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정에 갔는데 마침 엄마랑 아파트 동 앞에서 마주쳤어요. 엄마가 장 주렁주렁 보셨기에 아이고 뭘 또 이렇게 히며 짐 받아서 나란히 걸어 동 앞으로 가고 있었어요
이파트에 중앙광장에 분수대가 있고 공간이 넓어요
거기서 아이들 무리가 자기들끼리 공차며 놀고 있었어요
놀이터는 아니지만 공간이 넓으니 노는것 같아요
사람이 지나가면 으레 멈추겠거니 생각했는데
정말 순식간이었어요
축구공이 제 몸을 스치듯 휙 날아갔고 저보다 한걸음정도 앞서 걸었던 엄마 좌측 가슴과 옆구리 사이정도를 강타했어요. 애가 슛을 맘먹고 뻥 찬 거라 공이 매우 강했고 퍽 소리 내며 그대로 흉부쪽 강타, 엄마가 헉 하며 맞자마자 그대로 주저앉으셨고요
엄마!!! 하고 어깨 부여잡으니 숨이 안쉬어진다고 헉헉 그러시고 눈앞이 깜깜해 바로 119신고하고 엄마 숨쉬어봐!!난리가 났는데 그 와중에도 만약 골절이면 움직이면 안될듯해 엎드린 채로 숨만 크게 쉬시라하고
누가그랬어? 소리치며 주위를 둘러보니 애들이 좀 크더라고요 초등 고학년정도요 10여명 정도 되는 애들이 한애를 가르키며 쟤가 그랬어요 하는데 너 이리와보라고 하고 지금 할머니가 다치신것 같으니 일단 병원 갈꺼고 어머니한테 연락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안되요..하더라고요. 뭐라고? 하니
엄마한테 혼나요...
안되겠어서 112에 신고하고 주변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들고 몇분후 112가 먼저 왔어요(아파트 바로 옆이 지구대) 오시자마자 상황 파악해 가해자 학생 찾아내 경찰이 부모님 연락처 물으니 그제서야 자기엄마 연락처 대더군요
다시 몇분후 119가 왔고 가장 가까운 병원에 후송돼 사진찍어보니 갈비뼈가 골절되었어요
그나마 단순골절인게 다행이다 얘기듣고 집에 모시고 오니 밤 9시, 부재중통화가 와있어서 다시 걸어보니
그 학생 엄마였어요
다행히 상식적인 엄마였어요
죄송하다하셨고 다시는 놀이터도 아닌 사람 다니는 곳에서 축구하지 않도록 주의줬고 아이 태아보험 들어놨던게 있어 치료비는 걱정마시라며 얘기했고요
안그래도 편찮은곳이 많은 분인데
뼈 골절까지 일어나니 너무 속상하지만
애가 놀다가 그런거고...아...다른 말은 안했어요
일단 알겠다고 하고 또 통화하자 했어요
갈비뼈 골절은 절대 안정이어야해서 병원에 자주 가시진 않을텐데요(두달은 아플거라 들었어요) 응급실 비용 영수증은 잘 뒀고요 의사소견서도 받아놨어요. 응급실이라 진단서는 발급 안된다네요. 또 뭐를 준비해놓으면 좋을까요? 진료비는 실갱이 안하고 문제없이 받고 싶어서요.
통화하면서 단지 몇동 분이냐 물어보니 친정 아파트 단지 아이가 아니었어요 그냥 근차 작은데 살아요..라고 둘러 말하기에 더 묻진 않았고요
아파트 관리실에 연락해 그런 사고가 있었고 앞으로 광장에서 축구하지 못하게 해달라라고 요청할까도 생각중입니다.
초등고학년인데도 볼 힘이 얼마나 쎈지, 만약 공을 맞고 중심잃고 뒤로 쓰러지기라도 했으면...정말 등골이 서늘하더라고요. 예상못한 충격이라 충분히 그럴수 있을거 같아요. 마침 제가 옆에 있어서 다행이고 제가 한걸음만 더 앞으로 가서 차라리 제 몸에 맞았어야했는데....속상하고요
82님들께 털어놓고싶었어요 어제 눈앞에서 엄마가 휘청하며 주저앉는데 가슴이 뛰어서...어제밤에 청심환 먹고 잤습니다. 정말 별일이 다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