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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것도 나름 쇼킹한 결말

톨스토이 조회수 : 3,711
작성일 : 2023-10-28 10:56:00

대문보고 저도 톨스토이 작품 읽고 제 기준으로는 꽤 쇼킹함을 느낀 경험을 써봐요.

원래 이 작품은 중1때 한번 읽었어서 대충 내용은 기억을 했어요.

그러다 산전수전 다 겪은 50이 살짝 넘은 이 나이에 옛추억삼아 읽었다가 

놀랐어요.

우선 저승사자 역할하는 천사가 너무나도 불쌍한 여인의 부탁을 거절못해

하느님을 들이박다가 벌받아서 맨몸으로 지상에 던져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거든요.

 

결론은

1.극단에 있는 불쌍한 사람을 돕는건 결국 똑같이 가난한 사람들이다. 왜냐면 그들에게는 인류애( 사랑) 이 들어 있기 때문---> 이거 진짜 살아보니 맞아요. 십시일반 돕는건 부자들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인걸 살면서 너무 많이 봐서요

 

2. 사람은 내년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한치 앞을 모른다.  겁나 부자인 사람이 엄청 갑질을 하면서 내년까지 원하는 신발 만들어 내지 않으면 가만 안둔다는 협박을 하는데 갑자기 죽어버립니다. ---> 이것도 살아보고 제가 깨달은거에요. 그래서 제 신조가 오늘만 살자..에요

 

3. 마지막이 압권인데 마지막 그 천사가 커밍아웃하고 그동안 고마웠어 하고 하늘로 올라가요. 죄를 다 용서받고 다시 천사가 되어 올라가는건데... 통상 이런 경우 커다란 물질적 선물을 주고 가잖아요. 특히 한국의 동화나 소설에서는 그렇게 결론을 맺게 되죠. 그런데 그 천사는 아무런 물질적인걸 주지를 않고 그냥 올라가요. 그런데 그냥 올라가버린게 아니라 본인이 얻은 깨달음을 설파하고 갑니다. 이게 참 쇼킹하더라구요.

그동안 내가 얼마나 물질에 찌들어 살았는가 반성하기도 했고 결국 사람들이 선행을 하는 이유가 내심  보상을 바라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틀렸다는거죠.

 

어쨋든 나이먹어 다시 읽어보니 놀라는게 많았고 이런 대문호들을 탄생시킨 러시아가 어쩌다 저렇게 가난한 나라가 되었나 싶기도 하고 한동안 만감이 교차하더라구요

IP : 183.98.xxx.31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0.28 11:08 AM (180.69.xxx.236)

    저도 인상깊었던 소설이에요.
    솔직히 어릴때는 읽으면서도 이해가 안됐던 작품 이기도 했구요.
    나이들면서 어느 순간 확 이해되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 2. ...
    '23.10.28 11:17 AM (125.181.xxx.201)

    결국 사람들이 선행을 하는 이유가 내심 보상을 바라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틀렸다는거죠.

    맞아요 그냥 천사가 가버리죠. 이유를 설명해주고..

  • 3. 진짜
    '23.10.28 11:20 AM (183.98.xxx.31)

    결국 사람들이 선행을 하는 이유가 내심 보상을 바라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틀렸다는거죠.

    맞아요 그냥 천사가 가버리죠. 이유를 설명해주고..
    222222

    제가 정말 쇼킹했던게 이거에요.
    위에 두가지는 그닥 놀랍지 않은데
    마지막 그냥 가버린거 보고 우리가 여태 알고 있던 선행에는 보상심리( 어떤 형태로든)가 있었던 거에요.

  • 4. phrena
    '23.10.28 11:23 AM (175.112.xxx.149)

    와~제가 아이들 기르며 같이 (제 어린시절 이후 처음) 읽게 된
    책 중 가장 쇼킹!했던 게 바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였어요

    아홉살 때 엄마 부자 친구 댁에 가면
    그집 아이방 벽면 한 가득이 책장이고 거기 계몽사 소년소녀전집?
    이 있었는데 ᆢ 매주 두권씩 빌려 읽고 읽고 또 읽다가
    거의 통으로 다 외울 정도였거든요 (톰 소여의 모험은 진짜 외움^^)

