로미티
    '23.11.6 9:39 PM (175.125.xxx.203) - 삭제된댓글

    저는 뒷수발을 자녀들 중에 제일로 해서 그런지...
    돌아가신건 물론 허망하고 슬프고 염할때 화장할때 오열했지만
    일상으로는 편안하게 복귀했어요
    간간히 문득 생각나고 보고싶지만, 자식으로 할만큼 했다는 맘이 기저에 있어서 그런지 죽음을 받아들이는게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그냥 나도 언젠가는 가야할 곳에 아빠가 먼저 가 계시고
    그곳에서 안아프고 편안하게 계실거라 믿으니까요
    현실이 다 행복한건 아니잖아요?

  • 11. ..
    '23.11.6 9:42 PM (116.126.xxx.144)

    다음주가 엄마 2주기 기일인데..코로나 시기에 돌아가셔서 면회도 자주 못해드린거 너무 한이 남네요ㅜ
    수년 거동과 말을 못하시다 돌아가셨는데 얼마나 슬프셨을지 가늠이 항상 먹먹해서 눈물 나요
    전 산소에 주말마다 다녀와요 40분 거리라 가능하죠
    그래야 그나마 조금은 진정도 되고 마음 잡아져서요

  • 12. 헬로키티
    '23.11.6 9:42 PM (182.231.xxx.222)

    부모님과의 이별에 있어서...마음의 준비라는게 있을런지요.
    힘드시겠지만, 이제 더 이상 아프시지 않겠구나 위로삼으시고,
    사랑한다는 말 많이 해 드리세요.
    기운내십시오

  • 13. ㄴㄷ
    '23.11.6 9:45 PM (211.112.xxx.130)

    마지막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는것에 위안 삼으세요. 가시기 전에 자주가셔서 귀에 대고 얘기도 많이 하시고 손도 더 잡아드리고 이마도 쓸어드리고
    미안했던거 고마웠던거 다 얘기하세요.
    그래도 그냥그냥 살아져요.

  • 14. ...
    '23.11.6 9:59 PM (183.102.xxx.152)

    저는 코로나로 요양원 면회도 못하는 사이에 엄마가 너무 팍 늙으시고 건강도 회복하기 힘든 지경이 되셨는데 그 기간을 함께 못했어요.
    요양원을 나와서 병원에 입원시키고 한 달간 1인실에서 간병을 했어요.
    마지막 효도로 생각하고 정성껏 모셨어요.
    잠도 못자고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단 둘이 있으면서 지난 세월 이야기하면서 울고 웃고 잘못도 사과하고 용서받고
    모든게 해소되는 시원한 느낌을 받았네요.
    그러다 점점 주무시는 시간이 늘어나더니
    가수면 상태가 3개월 지속되다가 조용히 가셨어요.
    제가 한달간 몸이 부서져라 간병했던 기간이 엄마와 제가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어요.
    엄마가 이젠 가셔도 되겠다 싶은 순간 가셨네요.
    편안하고 고운 마지막 모습이 제겐 큰 위안이 되었어요.
    이젠 모든걸 내려놓고 편안하시구나.
    내 걱정은 말아라 하는 소리도 들리는 듯 했구요.
    엄마, 평안히 가세요. 저도 곧 갈게요...기다려주세요 라고 마지막 인사를 드렸네요.
    1년이 지났는데 가끔 울컥하는 그리움도 있지만 곧 만나리라는 소망을 품고 기다려요.
    이생에서는 다시 못 보지만...
    원글님, 부모님의 한많고 고생 많고 괴로움과 슬픔 많은 인생을 위로해 드리고 죽음은 그걸 다 벗어버리는 거룩한 의식이라고 여기시고 부디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 15. ...
    '23.11.6 10:07 PM (211.226.xxx.119)

    친정 아버지 어제 삼우제 지냈어요
    화요일에 혼자 외출하셨다가 숨쉬기 힘들어 되돌아 오셔선
    언니가병원에 모시고갔는데 갑자기 악화되서...
    검사가 힘드셨던건지 6시간만에ㅜㅜ

    여러 친척들 모여 복작이는 한가운데서
    아버지는 어디계신지 두리번두리번 거리다
    아버지장례식이란걸 깨닫고 눈물쏟고
    장례를 치르는 모든과정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언젠가는 겪는일이란거 알고는 있었는데도
    다음주에 찾아뵈려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가실줄은.....

