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어린 시절의 일탈

ㅁㅁㅁ 조회수 : 1,601
작성일 : 2023-10-25 12:00:06

5-6학년 시절 좀 놀았습니다

신기하게 이 때 부모님이 폭력과 바람으로 난리가 나서

이혼하고 쌩난리쳤던 때에요. 

밤새  싸우고 피가 방안에 흩뿌려져 응급실가고 했던 공포의 시기.

그전까지 해맑고 개구장이로 살던 저는 

딱 고 시기만 좀 놀던 아이들과 어울리며 일탈이 시작됩니다.

 

6학년 때 아이들이 모여서 담배 피우기 시작.

버스정류장 매점에 팔던 까치 담배. 솔. 이런거 사거나(애들 담배심부름 시켜도 되던 시절),

심지어 길에 버려진 좀 긴 담배 꽁초 주워서

누구누구네 어른 없는 집에서 피우거나,

심지어 대낮에 버스정류장 위쪽의 화단 같은데 모여서 대범하게 뻐끔뻐끔.

 

그 때 절도 몇차례.

집 앞에 뉴코아가 있었고 지하에 큰 슈퍼가 있었는데

아이들과 거기 들어가서 옷 속에 껌을 훔쳐가지고 나왔어요.

껌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보통 12개 들이 정도 되는 작은 한박스를  훔치다가 딱 걸려서

사무실에 끌려가서 학교랑 경찰서 연락한다고 해서

막 울고 빌고 겨우 풀려남.

그 뒤로 안했어요.

집에 가니 오빠가 왠 껌이냐 했는데

친구네가 껌공장 한다고..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엄마가 그런거 봐도 신경도 안쓰던 시절.

 

5-6학년 때는 여자친구들과 같이 이집 저집 다니며 역할놀이를 했어요

그런데 주로 연애 놀이 하면서

왜이러세요~ 이런거. 옷벗고 막 이런건 아니고

겹쳐 누워서 뽀뽀하고 이랬....

 

제일 부끄러운 과거는 5학년때 같이 어울리고 껌 훔치던 아이가

(나중에 고등학교때 걔는 일진되었음)

우리 반 전학온 예쁘고 공부 잘하던 아이를 괴롭혔는데

옆에서 말리지 않고 방관했어요.

내 친구 아이가 어떻게 했는지 구체적으로 기억 안나는데

신발주머지 빼앗아 도망가고

정서적으로 힘들게 하고 그랬던거 같아요.

전 적극 뭘 하지는 않았는데 그 자리에 같이 있었고 도와주지 않았으니 

같은 무리가 되는거겠죠. 이 부분 너무 후회되고

지금이라도 찾아서 사과하고 싶어 페북 쳐봤는데

이름과 생년이 정확하지 않고 흔해서인지 안찾아지더라고요. 

그 부담이 지금까지 주홍글씨처럼 저에게 있어요.

 

남자아이들과 방과후 빈교실이나 학교 놀이터 같은데서 어울렸는데

주로 남자아이들은 뒤에서 술레잡기하듯 쫓아오고,

우리는 도망가고 잡히면 남자애들이 강제로 뽀뽀하고

그러면 괜히 앙탈부리고 이랬어요

그 스릴과 뭔가 날 좋아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느낌이 좋았었어요..

 

이렇게 일이년을 방황하다가 

다시 이혼상황 정리되고 양육환경이 나아지면서

다시 예전의 저로 돌아와서 밝은 개구장이로..

개근상 우등상 타며 학교도 성실히 다니고

지금까지 평범하게 살고 있어요.

저와 어울렸던 일진 된 친구도 집에 부모님 이혼하고

엄마가 약간 행실 좋지 못한 걸로 동네나 친구들 사이에서 소문이 났었고

가난하기도 했고 가정 환경이 좋지 않았어요. 

예쁜 걸로 유명했던 아이였죠.

그리고 그런 아이들은 서로서로를 알아보는 듯 해요.

딱 그 시기에 그 친구들과 가까워졌고

제 환경이 나아지고 나서는

싸움 한 적도 없는데 그 친구들과 연이 풀어졌어요. 

그 뒤로는 학교에서 서로 아는 척도 안하고요.

방황했던 그 시기를 생각하면

내 정서가 불안했고 낄낄거리고 재미나는 것 처럼 보여도

행복함이나 기쁨, 안정감 이런 건 하나도 없어요. 