    계몽사 전집에 대한 추억으로 책을 고르다가
    대교에서 나온 눈높이 클래식 시리즈가 그나마 가장
    비쥬얼이 비슷해서 구입했는데 ᆢ [바보 이반] 이란 한 권이
    톨스토이 글 묶음이었는데ᆢ 사람으로 무엇으로 사는가ᆢ
    반쯤 누워 별 생각없이 읽다가 번쩍 일어나 정자세하고 앉아
    숨고르고 읽었잖아요 ㅡ 어린 시절 읽었던 그림책 기억으론
    이게 이렇게 충격적이고 엄청난 작품인지 몰랐기에ᆢ


    톨스토이 선집 속의 [사람에겐 얼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가
    저희 아이들은 충격적이라고ᆢ ㅎㅎ

    이야기 속 아리따운 남자 천사 외모는
    덴마크 가수 크리스토퍼 비스무레^^할 것 같아요ᆢ


    음 이건 여담인데ᆢ
    키프로스 출신의 신유가(영성 치유가) 다스칼로스란 분이 계신데
    태어날 때부터 모든 전생을 다 기억했다고ᆢ

    전생에 스피리돈ㆍ오리겐(오리게네스) 같은 기독교의 위대한
    교부이기도 했고 르네쌍스 시대엔 위대한 화가로

    그리고 요번 生 직전의 생에선 러시아의 소설가였다고 했는데

    제자나 주변인들이 추정하기론 바로 Tolstoy^^

    (톨스토이의 동화 시리즈들도 말년에 농부들 사이에서 생활하며
    깊은 영성을 탐구하던 끝에 나온 작품들이죠)

  • 5. ...
    '23.10.28 11:33 AM (125.181.xxx.201)

    톨스토이가 진짜 부자귀족의 자식이었죠. 도스토예프스키도 그랬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아빠는 그 시대 러시아 귀족들이 좀 잔혹하고 자기 소유의 땅에 농민들이 복속되어있어서 농노라고 했어요. 농민이지만 노예라서. 이미 다른 유럽은 근대화로 시민이 있고 노예는 이민족만 됐는데 러시아는 19세기가 되서야 근대화의 시작이었고.. 심지어 우리가 아는 현대 러시아어는 19세기가 되어야 시작됐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에요. 푸쉬킨이 칭송받는 건 러시아말로 쓰여진 거의 첫소설이었거든요.. 그전에는 귀족들은 러시아말을 안 배웠어요.그러니까 귀족들이랑 귀족 이외 평민들 농노들이랑 아예 말이 안 통했어요. 귀족들은 프랑스어를 썼거든요. 모든 공문서는 다 프랑스어였고요. 푸쉬킨이 자기가 아는 러시아어는 농노 출신 유모가 알려준 러시아어라고.. 그런 상황에서 점점 러시아어가 대두가 되면서 톨스토이같은 대부호 겸 대지주의 귀족아들도 러시아어를 쓰고 그걸로 글을 쓰고 나중에는 땅을 섬기는 농노들을 존경해서 직접 땅을 일구고 살았죠. 진짜 실천했던 인생에서 나오는 경험같아요.

  • 6. 아우
    '23.10.28 12:18 PM (124.63.xxx.159)

    재밌어!!!!!원글 댓글 모두요

  • 7. 이미
    '23.10.28 12:30 PM (68.172.xxx.19)

    천사가 구두 짓는 일을 배우는데 엄청 솜씨가 좋았기 때문에 그 집에 돈을 많이 벌어줘요 이미 그게 갚은 거죠

  • 8. phrena
    '23.10.28 12:39 PM (175.112.xxx.149) - 삭제된댓글

    톨스토이는 1900년 대 초반까지 생존해 사진 자료들이 남아 있지만
    푸쉬킨은 화려하고 사치스런 삶 살다가 미모의 부인 놓고
    연적과 총싸움ㅜ 끝에 요절함으로써 사진도 안 남았네요

    초상화 속 얼굴이 뭔가 러시아 인 같지 않은
    구렛나루 심한 곱슬에 동글동글 쌍커풀진 눈도 그리 깊지 않은데

    외가 할아부지가 순수 아프리카人!
    에티오피아 출신 순수 흑인인데 운이 좋았는지
    러시아에서 최상의 교육받고 명문가를 일궈냄 ㅎㅎㅎㅎ

  • 9. 그럼
    '23.10.28 12:41 PM (121.133.xxx.125)

    열글자 이내로 답을 내면 무엇일까요?

