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예전 20대 초중반때. 어디 면접 간다고 머리하고 화장하고 이쁜 옷 입고 지나가는데.
길거리에 앉아있던 70대 후반. 80대 초반 즘 된 할머니가 저러러 갑자기 "아이고 이쁘다 너는 늙지마라 늙지마...." 이러시는데. 그 말보다 표정이 생생해요
두려움과 속상함이 혼재돼 있는 서러운 표정이요.
젊음이 좋은지 안정되지 않았던 20대였는데
40대 중반인 지금 나이들고 늙는게 얼마나 서럽고 속상한 일인지 매일 느껴요
40대 초반만 해도 제가 늙지 않을 줄 알았어요
피부가 좋고 어려보이는 외모로 40대에도 30대 중후반 정도로만 보였고. 어떤 곳은 7-8살 어리게도 봐주더라고요. 아직은 젊었던 그때.
양볼도 탄력있고 늘어짐 없고 잡티도 별루 없고 엉덩이도 쳐지지 않았고 머리카락고 지금처럼 푸석푸석 빗자루 같지 않았어요.
30대 후반만 해도 50대 아줌마를 보면 원래 그렇게 엉엉이가 처지고 못생기고 피부 안좋고 그렇게 타고나는 줄 알았어요.
이제야 저도 확실히 알아요.
그들도 산뜻한고 생기발랄한 이쁜 20대가 있었다는 걸요....
저는 제가 예쁘게 타고난줄 알았죠.
젊음은 공평했던 건데.... 역시 노화고 공평하죠.
머리카락이 가늘고 자연갈색이라 젊을때는 머리결 좋다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나이드니
숱도 엄청 빠지고 초라한데 흰머리에 윤기도 없고. 어떻게 해봤자 초라할뿐..... 딱 달라붙고.
엉덩이도 쳐지고 네모가 돼 가는데 바지 입으니
모양새 안나고 치마는 이제 불편하고.
피부도 하루밥 잘 못 자면 다크서클과 잡티. 푸석푸석.
그래도 건강에 이상 없음에 감사해야하는걸까요?
마음은 아직 연애 하고픈 맘도 잇은데 누가 눈길이나 주나요?
어릴때 친구들이랑 여기저기 놀러가고 유럽
배낭여행가서 시절인연 설레여도 보는데
나이드니 어디가도 재미도 없고.....
당장 오늘 애들 저녁은 뭘로 해주고 걱정.....
눈 뜨면 애들 학교 보내느라 바쁘고.
관심분야에서 얻어지는 정보 지식으로 설레임을 찾아야 활력이 생길지....
나이드는거. 늙는거 무섭네요.
거기다 돈까지 없으면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