그런 걸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모르고 도와주는 어른도 1도 없고

그게 행동으로 거칠게 다 나왔던거 같아요.

뭔가 지반이 흔들리는 느낌에 버둥거리며 닥치는대로

손에 잡고 휘두르는 느낌.

 

이랬던 저의 경험이 방황하는 아이들을 보게 되면

연민으로 작용하더라고요. 

환경이나 양육 태도를 바꿔주면 훨씬 좋아질 아이다...싶고요.

저의 부끄러운 이야기였습니다.

IP : 180.69.xxx.12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10.25 12:34 PM (180.224.xxx.118)

    일탈이라 하기엔 넘 심한 내용인데요? 지금 잘살고 있다니 다행이긴 한데 좀 그렇네요..ㅜㅜ

  • 2. 무플방지
    '23.10.25 1:08 PM (119.64.xxx.101)

    그래도 누구 괴롭히지 않고 나쁜애들끼리만 못된짓 하다가 다시 돌아왔잖아요.
    어릴때 집안환경 탓이라 생각해요.원글님 예전일 다 잊고 행복하시길...

  • 3. ..
    '23.10.25 1:21 PM (211.243.xxx.94)

    이렇게 털어내시고 더더 행복하세요.
    그 동창분을 위해 늘 기도해주시구요.

  • 4. ..
    '23.10.25 1:26 PM (14.50.xxx.97)

    그래도 누구 괴롭히지 않고 나쁜애들끼리만 못된짓 하다가 다시 돌아왔잖아요.
    어릴때 집안환경 탓이라 생각해요. 원글님 예전일 다 잊고 행복하시길...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2817 네이버 페이 받으세요. ... 04:22:40 209
1802816 인성도 지능이다 2 ㅇㅇ 03:58:17 780
1802815 강아지 분리불안 극복 방법 1 강쥐 03:56:24 256
1802814 딸이 화가 나게끔 시비, 태클거는 엄마는 이유가 뭔가요? 2 ..... 03:19:46 548
1802813 화장품 토너패드 안좋아세요? 어떠세요? 2 ..... 03:07:12 448
1802812 명언 - 환경에 지는 것은... ♧♧♧ 03:05:44 217
1802811 유시민 - 내각제는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쿠데타 2 ㅇㅇ 02:58:18 683
1802810 적어도 문통 시절엔 13 .. 02:56:04 1,110
1802809 싫은 사람에게 너무 티난듯해서 후회해요 3 ㅇㅇ 02:44:15 862
1802808 매불쇼에 이어 뉴공에서 조상호 이지은 2차전하네요. 2 .. 02:26:20 740
1802807 이재명TV, KTV, KTV이매진 다 구독취소 했어요 15 이만 현생으.. 02:23:07 1,197
1802806 김민석의 최고 성과는 합당반대네요 11 그래도 02:18:24 588
1802805 옛날 TV 프로그램 여쭤봐요 3 .. 02:13:33 253
1802804 국무회의는 생방하더만 검찰개혁안은 22 ... 01:47:30 850
1802803 결혼식 좀 간소하게하는 업체가 있었으면 3 ㅇㅇ 01:46:05 798
1802802 남녀를 떠나 이상한 집안 사돈 안걸리기바래요 3 남녀 01:30:22 1,246
1802801 與 초선 만난 이재명 대통령..."검사들이 다 나쁜 건.. 30 ... 01:25:27 1,229
1802800 shorts) 믿었던 사람한테 배신 당했을 때 7가지 8 잠이 안와 01:12:28 1,318
1802799 근데 대부분은 검찰개혁 관심없어요 22 00:54:50 960
1802798 입시 끝나고 오랜만에 모임을 나갔는데 9 .. 00:35:25 2,542
1802797 이재명 대통령 40 ^*^ 00:32:24 1,868
1802796 지방대다니시는분 용돈 얼마나주나요 8 . . . 00:23:38 1,310
1802795 민주당 정진욱국회의원 수준 15 .., 00:21:40 847
1802794 디즈니플러스에 영화 베이비걸 (스포 조금) 1 .... 00:19:11 832
1802793 주식요. 어차피 한번 맞고 가야했던거라고보면 1 코스피 00:12:48 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