    궁금하고
    단편이라
    얼핏 기억이 나지만 잘 생각이 안나네요.

    예상. 희망. 정. 관계? 사랑?

  • 10. 그럼
    '23.10.28 12:42 PM (121.133.xxx.125)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살아갈까요?

    목적은 없는 걸 까요?

  • 11. phrena
    '23.10.28 12:42 PM (175.112.xxx.149)

    톨스토이는 1900년 대 초반까지 생존해 사진 자료들이 남아 있지만
    푸쉬킨은 화려하고 사치스런 삶 살다가 미모의 부인 놓고
    연적과 총싸움ㅜ 끝에 요절함으로써 사진도 안 남았네요

    초상화 속 얼굴이 뭔가 러시아 인 같지 않은
    구렛나루 심한 곱슬에 동글동글 쌍커풀진 눈도 그리 깊지 않은데

    외가 할아부지가 순수 아프리카人!
    카메룬? 출신 순수 흑인인데 운이 좋았는지 노예로 끌려와
    러시아에서 최상의 교육받고 명문가를 일궈냄 ㅎㅎㅎㅎ

  • 12. ...
    '23.10.28 1:02 PM (125.181.xxx.201)

    도스토예프스키 아빠는 얼마나 잔혹하고 혹독하고 못되게 자기 영지 내의 농노를 대했는지 농노들이 아예 날 잡고 밤에 그 사람을 살해했어요. 러시아 농노들이 참는게 인생인데도 참다 참다가 살해한 거 보면 진짜 인격이 쓰레기 중 쓰레기였다는 증거..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내용이 사실 자기 자전적 얘기라는 분석도 있어요.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 인격도 보통 쓰레기가 아녀서 유럽에 유명작가로 소문난 뒤에 유럽 어디로 여행갔다가 웨이터를 기분나쁘게 해서 나도 사람이라고 웨이터가 반박할 정도였다네요.
    맞아요. 푸쉬킨은 하프 아프리가 본토 흑인이었죠. 할아버지가 그 당시 짜르의 시종인데 이쁨받아서 성이랑 작위 하사받았다고. 그때 유럽 트렌드가 장애인이나 특이한 외국인을 시종으로 부리며 부를 뽐내던 때라서 그거 따라한 것 같아요. 벨라스케스 하녀들 보면 공주 주변에 난쟁이 시종들 있는데 그거 따라해서 작위 준 것 같아요.

  • 13. 오모나
    '23.10.28 1:16 PM (183.98.xxx.31)

    부족한 제 원글에..이렇게나 훌륭한 댓글들이 달리다니..영광입니다.

  • 14. 그럼 다시
    '23.10.28 1:26 PM (121.133.xxx.125)

    톨스토이가 말하는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에서
    그의 답은 무엇이죠? ㅠ

    예전부터 궁금했었는데

    그거 외에

    사람은 왜 사는가? 도 정말 알고 십은데

    톨스토이에 대해서 아는게 없지만

    도움을 주실분은 없으신가요?

  • 15. ......
    '23.10.28 1:34 PM (222.234.xxx.41)

    저도 같은 전집이 집에 세트로있었어요 초등때봐서 뭔내용인지 몰랐는데 이제알것같아요

  • 16. 저는
    '23.10.28 1:54 PM (180.70.xxx.154)

    사람에게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위에 댓글에도 있지만, 이 소설이 저에게는 충격 공포 그자체였고
    지금까지도 이 이야기는 제 인생의 화두예요.

  • 17. .....
    '23.10.28 2:13 PM (58.227.xxx.128) - 삭제된댓글

    그래서 마지막에 설파한 게 뭔가요? 너무 너무 궁금해요^^

  • 18. ...
    '23.10.28 2:16 PM (180.69.xxx.236)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면 사람들 마음속에 신성 (하나님)이 깃들어 있다는것 아닌가요? 인간의 눈으로 세상일을 걱정하고 또는 장담하는것은 헛된 것일뿐 인간은 하나님의 뜻과 사랑으로 살아간다고 해석했구요...
    크리스찬이 아닌 저는 사람들이 힘들고 고단해서 강팍한 중에도 그 마음속에 따뜻한 온정과 사랑이 있어 그 사랑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했어요.
    어릴때는 뭐지 하고 생각했답니다.
    위에 선물에 대해 쓰신 분들이 많아서 저는 그게 신선한 충격이네요^^ 저는 천사가 선물을 준다는건 상상도 못했거든요.

