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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생존 장병, 전역하자마자 임성근 사단장 공수처 고소

!!!!!! 조회수 : 4,652
작성일 : 2023-10-25 20:09:21

지난 7월 경북 예천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고 채아무개 상병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다가 가까스로 생존한 ㄱ씨가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소한다.


군인권센터는 25일 ㄱ씨가 임 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공수처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전역한 ㄱ씨는 채 상병과 함께 선두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던 중 함께 물에 빠져 급류에 휩쓸렸다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https://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13542.html?_fr=fb

 

 

<전역한 생존 해병의 임성근 사단장 업무상과실치상 고소에 따른 입장문>

 

필승! 해병대 제1사단 포병여단 제7포병대대에서 복무하였고, 2023년 10월 24일 자로 만기 전역을 명받은 해병입니다. 저는 오늘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업무살과실치상죄로 고소합니다.

 

저는 2023년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경상북도 예천군에서 진행된 호우피해복구작전에 투입되었습니다. 이미 언론에 많이 알려진 것처럼 7월 19일 사랑하는 후임 고 채수근 상병, 동기 B병장과 함께 실종자 수색을 진행하던 중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밤마다 쉽게 잠들기 어려운 날들을 보냈습니다. 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떠내려가며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순간, 그 와중에 점점 시야에서 멀어져가던 수근이의 모습이 꿈에 자꾸 나타났습니다.

 

여전히 수근이를 지키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미안했던 마음에 물에서 건져지자마자 모래사장을 따라 무작정 수근이가 떠내려간 방향으로 뛰어갔던 것 같습니다. 수근이 부모님께 당시의 상황과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습니다. 저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사고 다음 날 한번 뵙기는 했었습니다. 간부님들이 수근이 부모님을 만나야 한다며 집합을 시켰습니다. 생존 병사들과 수근이 부모님이 따로 만나는 면담 자리인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지휘관, 간부님들이 다 같이 있었습니다. 쉽게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 이후로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누구 하나 믿고 따르기 어려웠습니다. 영결식 날엔 홍보 사진을 찍으러 온 건지 친목 모임에 온 건지 조문을 온 건지 구분하기 어려웠던 정치인들을 보았습니다. 어떤 정치인의 수행원은 비 맞고 도열 해 있는 해병에게 자기가 들고 있던 의원 우산을 좀 들어달라고 하더니 유가족과 인사하는 의원 사진을 찍는다고 유가족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정치인들 곁을 따라다니기에 바빴던 사단장 같은 장군들도 보았습니다. 특종 취재라도 나온 마냥 슬퍼하는 해병들을 밀치고 다니며 짜증을 내던 기자들도 있었습니다. 사고를 겪은 해병들을 위로한다고 찾아왔던 사령관님은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다시 정상적으로 임무 수행을 해야 한다는 말을 했고, 사단장님은 사고 이후로 단 한 번도 우리를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다들 자기 일에만 관심이 있을 뿐, 수근이와 우리가 겪었던 일엔 크게 관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실종자 수색 기간 내내 부대 분위기가 어땠는지 저희는 압니다. 사단장님이 화가 많이 났다고 그랬고, 간부님들은 다들 압박감을 느끼는 듯 보였습니다. 물에 들어가라는 지시도, 안전엔 관심 없이 복장과 군인 자세만 강조하는 지시들도 사실 별로 놀랍지 않았습니다. 평소 부대에서도 사단장님이 보여주던 전형적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물속에서 실종자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다들 알고 있었지만, 위에서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들어갔습니다. 수색이 보여주기식이란 걸 모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러다 사고 나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이미 많았습니다. 그러다 결국 사고가 났습니다.

 

수근이 영결식 이후 대대장님이 보직 해임되었습니다.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은 책임질 것이라고 약속하며 저희들을 챙겨주던 중대장님도 얼마 전 다른 분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이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꼬리 자르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병사인 저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힘들었지만 군병원이나 부대에서 하는 상담은 받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상담하거나 진료 본 내용이 사단장에게 보고될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든 책임을 피하려는 사단장님의 입김이 닿는 곳에다 제가 겪은 일을 믿고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1년 6개월 전, 부모님의 만류에도 제 의지로 해병대의 길을 택했습니다. 복무하는 동안에도 해병대라는 자부심이 컸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해병대 입대를 권유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제가 자랑스럽게 여겼던 해병대는 허상이었을까요? 3개월 간 너무 많이 실망했습니다. 보여주기식 작전을 하다가 부하를 잃었는데 잘못을 회피하기에 급급한 윗사람들을 보며 끈끈한 전우애란 다 말 뿐인 거란 걸 알았습니다.

