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종합병원에 진료다녀왔어요. 난치질환이 있어 정기적으로 다닙니다.
항상 그렇지만 어젠 유독 사람이 더 많더라구요. 인파 속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맞다... 난 죽을때까지 여길 이렇게 다녀야되는구나.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싶더라구요.......
지금은 병원복도를 걷고 있지만, 알 수 없는 몇 년 뒤엔 얼마간 휠체어 신세를 질테고... 이 병원에서 죽으려나? 아님 호스피스에서? ........
그동안 멘탈붙잡느라 억지로 괜찮은척 했나봐요. 기운이 빠지네요.
그럼에도 감사할 것들이, 불행 중 다행인 것들이 있다는 건 알아요. 그걸로 정신줄 잡고 있었고.... 일상생활은 또 계속 되겠지만, 진료 전후 얼마간은 힘들긴 힘드네요.
이런 마음 가족들한테 말하긴 그렇고 대나무숲에 혼잣말하듯 주절대봅니다.
투병중이신 분들 어떤 마음으로 지내시나요.
마음 다잡을 수 있는 어떤 얘기든 들려주세요.