  • 19. ..
    '23.10.28 2:17 PM (125.181.xxx.201)

    인간들은 서로의 사랑으로 사는거죠. 처음 천사가 갓 쌍둥이를 낳았나 아무튼 어린 쌍둥이를 혼자 키우는 여자의 목숨을 거두려 갔더니 그 여자가 천사에게 난 남편도 없다 내가 죽으면 이 두아기는 다 죽는다고 사정사정해서 천사가 목숨을 안 거뒀더니 다른 천사가 와서 그 여자 목숨을 거둡니다. 그리고 명령을 안 지킨 천사는 벌거벗은채 인간으로 추락해요. 처음으로 느껴본 배고픔 추위 고통에 벌벌 떠는데 술에 취한 구두공이 그 천사가 불쌍해서 집으로 데려오죠. 근데 그 구두공은 원래 받기로 한 미수금을 거의 못 받아서 분통터져서 울나라로 치면 만원 돈 정도를 보드카 사서 취해왔고 아내는 당연히 미수금을 못 받은지 몰랐어요.
    그래서 원래 성미대로 그 미수금을 술로 다 날렸구나 우리는 가난해서 빵 한덩이 살 돈도 없는데 저런 개쓰레기가 내 남편이라니!!라고 생각해서 싸우다가 데리고 온 천사도 술집에서 만난 술꾼이라고 생각해서 더 빡쳤는데..
    그때 구두공이 하느님을 생각해라 해서 구두공 아내는 측은지심으로 마지막 남은빵을 줍니다. 이때 처음 웃음.
    그 후 그 천사는 구두공 밑에서 일을 배우면서 숙식을 제공받는데.. 일을 무지하게 잘했어요.
    사실 구두공이 오래 일은 했지만 손재주가 아주 훌륭한 편은 아녔거든요. 그런데 그 천사가 업무를 도맡으면서 한달에 100만원도 못 벌었던 집이 새집도 사고 그정도로 꽤 소문날 정도로 수완이 좋아져요. 그래서 옆동네 부호가 유럽에서 가져온 고급가죽을 던지면서 10년은 갈 부츠를 만들라고 해요. 근데 그때 천사도 또 씨익 웃습니다.
    몇시간 후 보니까 부츠로 본을 따서 가죽을 안 오리고 실내용 실내화.. 우리로 치면 대충 버선 형태로 만드는 거에요 그 가죽으로 그렇게 하면 부츠 못 만드는데..ㅎㅎ 부인은 그냥 넘기고 구두공은 난리를 피고 그러는데..
    근데 몇시간 후에 갑자기 부츠말고 실내용 슬리퍼를 만들라고 해요. 부츠 주문하고 집으로 가는 마차 안에서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가 망자에서 버선을 신기듯 쟤네도 실내용 슬리퍼를 꼭 신기거든요.
    죽은 남편 부인이 어서 구두공에게 그거 만들라고 전한거.

    몇년 후 한참 더 지나서 구두공은 천사가 이제 우리 가족이고 내 구두공방을 대를 이어서 맡길 바라는데 너무 너무 귀여운 옷을 입은 초등학생 정도의 쌍둥이 아가씨들이 구두 맞추러 와요. 근데 한 아이는 다리를 절어요. 그래서 저는 다리에 맞게 굽을 수정해야 하는 수고가 들죠.

    아이들은 굉장히 귀하게 큰 것 같은데 아이가 귀엽다고 구두공이 칭찬하니까 아이를 데려온 귀부인이 그래요. 내 아이가 아니라고. 난 불임이라서 남편이랑 둘이만 살았는데 옆집에 남편 잃은 임산부가 살았다네요. 그 부인을 챙기려고 집에 갔더니 이미 죽어있고 아이 두명이 울고 있대요. 그 와중에 한 아이의 한쪽 다리가 엄마몸에 눌려서 깔린거죠. 그러니까..이 천사가 처음에 죽였으면 아이에게 장애가 안 생겼을텐데 얘가 거부해서 딴 천사가 거두면서 그 아이에게 장애가 생긴건가 그런 상황.
    아무튼 장례 치루고 일단 애들을 데려왔는데 어쩌다 보니 그 아이들을 자식으로 키우고 있다 이런 말인데 이 애들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 이러다가 구두 이쁘게 해달라고 하고 갑니다. 이때 세번째로 천사가 웃어요.

