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 때는 뭐든지 잘하는 줄 알았음
아이를 낳고 거의 20년째 육아를 하다보니
그리고 아직 막내가 어린 관계로 계속 육아육아인데
내 안의 모든 상처와 컴플렉스 미해결 과제가 끝도 없이 나옴.
1. 살에 대한 강박: 둘째가 갑자기 살이 퐁퐁찌는데 나는 거의 공포감을 느낌. 엄청난 통제욕구가 발동됨. 돌아보니, 10대 후반에서 20대까지 내 존재에 대한 수치심으로 뭘 먹는 것을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서 수년간 숨어서 폭토. 그때의 참담함이 재현되면서 아이가 많이 먹으면 엄청 불안하고 화가남.
2. 관계 불안: 인싸에 가깝게 살았지만 늘 버림받을까봐 두려웠음(부모로부터의 유기 경험영향인듯). 아이가 관계에서 고립되는 듯한 눈치가 보이면 엄청나게 조바심이 남. 너무너무 속이 상하고 어떻게든 아이를 원만한 관계 안으로 편입시키고 싶으나 사회성 낮은 아이가 안따라줄 때 야속하고 미칠거 같음.
3. 단절에 대한 공포: 품행장애 정도였던 형제가 낮밤 바뀌어 낮에 계속 잠만 잤고 새어머니도 기분 나쁘면 문닫고 들어와 며칠씩 안나오고 밥도물도말도 다 거부했는데...큰애가 낮밤 바뀌어 생활하고 낮에 시체처럼 누워있으면 거대한 담벼락에 부딪힌 듯 숨이 막히고 죽을 거 같음.
그 밖에도 더 있지만 위의 것들이 일상의 에피소드로 튀어나오게 될 때,
거의 동물적 반응을 하게됨.
성숙과 지혜 이런거 다 개 주고, 개처럼 멍멍 짖음.
그리고 난다음 밀려드는 큰 자괴감.
네..이런 저를 하드캐리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 숙제 천천히 풀자. 이제 문제 알았으니......
여러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