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지금도 가난하지만 ㅋㅋㅋ
그땐 말도 못하게 가난했어요
그래도 학생시절에는 두꺼운 외투 하나 없어 오들오들 떨고 다니다가 몇만원하는 패딩이라도 하나 사서 주구장창 입고
제 딴에는 뭔가 구색을 갖춰가는 느낌으로 살았는데
동료가 어느날 그러더라구요 누구씨 옷 뭐 있는지 다 안다고
사실 그 분은 관심의 표현으로 말을 했을수도 있겠죠
그런데 제가 자격지심이 있었는지 몇벌 안되는 옷으로 열심히 돌려입던게 민망하고 옷 소매 낡은것도 창피하고
그런다고 뭐 악착같이 노력해서 부자가 되고 이런건 없어요
그냥 산다고 사는데 별 일 안생기고 그래도 이제는 이삼십 하는 패딩은 살 수 있어요 물론 한 벌로 겨울 나는건 마찬가지지만
그냥 제 옷을 다 안다던 그 말이 가끔 생각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