    그리고 천사가 하는 말이 인간은 신때문에 사는게 아니 사로가 서로를 위하는 사랑으로 사는 거라고. 유교식으로 말하면 측은지심이죠.


    P.39~40
    그리고 천사가 몸을 드러냈는데, 온통 빛의 옷에 휩싸여 감히 맨눈으로는 쳐다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가 하는 말은 마치 하늘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더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천사가 말했다.
    “저는 모든 사람이 자신에 대한 염려가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감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자녀들이 살아가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를 몰랐습니다. 부자는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지 못했습니다. 저녁 때 필요한 것이 살아 있는 사람이 신을 장화인지 아니면 죽은 자를 위한 목 없는 신발인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사람으로 있을 때 제가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계획해서가 아니라, 지나가던 사람과 그의 아내 마음에 있는 사랑 덕분이었습니다. 고아들은 자신을 챙길 수 있어서가 아니라 낯선 여인의 마음에 있는 사랑으로, 그들을 가엾게 여기는 사랑으로 살아남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스스로 계획해서가 아니라, 사람 안에 있는 사랑 때문에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셨고 그들이 잘 살아가기를 원하시는 것은 알았습니다. 이제 저는 또 다른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사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각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시지 않으셨음을, 그리고 사람들이 협력하며 살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모두에게 그들 자신과 모두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심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염려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랑 하나만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이제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나님 안에 있고, 그 안에 하나님께서 계십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https://www.aladin.co.kr/m/mproduct.aspx?ItemId=262662801

    이거 러시아 번역본으로 나온 책인데 번역도 아주 좋고 가격도 저렴하고 책 질도 좋아요.

  • 20. .....
    '23.10.28 2:25 PM (58.227.xxx.128)

    점 두개님 진짜 완전 감사해요!!! 덕분에 책 주문 했습니다!!!

  • 21. 기독교인이
    '23.10.28 2:26 PM (121.133.xxx.125)

    아니신분들도

    사랑으로 살아가세요?

    교인인 친구는 20대에도

    인간은 원죄가 있고 하나님 속에서 사랑하며 죄사함을 받고 구원받아
    천국에 가는 거라고 했는데

    오늘 톨스토이 이야기가 나와 또 궁금해졌네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왜 사는가? 같은 질문은 아니지만

    학교다닐때 두번째는 교양 기독교문학시간 중간고사 온리 원 문제
    였어요.

  • 22. phrena
    '23.10.28 2:34 PM (175.112.xxx.149) - 삭제된댓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아동 버전으로

    [구두장이 마틴(Shoemaker Martin)] 이란 책이 있어요

    톨스토이 원작에 버나뎃 와츠라는 그림책 작가의 삽화가
    더 해졌는데 ᆢ 이 책 딱 지금 씨즌 ㅡ그러니까 크리스마스 앞둔
    스산한 계절ㅡ에 읽어보면 가슴 훈훈해져요

    유아동 자녀 있으신 분들께 특히 추천!

    https://www.aladin.co.kr/m/mproduct.aspx?ItemId=16086&start=slayer

    그러고보니 톨스토이 적품엔 구두 만들고 가죽 다루는 이들이
    많이 등장하네요
    톨스토이 동화들엔 "신기료"란 단어가 많이 나와
    어릴적 신기했던 기억^^

  • 23. phrena
    '23.10.28 2:35 PM (175.112.xxx.149) - 삭제된댓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아동 버전으로

    [구두장이 마틴(Shoemaker Martin)] 이란 책이 있어요

    톨스토이 원작에 버나뎃 와츠라는 그림책 작가의 삽화가
    더 해졌는데 ᆢ 이 책 딱 지금 씨즌 ㅡ그러니까 크리스마스 앞둔
    스산한 계절ㅡ에 읽어보면 가슴 훈훈해져요

