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갈 집이 신축인데요.
제가 사기 전까지는 입주를 하지 않았던 집이예요.
다 만들어진 걸 제가 매매해서 시스템에어컨을 시공했어요.
분양할 때 신청하는게 맞는건데
그땐 제가 이 아파트를 살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고 이미 다 지어진 다음에 산거니
어쩔 수 없이 도배를 벗겨서 밀어놓고 천장마다 구멍을 뚫어서 시스템 배관 설치한거죠.
제가 중간에 가 봤을 때는
설치는 다 했고 남은 건 천장의 구멍을 원래처럼 하고 도배를 원상복귀만 할 차례였어요.
집에서 사다리를 가지고 가서 위의 구멍을 보고 너무 깜짝 놀랐어요.
시멘트와 콘크리트 갈아낸 분진이 구멍마다 소복하게 쌓여 있는데
그걸 그대로 내버려 뒀더라고요.
도배하러 올 사람이 도착하기 30분 전에 그걸 보고 너무 놀라서
서둘러서 우선 진공청소기로 흡입하고 물걸레로 손이 닿는데까지 닦아냈어요.
그 와중에 무슨 종이 골판지가 보여서 시스템에어컨 설치한 사장님에게
이 종이골판지는 여기 왜 있는거냐 물으니 자기가 와서 본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서둘러서 닦고 있는데 에어컨 사장이 와서 보더니
그 종이골판지를 당겨서 빼내더라고요.
이거 뺐어야 했는데 미처 못 뺐나보다고 하면서요.
너무 기가 막히더라고요.
그 골판지와 공사먼지를 천장에 가두고 도배를 했다면
몇년에 걸처서 우리 가족이 그 시멘트 분진, 콘크리트 분진을 차곡차곡 폐에 쌓으면서 살겠죠??
종이 골판지가 혹시라도 장마철에 습기를 흡수해서 곰팡이라도 생기면
곰팡이 포자의 소스가 되었을 거 아닌가요.
이래서 자주 와서 봤어야 했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건 이미 지난 일이고요.
그나마 도배로 막기 전에 공사분진을 어느 정도는 제거애서 다행이긴 한데
솔직히 다 제거했다고는 볼 수 없는거구요.
입주청소를 셀프로 해야 하는 이유가 이거구나 싶어요.
남에게 다 맡겼다면 이런거 하나도 모르고
천장에 종이 골판지 이고지고 살고 내내 공사분진 마시면서 살았겠죠 뭐.
제가 해보니 천장의 등은 떼어봐도 공사분진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방마다 있는 스위치는 열어보면 분진이 안에 꽤 있어요.
이것도 다 진공청소기로 흡입하고 또 닦아냐는데 시간이 꽤 걸리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