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그만두고 쉬다가
전공분야 프리랜서일은 했어요
일은 재미있는데 일 주는 중간관리자가
양아치짓해서 그만 두었어요
소개해준 후배가 미안해하는데
괞찬아 쉬고싶다고 말하고는
늘 허무했습니다
워커홀릭으로 살다가 쉬는법을
익히지못했는데 몸도 삐그덕대서
종일직장은 자신없더라구요
이제 난 노년의 삶인가
그러다가 당근에서 육아시터일을 구했어요
유치원버스에서 내리는 아이 놀아주고 저녁주는일이요
아들만 둘 키우고 눈썹 휘날리게 회사일 뛰어다니다가 처음으로 한가하네요
놀이터를 뛰어다니는 귀여운 아이를 보다가 같이 네잎클로버도 찾고 산수유 열매도 따고
가을을 즐깁니다
아이방에는 소꿉놀이같은 옷장에 분홍드레스가 있어요 내가 매일 소꿉놀이 하는 것같아요
아이가 보여주는 인형과 스티커를 홀린 듯 보니 신나서 조잘조잘 참새같아요 손가락도 가늘어서 연필잡는 손이 안스러울정도에요
한시간을 놀다가 정신들어 부랴부랴
저녁차려 주고 나면 엄마가 퇴근합니다
낱말놀이 학습지 색종이접기 끝말잇기를 하다보니 우리아들들 두고 회사다니던 기억이나서 아들들에게 미안하네요 이렇게 편안하게 못놀아주고 늘 바뻤거든요
허겁지겁 퇴근하는 아이 엄마의 호흡에서 30대의 나를 보게 되니 마음이 짠해요
오늘은 인형놀이 하려고 스티커샀어요
ㅎㅎ
평소는 동화책 빌려가는데 오늘은 도서관 쉬는 날이라서요
개구리접어서 튕겨주니 아이가 활짝 웃으면서 소리를 질러 저에게 기쁨을 주더군요
유튜브로 모짜르트 틀어주니 언제 끝나냐고하더니 교향곡은 파티음악이라고 듣더라구요 당분간 공주놀이하려구요
사람에게 받은 상처
아이돌보미 하면서 치유하네요
같이 종이 접고 한글 놀이하고 스티커 붙이다보니 어느덧 30대의 내가 되는 착각이 생깁니다
그나저나 6살 여자아이는 무슨 놀이하나요
매일 글자공부만 시키니 아이에게 살짝 미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