 

언론에서 연일 박정훈 수사단장님이 겪고 있는 일과 같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걸 봤습니다. 사단장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수근이와 저희가 겪은 일을 책임져야 할 윗사람들은 책임지지 않고, 현장에서 해병들이 물에 들어가는 것을 걱정하던 사람들만 처벌받게 되는 과정도 보고 있습니다. 전역을 앞두고 지긋지긋한 시간을 보내며 많이 고민했습니다. 사고의 당사자로서 사고의 전말을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입니다.

 

이제 저와 제 전우들이 겪을 필요 없었던 피해와 세상을 떠난 수근이의 돌이킬 수 없는 피해에 대해 정당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상죄로 공수처에 고소합니다. 저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정당한 지시를 받고 작전을 하다가 사망하거나 다친 것이 아닙니다. 사단장과 같은 사람들이 자기 업적을 쌓기 위해 불필요하고 무리한 지시를 했기 때문입니다. 윗사람들은 늘 그런 유혹에 빠집니다. 책임을 묻지 않으면 같은 피해가 반복될 것입니다. 그래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곧 수근이를 만나러 현충원을 찾아 가볼 생각입니다. 수근이 앞에서 우리나라가 당당한 나라일 수 있기를, 해병대가 떳떳할 수 있는 조직이기를 바랍니다. 저도 그런 사람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보도자료 전문보기▶


https://mhrk.org/notice/press-view?id=4891

 

 

 

 

 

IP : 125.134.xxx.38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이다
    '23.10.25 8:13 PM (125.185.xxx.9)

    진정한 해병이네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 2. ㅇㅇ
    '23.10.25 8:14 PM (220.65.xxx.4)

    응원합니다. 얼마나 맘고생이 심했을까요

  • 3. ....
    '23.10.25 8:15 PM (175.124.xxx.116) - 삭제된댓글

    눈물 나요.얼마나 힘들었을까요..

  • 4. ㅠㅠ
    '23.10.25 8:15 PM (118.235.xxx.90)

    젊은이에게 미안하고 감사합니다ㅠ

  • 5. ..
    '23.10.25 8:17 PM (211.214.xxx.61)

    에효

    그결심을 하게 될때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음원합니다

  • 6. 사랑
    '23.10.25 8:20 PM (1.239.xxx.222) - 삭제된댓글

    우매한 리더가 100인의 적보다 더 무섭다는 진리

  • 7.
    '23.10.25 8:20 PM (14.32.xxx.227)

    어른들이 너무 나빠요
    젊은이들한테 너무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지켜주지 못했고 바로 잡아주지 못했지만 젊은이가 낸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싶습니다
    고맙네요

  • 8. 짝짝짝
    '23.10.25 8:20 PM (58.29.xxx.199)

    멋진 친구가 이렇게 나올 수 있게 힘을 준 부모님, 정말 감사합니다.
    더 이상 말도 안 되는 희생은 없도록......
    감사합니다.

  • 9. 무한 응원합니다
    '23.10.25 8:21 PM (59.6.xxx.211)

    꼭 승소하세요

  • 10. 얼마나
    '23.10.25 8:24 PM (211.234.xxx.217)

    고통스러웠을까요? ㅜㅜ
    용기내어줘서 고맙습니다

  • 11. ㅜㅜ
    '23.10.25 8:26 PM (112.169.xxx.47)

    진정한 해병중 해병입니다!!!
    무한히 응원합니다

  • 12. 용기내줘고마와요
    '23.10.25 8:34 PM (223.62.xxx.165)

    응원합니다 필승

  • 13. 으싸쌰
    '23.10.25 8:39 PM (218.55.xxx.109)

    진짜 잘못한 사람이 꼭 벌받기 바래요 ㅠㅠ

  • 14. 응원합니다
    '23.10.25 8:50 PM (112.172.xxx.211)

    글에서 결연하면서도 담담한 슬픔과 의지가 보입니다. 울컥하네요... 반드시 이 분이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 15. 변호사비
    '23.10.25 9:01 PM (211.248.xxx.147)

    모금이라도 하고싶네요

  • 16.
    '23.10.25 9:07 PM (1.237.xxx.85)

    응원합니다.
    이 사건, 결코 잊지 않고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 17. 끝까지
    '23.10.25 9:19 PM (106.101.xxx.217)

    응원합니다 어떠한 도움이든 드리겠습니다

  • 18. ...
    '23.10.25 9:25 PM (210.221.xxx.209)

    호랑나비씨! 이게 해병대 정신 입니다.
    고인이 된 채상병과 트라우마를 격는 동료
    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 19. 에효~
    '23.10.25 9:31 PM (110.13.xxx.119)

    사건 처리방식이
    이태원참사나 해병대사고나 잼버리대회나
    어찌그리 똑같은지
    윤정부의실체 그자체군요

  • 20.
    '23.10.25 9:37 PM (218.155.xxx.211)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까..

