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1. 유명 선수 출신 대표 (남현희 ) 펜싱 아카데미 소속 코치가 성폭행 의혹으로 고소당함(피해자는 학생들)
2. 아카데미 측은 간담회 열어서 피의자가 자백했다고 밝힘
3. 간담회 며칠 뒤 코치 자살
4. 피해 학생 학부모 입장 : 아카데미 대표가 알고도 묵인하고 방치함
아카데미 대표 입장 : 학생 말만 들을 순 없고 증거도 없고 무슨 일 있으면 말해라 했는데 아무 얘기 없었음
큰 창가에는 유명 선수 출신 대표가 받은 올림픽 메달을 비롯해 각종 상장이 보란 듯이 진열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7월 이곳 코치가 미성년자 2명에 대해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고소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경찰 조사내용엔 코치가 개인지도를 핑계로 A양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1년 넘게 강제추행한 혐의가 담겼습니다.
또 중학생인 B양은 약 7개월 동안 성폭행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런 사실은 지난 5월 A양이 학교 코치에게 털어놓으면서 공론화됐습니다.
A양이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해당 코치 수업에선 빠졌지만 대회장에서 마주칠 때마다 강제 추행을 당한 겁니다.
이후 B양도 용기를 내 어머니에게 피해 사실을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됐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아카데미 측은 학부모 간담회를 열고 피의자가 자백했다고 밝혔습니다.
[펜싱 아카데미 관계자 (지난 7월)]
"너 지금 말해. 얘기하더라고요. (A양과) 뽀뽀하고 안은 건 사실이다. (B양과) 10번 이상의 성관계를 했고. 다수의 성폭행한 걸 스스로 말을 했어요."
간담회가 있고 며칠 뒤 해당 코치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겁니다.
경찰은 피해 청소년 진술의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지만 피의자인 코치의 사망으로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앵커]
피해 청소년 부모들은 펜싱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유명 선수 출신 대표가 성범죄를 알고도 방치했다고 주장합니다.
아카데미 대표는 채널A에 "무슨 일이 있으면 즉각 말하라고 했는데, 그 뒤 얘기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서 성혜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펜싱코치에게 1년 넘게 강제추행 당했던 A양.
지난해 12월 펜싱아카데미 대표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코치가 추행하고 자신의 SNS까지 훔쳐본다는 겁니다.
[A양 어머니]
"○○○ 대표가 단 둘이 아이랑 얘기를 할 때, 아이가 대표한테 수석 코치가 자기를 `안고 만졌다`라는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대표는 A양에게 피자를 사 먹였을 뿐 사실관계 확인이나 분리 같은 보호 조치는 하지 않았습니다.
학부모들은 이때 제대로 조치만 취했더라도 이후 6개월 동안 이어진 추가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추가 피해 B양 아버지]
"남의 아이는 성폭행을 당하든 성추행을 당하든 전혀 관계없이 SNS에 정말 역겨운 글들이…. 보면 볼수록 화가 나는 거죠.
하지만 대표는 해당 코치가 부인했고 증거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펜싱 아카데미 대표]
"혹시 `이런 이런 사실이 있었냐 집에 불렀냐` (했더니) 아니요, 그런 거 아니래요. `만졌냐` 했더니 아니요 그런 거 아니래요. 그러지 않았으니 믿어달라고요."
피해 학생에게 또 무슨 일이 있으면 말해라고 했는데 그 뒤로 얘기가 없었다고 반박합니다.
[펜싱 아카데미 대표]
"그 아이의 말을 제가 100% 다 믿을 순 없잖아요. 네 말이 사실이면 녹음해라. 그리고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즉각 말해라. 그런 것들을 말했는데 그 뒤로는 얘기가 없었어요."
알고도 방치한게 아니란 겁니다.
신고를 접수한 스포츠 윤리센터는 다음 주 중으로 피해 학생 조사에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