    유아동 자녀 있으신 분들께 특히 추천!

    https://www.aladin.co.kr/m/mproduct.aspx?ItemId=16086&start=slayer

    그러고보니 톨스토이 작품엔 구두 만들고 가죽 다루는 이들이
    많이 등장하네요
    톨스토이 동화들엔 "신기료"란 단어가 많이 나와
    어릴적 신기했던 기억^^

  • 24. 오디오북
    '23.10.28 2:47 PM (27.166.xxx.193) - 삭제된댓글

    https://youtu.be/w4FwuUgzTnM?si=c1GHDbbvWMlS8Cp1

  • 25. ...
    '23.10.28 2:47 PM (221.140.xxx.68)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26. 오디오북
    '23.10.28 2:50 PM (223.38.xxx.41)

    https://youtu.be/Jb9snszNKmg?si=QWGb5P9MSP5Q7lST

    https://youtu.be/kMUB5WS2H0o?si=_1ipoxvCDnwjg8jU

  • 27. 저도
    '23.10.28 2:51 PM (121.133.xxx.125)

    의식주 건강이 해결되고 문제 없으면
    사랑.정. 희망. 기대. 이상으로 살아간다는데 동의합니다.

    일부 위인들은 의식주보다 사랑.구원일 수는 있겠고

    책이란게 동시대. 후대에도 많은 감동을 주어야 하니까

    사랑이 맞겠고요.

    일반 사람들은

    물질적인것과 더 고차원적인 것 사이에서
    균형을이루고 당사자의 성격이나 철학에 맞게 달라지는군요. ^^

    감사합니다.
    40 을 불혹. 50 세를 지천명. 60을 이순이라고 하잖아요.

    누구의 말이었지는지는 몰라도
    20대와 또 달라집니다.

    즐건 주말 보내세요.

  • 28. 저에게도
    '23.10.28 4:07 PM (222.114.xxx.170)

    가장 충격적이었던 소설이네요.
    자기 삶의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간이지만,
    서로에 대한 연민 온정 사랑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주제였었죠.

  • 29. 오디오북
    '23.10.28 4:31 PM (223.38.xxx.148)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https://youtu.be/w4FwuUgzTnM?si=8OnqTx0QHtyh-B2O

  • 30. 가을
    '23.10.28 5:26 PM (39.125.xxx.74)

    오디오북 추천 감사합니다

  • 31. 감사합니다
    '23.10.28 10:54 PM (121.140.xxx.44)

    읽고 싶어졌어요

  • 32. Amberwood
    '23.10.29 10:42 AM (74.110.xxx.116)

    이런 분들이 아직도 82에 존재하시니 82를 떠날 수가 없네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33.
    '23.10.29 6:55 PM (58.239.xxx.59)

    82쿡의 수준을 한차원 끌어올려주는 원글님과 댓글님들 이시군요
    요근래에 읽은 게시물중 제일 재밌었어요
    위에 알라딘 링크걸어주셔서 저도 주문했어요

  • 34. phrena
    '23.10.30 5:45 PM (175.112.xxx.149) - 삭제된댓글

    저기 위의 회원님 추천해주신 러시아어 완역본
    중고로(3천원 대^^) 주문했어요

    대교 클래식 버전도 어린이 책이지만 이른바 , 벽돌책인데ᆢ
    혹시 성인 버전은 또 느낌 다를까 해서요ᆢ

    그 책의 두번째 단편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도 있다]

    이 책의 유아동 버전이 [구두장이 마틴(Shoemaker Martin)]이에요
    버나뎃 와츠의 그림이 따스해서ᆢ 아이들 있는 가정에 강추^^

  • 35. phrena
    '23.10.30 5:46 PM (175.112.xxx.149)

    저기 위의 회원님 추천해주신 러시아어 완역본
    중고로(3천원 대^^) 주문했어요

    대교 클래식 버전도 어린이 책이지만 이른바 , 벽돌책인데ᆢ
    혹시 성인 버전은 또 느낌 다를까 해서요ᆢ

    그 책의 두번째 단편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도 있다]

    이 이야기의 유아동 버전이 [구두장이 마틴(Shoemaker Martin)]이에요
    버나뎃 와츠의 그림이 따스해서ᆢ 아이들 있는 가정에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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