  • 21. ...
    '23.10.25 9:47 PM (112.168.xxx.69)

    응원합니다 ㅜ ㅜ

  • 22. ㅇㅇ
    '23.10.25 10:04 PM (211.251.xxx.199)

    어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본인 잘못 실수 아니니 너무 아퍼하지말고
    본인 삶을 잘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용기내어 주셔서 감사하고
    아퍼하지마세요

  • 23. ㅅㅌㄹㅅ
    '23.10.25 10:05 PM (122.34.xxx.62)

    얼마나 힘들었을지.응원합니다

  • 24. 후원
    '23.10.25 10:06 PM (58.247.xxx.160)

    군인권센터에 방금 10만원 후원했어요. 응원하겠습니다.

  • 25. 상흔
    '23.10.25 10:14 PM (124.53.xxx.169)

    가슴이 뭉클하네요.
    어른들 참 비열해요

  • 26. gg
    '23.10.25 10:26 PM (58.122.xxx.157)

    얼마나 힘들었으면...
    응원합니다.

  • 27. 와..
    '23.10.25 10:27 PM (49.164.xxx.30)

    너무 멋진젊은이네요.구구절절 마음이 느껴져요ㅠ글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28. 또래아들
    '23.10.25 10:30 PM (125.180.xxx.215)

    엄마인데 저분이 느꼈을 고통이 짐작하기도 힘드네요
    글에서 느껴지는 아픔에 숙연해집니다
    부디 좋은 결과 보시고 후임이었던 수근군을 당당히 찾아가길 바래요

  • 29. 참담
    '23.10.25 10:32 PM (180.65.xxx.139)

    해병대는 지원해야만 가는곳이고, 주변에 권유까지했다는데...

    사고 후 영결식에서 보여주었던 썩어빠진 기레기새끼들의 싸가지 없는 행동, 보여주기식 정치인과 개념없는 똘마니들, 자신들을 걱정해주던 대대장등의 꼬리자르기식 처벌을 보며 얼마나 괴로웠을지..

    본인도 구조되어 살아남았지만, 후임의 억울한 죽음을 겪으며, 얼마나 정신적으로 괴롭고 힘들었을지 넘 쨘~~~합니다.

    우리모두 관심가지고 지속적으로 응원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사고의 원인 제공자 제대로 처벌되기를!

  • 30. ㅜ.ㅜ
    '23.10.25 11:37 PM (172.59.xxx.61)

    읽는데 눈물이 나네요.
    해병대 청년의 용기에 감사하고, 공수처에서 제대로 조사해주길 기대합니다

  • 31. 전 국민이
    '23.10.25 11:40 PM (112.154.xxx.145) - 삭제된댓글

    고소 들어가야할듯.....

  • 32. ...
    '23.10.26 12:08 AM (222.236.xxx.238)

    전 국민이 응원할겁니다.
    자기 욕심과 이익에만 급급한 비열한 윗대가리들에 맞서는 용감한 한 청년의 마음이 모두의 마음에 들불처럼 번져나가 정의를 바로 세우는데 일조하기를

  • 33. wizzy
    '23.10.26 12:36 AM (81.145.xxx.229)

    이 청년이 겪었을 지옥같은 시간을 보상해줄순 없지만 씉끼지 지켜보겠습니다

  • 34.
    '23.10.26 12:36 AM (118.32.xxx.104)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 35. 아들같은 젊은이
    '23.10.26 7:38 AM (114.205.xxx.84)

    이런 세상에도 불의에 눈감지않고 용기를 내주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래도 나라가 굴러가는건 이런 젊은이들이 존재해서인거 같아요.
    고소를 결정하기까지 이 야만의 시대에 알마나 고민이 많았을까요?

  • 36.
    '23.10.26 11:12 AM (122.36.xxx.160)

    얼마나 마음이 힘들까요,.
    용기 내주어 고맙고 가슴 아프네요.

  • 37. 봄봄봄
    '23.10.26 1:02 PM (39.117.xxx.116)

    전 국민이 고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저 어린것이 밤마다 밤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얼마나 고뇌가 많을까요…

    미안하고 또 미안 합니다.
    좋은 시절에 그래도 내 아들 마침 맞게
    군대 잘 다녀 왔다, 어제 생각한 나 자신,
    정말 미안 합니다 ㅠㅠ

    고인이 된 채상병님..
    부디 영면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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