    차라리 병상에 누워계셔서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이 있었다면 이리 황망하지 않았을까요?

  • 16. 분홍
    '23.11.6 10:10 PM (175.192.xxx.225)

    엄마랑 둘이 살다가 아프셔서 돌아가셨어요 저는 엄마가 전부인데 1년을 기도하면서 살았는데 아직까지 힘들어요 엄마라는 두글자만 들어도 가슴이 미어져요 지금도 매일 기도하면서 살아요

  • 17. ㅁㅁㅁ
    '23.11.6 10:44 PM (180.69.xxx.124)

    슬퍼했어요
    내 마음에 여유를 두고 마음을 따라 울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뭔가 여유도 느껴지고 자유함도 이제 느껴집니다.

  • 18. ...
    '23.11.6 11:01 PM (121.142.xxx.203)

    저는 두 분 모두 임종을 기다리던 기간이 있었어요.
    생각보다 담담했어요.
    마지막이 아닌 듯.. 깨어나시면 농담하고 의식 없어지면 기다리고...
    하지만 돌아가시고는 담담하지 않더라구요.
    부모님은 평생을 마음에 담고 살 것 같아요.
    어딘가에서 나를 지켜보고 칭찬해 주시겠죠. 이런 마음으로 살아요.
    다행히 엄마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많이 말라서 마음이 쓰였는데 수의를 예쁜 수의로 입혀드렸더니 너무 예쁘게 가셔서 엄마 마지막 안좋은 모습이 기억이 잘 안나서 다행이에요.

  • 19. ...
    '23.11.6 11:12 PM (221.165.xxx.80)

    고민하다가 글 올렸는데 울면서도 위로를 너무 많이 받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이때 부모를 여의고 고아로 자라 평생 고생하시고 외로우셨던지라 그 시절에 너무 힘들고 못먹어서 그리 많이 아프셨나싶고 무엇보다 그 삶이 너무너무 가엾고 병상에서 오랫동안 고통받으셨던게 안타까워요. 가시더라도 회복해서 끼니라도 한끼 드시고 가실 수 있었으면 했는데 그냥 바램으로 이렇게 기다리기만하는 시간이 가슴이 아픕니다.

  • 20. ...
    '23.11.6 11:32 PM (210.126.xxx.42)

    어머니 하늘나라 가신지 이제 2개월되었어요 원글님 글 읽으니 엄마 생각나며 눈물이 또르르....많이 편찮으시다가 가셨기때문에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아픈 곳없이 편안하게 지내고 계실거라고 생각하며 위안으로 삼아요 ㅠ
    입관식때 장례지도사가 너무 많이 울어서 그 눈물이 수의에 닿으면 가시기는 길이 힘들다고....

  • 21. ....
    '23.11.6 11:40 PM (211.234.xxx.135)

    아버지가 떠나신지 2년이 넘었는데 참 많이 힘들었어요.
    모든 인간은 유한한 존재라는걸 늘 새기면서 살아가야해요.
    누구나 때가 되면 자연의 섭리대로 떠나겠죠.
    좋은곳에 먼저 가 계시라고 언젠가 다시 꼭 만나자고 늘 기도하고 다짐해요.

  • 22. 사연은많지만
    '23.11.7 1:49 AM (116.32.xxx.155)

    인간은 유한한 존재라는걸 늘 새기면서 살아가야 해요.
    누구나 때가 되면 자연의 섭리대로 떠나겠죠.
    좋은곳에 먼저 가 계시라고
    언젠가 다시 꼭 만나자고 늘 기도하고 다짐해요22

  • 23. ...
    '23.11.7 9:57 AM (122.37.xxx.59)

    집안에서 가장 중요하고 집안과 문중전체 경제력 원탑이었던 아빠가 가셨는데도 그냥 살아져요
    이제 우리집은 끝났다 했는데 별일없이 또 살아지더라구요
    가슴에 묻고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는거죠 삶이 별게 없으니깐요
    너무 슬퍼하지도 마세요
    가는망자가 잘 가실수 있게 덤덤하게 보내드리는것이 살아있는 사람이 해줄수 있는 일이거든요

  • 24. 임종앞두고있어요
    '23.11.11 10:17 PM (220.120.xxx.170)

    90살까지 사시는동안 2년가까이 요양원침대에서 꼼짝못하고 누워만계셔요. 돈없이 힘없이 오래산다는게 그렇더라구요 자식들에게 서운한말도 많이듣고 외면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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